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딩 스쿨(boarding school)
기숙생활 통한 엘리트 양성의 본산
미국 최고의 사립학교를 찾는다면 보딩 스쿨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에는 약 260개의 보딩스쿨이 있다. 1,500만명이 넘는 전체 고등학생 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장차 주류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 존 케리 상원의원,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모두 보딩스쿨 출신이라는 점은 분명 우연이 아니다. 지금도 미국의 엘리트는 밀튼, 그로톤, 앤도버, 엑스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딩 스쿨에서 주로 양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사립학교 가운데 데이 스쿨(day school)을 중심으로 소개했지만 이번에는 재학생의 대부분이 기숙생활을 하는 보딩 스쿨(boarding school)에 대해 알아보면서 사립학교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보딩 스쿨의 장단점과 선택
사립 장점 업그레이드… 평생 인맥 형성도
미 전국 260개교… 학교선택은 자녀와 함께
보딩스쿨의 최대 단점은 자녀를 부모와 형제자매로부터 떨어져 멀리 떠나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기숙사 비용도 그렇지만 자녀와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합격률이나 SAT 점수에서도 보딩스쿨에 결코 뒤지지 않는 데이스쿨들이 LA에도 얼마든지 많은데 굳이 보딩스쿨에 보낼 필요가 있는걸까.
한마디로 보딩스쿨은 지금까지 소개한 데이스쿨 사립학교의 장점들을 더 높은 차원에서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자립심 양성, 다양한 과외활동과 스포츠 기회, 작은 클래스 규모, 개별적인 지도, 프로급 대입 카운슬링, 수준 높은 교사진, 학업 중심의 분위기, 인성교육, 동창 네트웍, 자원봉사 프로젝트 등에서의 장점이 일반 사립학교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미 전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을 만나 생활하면서 평생 이어지는 인맥을 형성할 수 있고 학교에 상주하는 교사와 코치 등을 친구로 사귈 수 있다.
특히 동부의 일부 보딩스쿨은 웬만한 대학을 무색케 하는 전통과 자산을 자랑한다. 229년 역사를 자랑하는 필립스 아카데미 앤도버의 경우, 기본자산이 7억달러에 달하며 무려 300개 코스를 제공한다.
올해 졸업생 가운데 19명이 하버드에 진학하는 등 90명 이상이 소위 아이비 플러스에 입학했다.
또 이들 학교는 후한 재정보조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예가 세인트폴 스쿨로 연수입이 6만5,000달러 이하인 모든 가정에 3만7,000달러 등록금을 면제해준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중산층 학생들을 더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현재 525명의 재학생 가운데 등록금 면제가 적용되는 학생이 17명에 불과하다.
새로운 도전을 찾는 학생들, 직장 때문에 한국으로 가야하거나 이사가 잦은 부모들은 특히 보딩스쿨을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보딩스쿨이 모든 학생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부모에 애착심이 많은 학생들은 보딩스쿨에 적합하지 않다. 자녀와 사이가 나빠서, 또는 벌을 주려고 보딩스쿨에 보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보딩스쿨에 가서도 교사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스스로 차단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딩스쿨을 선택할 때에는 자녀가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므로 자녀가 학교 선택에 참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미국무부는 외교관들을 위해 마련한 보딩스쿨 웹사이트(www.state.gov/m/dghr/flo/ 14686.htm)에서 보딩스쿨을 선택하는 방법과 이에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보딩스쿨을 선택할 때에는 우선 자녀의 학력수준과 재능, 관심사 등을 고려하고 도시 대 시골, 남녀공학 대 동성 학교, 종교 대 비종교 학교, 대형 대 소형 학교, 보수적인 학교 대 더 자유로운 분위기 등 원하는 요소를 자녀와 함께 결정해야 한다. 이 때 친척이 가까이 있는지, 공항에 가기 쉬운지 등도 고려할 만한 문제다. 한편 많은 보딩스쿨이 서머스쿨을 제공하는데 자녀와 맞는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밀턴 아카데미와 같은 엘리트 보딩스쿨들은 1대 5의 교사 대 학생 비율과 평균 14명의 작은 클래스 사이즈를 자랑한다>
<▲1798년에 세워진 밀턴 아카데미는 보스턴에서 8마일 떨어진 125에이커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 졸업생 가운데 9명이 하버드, 7명이 예일에 진학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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