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일자리 늘어난 생활비 때문에…전입 줄고 전출 늘어
캘리포니아는 근 200년동안 ‘신대륙 속 신대륙’이었다. 19세기 초반 남부에 천사의 도시(로스앤젤레스)가 본격적인 틀을 잡아가고 같은 세기 중반 중북부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거대한 금광이 발견되면서 서부로 향하는 행렬은 그치지 않았다. 덕분에 캘리포니아에는 황금주(Golden State)라는 공식별명
이외에도 인구의 지남철(Population magnet)이란 비공식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전입인구는 줄어들고 전출인구는 늘어난다. 자연증가는 별 변동이 없다. 가주 역사상 최초의 인구감소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베이지역은 더 심한 편이다.
◇가주 총인구 및 인구증감 : SF크로니클지가 21일 주정부 재정국, ESPI, 텔레아틀라스 등 인구전문 조사기관의 자료들을 취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총인구는 올해 7월1일 현재 3,744만4,385명이다. 이는 지난해 7월1일에 비해 불과 1.25% 증가한 수치다. 인구과잉이 우려될 정도였던 가주인구 성장세는 2000년부터 계속 내리막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타주발 전입자와 타주행 전출자를 뺀 숫자는 최근 수십년동안 처음으로 역전현상(전출자가 1.8% 많음)을 보였다. 순수 외국인이민자 비율은 04년7월-05년6월보다는 약간 높아졌으나 03년7월-04년6월보다는 못한 0.57%에 그쳤다. 숫자로는 21만2,921명이 가주에 터잡았고 6만7,345명이 타주로 떠나갔다. 따라서 이 기간동안 늘어난 외국인이민자는 14만5,576명이다. 05년7월-06년6월 자연증가율은 예년과 엇비슷한 0.85%를 나타냈다.
◇베이지역 인구증감 : 베이지역 9개 카운티의 05년7월-06년6월 인구증가율은 산타클라라(1.49%)와 나파(1.24%)를 제외한 7개 카운티에서 1%를 밑돌았다. 전반적으로 전입자는 미미하고 전출자는 증가를 보였다.
06년7월1일 현재(이하 기준일 같음),
▷알라메다 카운티 총인구는 151만4,909명으로 1년동안 증가율은 0.81%였으며, 순수자연증가(출생 2만884명-사망 9,289명)는 1만1,615명, 순수유입(외국인 이민자를 포함한 전입 1만916명-타주전출 1만325명)은 591명에 그쳤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총 103만4,874명으로 증가율은 0.90%, 순수자연증가 6,482명, 전출입에 따른 증가 2,765명이었다. ▷마린 카운티는 총 25만4,769명으로 증가율 0.70%, 순수자연증가 950명, 전출입에 따른 증가 881명이었다.
▷나파 카운티는 총 13만5,228명으로 증가율 1.24%, 순수자연증가 439명, 전출입에 따른 증가 1,251명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카운티(=SF시))는 총 80만2,651명으로 증가율 0.82%, 순수자연증가 2,159명, 전출입 증가 4,342명이었다. ▷산마테오 카운티는 총 72만9,366명으로 증가율 0.77%, 순수자연증가 5,353명, 전출입 증가 251명으로 집계됐고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총 179만1,869명으로 증가율 1.49%, 순수자연증가 1만7,912명, 전출입 증가 8,153명(IT산업 회복세에 따라 전입자가 유일하게 1만명을 넘었다. 전입 1만3,199명 전출 5,046명)
▷솔라노 카운티는 총 42만3,033명에 증가율 0.66%, 순수자연증가 3,238명, 전출입에 따른 감소 451명(전출입자 대비 인구가 유일하게 줄어든 곳이다) ▷소노마 카운티는 총 48만805명에 증가율 0.47%, 순수자연증가 1,821명, 전출입에 따른 증가 437명으로 나타났다.
◇원인 : 2000년 전후 시작된 유입인구 감소세는 닷컴산업 붕괴 등 일자리 부족과 천정부지로 주택가격 등 생활비 앙등 때문으로 풀이됐다. 가주공공정책연구소 한스 잔슨 연구원은 “우리(가주)는 타주에 사람들을 빼앗기고 있고 베이지역도 그 흐름을 탔다”며 “(생활비가 비싸)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살아날 재간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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