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시설·교사 자질 꼼꼼히 따져라
달콤하게 행복한 유아시절의 첫 사회생활은 프리스쿨을 통해 시작한다. 프리스쿨은 엄마 치마폭에서만 있던 아이에게도 큰 도전이지만 끼고만 있던 내 아이를 작은 사회에 진입시켜야 하는 부모에게도 큰 과제이다. 조기교육 열풍에 따라 4세 이상의 63% 이상이, 그리고 3세 이상의 40% 이상이 2005년 미 전국에서 프리스쿨에 다녔다. 좋은 프리스쿨은 성공적인 킨더가튼 생활과 연결되고 그보다 더 나아가 유아의 인성 및 지적발달, 또 사회성 발달의 초석을 다진다는데 어떤 프리스쿨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그 노하우를 알아본다.
1. 프리스쿨과 차일드 케어센터는 어떻게 다른가?
차일드 케어센터는 프리스쿨 연령의 유아들도 받지만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아기들도 받아준다. 쉽게 말하면 차일드 케어는 베이비시팅 개념이 더 강하고 프리스쿨은 조기교육 개념이 더 강하다. 시간도 다른 경우가 많다. 차일드 케어는 하루 종일 오픈하지만 프리스쿨은 오전만 오픈하거나 오후 3시까지만 오픈하는 등 파트타임 스케줄이 많고 등록도 1주일에 5일 오는 학생도 있지만 3세인 경우는 일주일에 3일만 오전에, 4세인 경우는 1주일에 오전만 4일등으로 다르다. 차일드 케어센터도 잘만 선택하면 경험 있고 잘 훈련된 교사가 여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여 프리스쿨과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프리스쿨도 차일드 케어 개념에 포함될 정도로 차일드 케어가 더 광의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프리스쿨과 차일드 케어센터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망설여지는 부모는 naccrra.org로 들어가서 ‘내 아이를 위한 바른 선택??(Is This the Right Place for My Child?)을 참조하면 된다.
2. 프리스쿨은 왜 중요한가?
숫자나 도형의 형태, 글자 등을 집에서만 있는 아이보다 더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기교육 미전국연합회(NIEER)에 의하면 질 좋은 프리스쿨에 다녔다가 킨더카튼에 입학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어휘력이 더 풍부하고 읽기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더 잘 되어있으며 기본 산수에 대한 기초가 다져져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학문적인 성과보다는 손을 들고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법, 순서를 지키는 법, 교사의 관심을 또래들과 분산해서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법 등 사회성과 자기감정 조절능력을 배우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런 효과 때문에 현재 약 40개 주에서 주정부 기금으로 프리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 아이가 프리스쿨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 것인가 ?
또래와 함께 놀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깨닫고 자신감도 형성하게 된다. 예를 들면 자신의 주스를 스스로 따르면서 또 스낵테이블 세팅을 도우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어른들이 할 수없는 신기한 질문도 많이 하면서 서로를 가르치고 배운다. 예를 들면 ??비가 온 다음 그 물은 어떻게 되지요? ??라던가 ??새들도 노나요???같은 질문을 하면서 대화하고 탐구하고 개발해 나간다.
4. A, B, C도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
자연스럽게 글자와 숫자를 배우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동그랗게 둘러 앉혀놓고 주입식으로 글자를 가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토들러들은 라임 게임, 블록놀이, 별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선생의 이야기시간, 서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식으로 상호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재미있게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4~5세 어린이들 교육 목표는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지 숫자와 글자를 익히는 것이 아니다.
5. 언제 프리스쿨을 보내는 것이 좋은가?
대부분의 프리스쿨은 3세~5세의 등록을 받고 있으며 간혹 2년반 된 유아도 받아들인다. 파트타임으로 보낼 것인지 주5일 풀타임으로 보낼 것인지는 가족의 필요와 아이의 기질에 의해 조정될 수 있다. 웨이팅 리스트가 긴 도심지역이라면 등록을 미리 해놓을 필요도 있다.
6. 아이를 위한 바른 프리스쿨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첫째는 장소이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택할지 아니면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다음엔 오전만 할 것인지 풀타임으로 주 5일 보낼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는 사립 프리스쿨인지 아니면 데이케어 센터인지, 종교적인 기관과 연계된 학교인지 주정부 보조를 받는 학교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주정부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안전규정은 지키고 있는지 등도 점검사항이다. 미 전국조기교육협회(NAEYC)는 교과 과정, 교사자질, 클래스 크기, 건강과 안전규정 등에 의해 차일드 케어 센터를 인가해주고 있는데 현재 미 전국 프리스쿨의 8%만이 이 기관의 인가를 받고있다. 이 기관의 인가를 받고 있는 프리스쿨을 인근에서 찾으려면 rightchoiceforkids. org를 검색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비용, 입학규정, 커리큘럼등을 점검하고 아이와 함께 학교를 방문해서 디렉터와 교사를 만나보고 교실에도 직접 가서 참관해 본다.
7. 방문해서는 무엇을 점검해야 하나?
우선 깨끗하고 안전한가부터 살펴야 한다. 비상 킷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스모그 디텍터는 작동하고 있는지, 야외 놀이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지 등.
그리고 아이들의 작품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전시되어 있으며 연령에 맞는 장난감은 있는지, 재미있고 친근한 분위기인지도 살핀다. 아이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있어야 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안락한 장소, 퍼즐이나 블록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 심지어 편히 오수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다. ‘이 곳에 오면 내 아이가 편하고 행복하며 언제나 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 된다.
8. 좋은 교사의 자질은 무엇인가?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자격증을 갖춘 교사는 유아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더 긍정적인 태도로 임한다. 디렉터는 최소한 2년제 대학 유아교육자격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 대 학생 비율도 중요하다. NAEYC의 기준에 의하면 4~5세 어린이들은 8명당 교사 1명, 2~3세 어린이는 6명당 교사 1명이 있어야 모든 아이들이 교사의 관심을 골고루 받을 수 있다. 교사의 클래스를 직접 방문, 평범한 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문의해 본다. 그리고 아이의 발달상황을 보고서를 통해 전달되는지도 문의한다. 교사의 응답과 그 교사의 클래스룸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면 내 아이에게도 좋을 것이다.
프리스쿨 디렉터에게 질문해야 할 사항
■기저귀 착용 여부 - 대부분의 프리스쿨이 기저귀를 뗀 유아를 선호한다.
■학부모 참여 여부 - 가족 피크닉, 할러데이 파티, 학부모회 활동을 통해 학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 문의하고 다른 학부모 명단을 요청한다.
■아이의 활동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 - 뉴스레터, 전자 메일, 교사와 학부모 면담 등 방법이 있을 것이다.
■두 아이 사이에 싸움이 생길 때 해결 방법 - 학교와 학부모간에 이 부분에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일상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 서클 타임, 스낵, 책읽기 시간 등도 알고 있어야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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