‘페어런츠’ 2월호가 알려주는 효과적인 대응법
아이들은 항상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가고 있다. 일정기간 부모들은 그들을 따라가지만 어느 순간이 오면 서서히 손을 놓아주어야 한다. 6~8세, 초등학교 저학년이다. 이제부터 어휘력도 부쩍 늘기 시작하고 제법 긴 챕터북도 읽기 시작한다. 생각이 여물어 가는 만큼 말대꾸도 늘어나고, 부모가 자신에게 쳐놓은 한계범위를 시험하려고도 한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며 부모로부터 서서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려는 시도도 한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 말대꾸와 심리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페어런츠’ 2월호에 실린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본다.
“나중에 할게요”
흥정·잔소리 하지말고 5~10분후 다시 시켜야
아이가 무심코 또는 습관적으로 하는 말을 잘 이해하고 바른 대응을 하려면 그 말의 진의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처한 상황과 심리상태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같은 말이라고 해도 연령대에 따라 그 진의가 다르고 또 아이의 상황, 성숙도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고 도와줘야 할까?
■나중에 할게요
▲아이의 상황: 아직 숙제나 집안 잔일을 나중으로 자꾸 미루기만 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잘 모르는 연령이다. 또 숙제하라는 부모의 요청에 부정적으로 대답했을 때 부모의 반응이 무엇일지 살피기 위해 이런 식으로 대답할 수도 있다.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부모를 시험해 보는 심리이다.
▲바른 대응: 흥정이나 잔소리 없이 아이가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지금 말고 나중에요”라고 아이가 말하면 5분이나 10분간 정해진 시간을 준다. 이 시간이 지나면 책 정리나 테이블 정리 등 원래 해야하는 일을 하도록 경종을 울린다. 그래야만 “나중에”가 “안하고 지나가도 되는 일”이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자꾸 일을 막판으로 미루기만 하면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얘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못찾겠어요”
절대 대신 찾아주지 말고 찾는 것 도와주는 식으로
■못 찾겠어요
▲아이의 상황: 아직 자신의 주변을 잘 정리 정돈할 수 있는 연령은 아니다. 친구 집에서 양말도 벗어두고 오고 과제물 용품도 학교에 두고 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부모가 책임질 것을 은근히 바라고 있다.
▲바른 대응: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줄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물건을 찾는 것을 도와준다. 자꾸 신발을 잃어버린다면 “맨 나중에 어디에 벗어놓았는지 잘 생각해봐”라고 말한 다음 아이와 함께 항상 신발을 놓아두는 장소를 정한다. 그리고 항상 같은 물건을 같은 장소에 두면 잃어버리지 않게 된다는 것도 일러둔다. 그리고 1주일간 아이가 아무것도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작은 보상을 해줘 용기를 준다.
■너무 어려워요
▲아이의 상황: 좌절감을 극복하기에는 아직 바탕이 너무 여리다. 사물을 흑백의 원리로 보기 때문에 “할수 없다”고 쉽게 그리고 즉각적으로 판단해 버린다.
▲바른 대응: 큰일을 작게 나눠서 부분적으로 시도해보게 한다. 그래도 좌절을 느낀다면 잠시 일에서 손을 떼는 휴식을 주고 “할 수 없어요.”라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보여 줄래요?”라는 긍정적인 말을 쓰도록 가르친다. 그래야 포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날 조정할 수 없어요
▲아이의 상황: 어휘력 발달이 자신감까지 동반하고 있다. 부모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하며 자신의 건방에 대한 부모의 반응을 보고자 한다.
▲바른 대응: 과잉반응 보이면 파워게임에 돌입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네 말이 맞다. 엄마 자식이라고 하더라도 널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는 없지. 그렇지만 규칙은 알고 있겠지? 침대와 방 정리 끝나기 전에는 친구를 불러와 같이 놀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해 밀리지 말아야 한다. “엄마는 내 보스가 아니잖아요”라며 숙제하기를 거부할 때는 막판까지 미루다가 대충해간 숙제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래야 다음에 “숙제 할 시간”이라는 엄마의 말이 간섭이 아닌 도움으로 들릴 테니까.
■아기 취급 하지마세요
▲아이의 상황: 독립심이 생기는 이 연령의 아이들은 부모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계속적인 간섭에 싫증을 낸다. 그들은 자신의 실제 능력이나 지식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약간의 과대망상 상태이다.
▲바른 대응: 형이나 누나들이 했던 일을 해보게 한다. 감사 노트를 써보거나 우유나 시리얼을 직접 따르는 일 등. 가능하다면 토스트를 직접 굽도록 놓아두는 것도 괜찮다. 어떻게 하는지 직접 보여주면서 부드럽게 제안도 해준다. 아직 아이에게 부담된다고 생각하면 “1~2년 후면 너도 할 수 있을 거야.”라며 일의 부담을 줄여준다.
■6~8세 어린이와 효과적인 대화 요령
△잦은 잔소리는 피한다: 한마디 말은 침묵보다 나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계속 반복되면 효력이 떨어진다.
△부드럽게 말한다: 소리 지르거나 화내면 아이의 행동보다 부모의 분노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게 된다.
△분명해야 한다: “시간나면 청소나 좀 해라”라고 애매모호하게 말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무시해 버린다. “10분간 쉰 다음 책상의 책들 정리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해준다.
△설명은 간단하게: “야구공과 방망이는 배스킷에 집어넣어라. 그래야 사람들이 걸려서 넘어지지 않는다”라고.
△논쟁하지 않는다: 서로 화가 난 상태라면 일단 대화를 잠시 중단하고 분노가 가라앉은 다음 다시 시작한다.
△기대치를 정확히 설명한다: 방 치우는 일은 아이에게는 큰 업무이다. 업무 중간 중간 보고하게 해서 고칠 점은 미리 일러줘서 교정시킨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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