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지원은 지난달 말로 마감되었으나 사립대를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는 원서 및 에세이 작성으로 분주하게 지내고 있을 것이다. 또 요즘은 한창 인터뷰를 스케줄하고 인터뷰를 할 때이다. 인터뷰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공포감을 가져다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난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긴장감을 가져다준다. 게다가 이 사람이 나를 평가하고 대학에 합격하느냐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하면 그 긴장감은 배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인터뷰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해당 대학에 찾아가 입학사정관과 직접 인터뷰하는 방법과 그 대학 출신 동문과 인터뷰(alumni interview)하는 방법이다. 만약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동부 대학을 지원한다면 동문 인터뷰면 충분하다. 30여분의 인터뷰를 위해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그 대학까지 가야할 이유는 없다. 물론 대학에 방문할 일이 있고 타이밍도 맞아 입학사정관과 직접 인터뷰할 기회가 된다면 마다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부러 그런 기회를 만들 필요는 없다.
인터뷰가 얼마나 중요할까. 한 예로 MIT의 입학 통계를 살펴보자. 제작년 MIT에 입학한 학생의 합격률은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2.7배 더 높았다. 그렇다면 이 통계가 보여주는 만큼 인터뷰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것일까. 대부분의 인터뷰는 동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직접 학교에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 중요한 합격 여부를 동문이 짧은 시간 대화하면서 파악하고 느낀 점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나온다.
Alumni Interview는 대화식으로 이루어진다.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장소는 커피샵일 수도 있고 동문이 일하는 직장일 수도 있다. 대개 인터뷰에 나오는 질문들은 비슷하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는 이는 단순히 하나의 질문을 물어보고 답을 듣고 또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학생이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하느냐에 따라 인터뷰의 방향과 내용은 달라진다. 공식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거의 모든 인터뷰에 나오는 질문은 “Tell me about yourself”이다. 이를 학생이 어떤 식으로 답하느냐에 따라 인터뷰의 방향이 정해질 수 있다. 학생이 학교 디베이트팀에 있다면 그 활동에 대해 자세히 질문할 수 있고 학교 신문의 editor라면 그 내용에 대해서 알고 싶어할 것이다.
인터뷰의 목적은 입학원서에서 볼 수 없는 사항들을 좀 더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지 곤란한 질문을 하거나 약점을 찾으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물론 학생의 성품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개의 학생은 인터뷰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동문들을 통해 대학에 보내어지는 리포트에는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이 담긴다. 또 어느 대학도 합격 가능성이 아주 낮은 학생을 인터뷰가 뛰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합격시켜 주지 않는다.
그러면 MIT의 경우와 같이 인터뷰를 한 경우 합격률이 올라가는 것을 왜일까. 인터뷰라는 제도가 학생을 거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학생은 그만큼 학교에 관심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한 학생들이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도 강한 학생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따라서 합격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결코 인터뷰를 소홀히 생각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인터뷰 요령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대화의 형식으로 이루어지므로 예상되는 질문에 대해 미리 준비하여 여유 있는 모습으로 진행해가면 된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이라면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 해나가지 말고 인터뷰어에 대해 질문도 하라는 것이다. 동문의 학교생활은 어떠했는지 지금은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인터뷰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인터뷰어가 많은 말을 할수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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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아이비드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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