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테이블 상차림은 크리스마스 테마에 어울리는 식기를 기본으로 화려한 냅킨을 포크와 나이프 홀더로 사용해도 멋스럽다. 물론 테이블 위에 센터피스와 양초를 올리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크리스마스 파티엔 초대한 손님들에게 나눠줄 작은 선물을 마련해 돌아갈 때 나눠 주면 좋다. 주부 이향숙씨가 즐겨 하는 선물인 수세미. 리본을 묶어 내놓으면 비싼 선물이 부럽지 않다.
파티 플래너들이 알려주는 ‘파티 팁’
연말 풍경은 화려한 듯 하지만 실상은 쓸쓸하다. 가는 세월 튼튼한 명주실로 허리 묶어 바늘허리에라도 매어두고 싶지만 그게 어디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흐르는 것은 흐르는 대로, 떠나는 것은 떠나는 대로 내어둘 수밖에. 그래서 사람들은 연말이면 삼삼오오 무리지어 서로를 위로하는 셈치고 먹고, 마시고, 떠들고 하는 모양이다. 시간은 붙들 수 없지만 이렇게 모여 앉아 정을 나누다 보면 따뜻한 마음 한 자락만은 어찌어찌 붙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기대와 희망의 불안한 외줄타기 사이, 연말은 간다. 자 그리하여 파티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까운 친척들도 좋고, 가족들이나 친구들도 좋고 사람들 초대해 작지만 끼니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면 바로 파티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오는 사람들이야 신경 쓰지 말고 늘 먹는 식탁에 숟가락, 젓가락 한 벌만 더 얹으라지만 그거야 말이 쉬워 그런 것이고 초대하는 주부의 마음 씀씀이는 어디 그런가. 초대 며칠 전부터 장보랴 집안 치우고 꾸미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파티 플래너들이 조언하는 파티 잘하는 노하우는 물론, LA에서도 알아주는 파티 메이커 이향숙(50)씨가 귀띔하는 파티 쉽고 멋지게 하는 법을 알아본다.
파티 준비
사실 파티준비의 처음과 끝은 음식 장만과 실내 장식, 딱 이렇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을 위한 파티 플래너들이 알려주는 파티 팁을 알아본다.
■초청장
일단 초청할 사람의 명단을 작성한 다음, 초청장을 발송하자. 매년 하는 가족 모임이라도 올해는 제대로 카드를 구입해 아이들과 함께 초청장을 보내는 것도 새롭다. 홀마크나 파피루스 등 카드 전문점에 가면 크리스마스 파티 초청장을 따로 판매한다. 가격은 10개들이 한 세트에 10~15달러선.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파티에 트리가 빠질 수 없다. 인조 트리는 월마트나 K마트, 타겟 등에 가면 60~200달러 정도에 크기별로 구입이 가능하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스토어마다 20~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 맨 꼭대기엔 반드시 천사나 별 등 가족이 상의해 가족들만의 트리 탑을 장식하는 것을 잊지 말 것.
■쿠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자고 소파나 탁자 등 덩치 큰 것을 통째로 바꿀 순 없다. 이때 소파 위에 쿠션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것으로 한두 개 정도 얹어 놓으면 거실 분위기가 확 바뀐다. 포터리 반, Z갤러리 등에선 색색가지의 쿠션을 크기별로 구입할 수 있다.
쿠션 위에 별이나 크리스마스 트리가 수놓은 앙증맞은 것에서부터 벨벳과 반짝이 실로 수놓은 고급스러운 것까지 선택의 폭이 넓으므로 집안 분위기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가격은 30~50달러선.
■양초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만드는데 양초만한 것이 없다. 특히 서양식 파티에 양초는 빠질 수 없는 감초 역할을 한다. 캔들은 어디에 어떻게 장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차이가 많이 난다. 요즘은 캔들 홀더에 무뚝뚝하게 양초를 꽂는 것보다는 얕은 접시에 물을 붓고 그 위에 작은 양초를 여러 개 띄우는 것이 유행이다.
이때 띄우는 양초는 꽃잎, 동물 모양 등 다양한데 크리스마스 파티엔 포인세티아나 솔방울 모양으로 생긴 것 등을 사면 계절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또한 작은 양초를 작은 캔들 홀더에 넣어 수십 개를 집안 곳곳에 늘어놓는 것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피어 1 임포트(Pier 1 Import), 코스트 플러스(Coast Plus) 등에 가면 양초는 물론 다양한 양초를 띄울 수 있는 접시와 양초꽂이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센터피스
식탁 한가운데 놓인 장식물인 센터피스는 파티 분위기를 잘 살리는 중요한 소품이다. 만약 파티가 익숙지 않다면 이것저것 고민하기보다는 식탁과 주방엔 센터피스 하나로 연출하는 게 무리가 없다. 센터피스로 테이블을 꾸밀 때는 테이블보, 냅킨, 그릇의 색상조화를 신경 써야 한다. 센터피스가 형형색색 너무 화려하다면 나머지 소품들은 같은 색상이더라도 좀 더 얌전한 톤을 선택해야 하고, 반대로 너무 심심하다면 짙은 톤으로 포인트를 두는 것이 좋다.
■네임 카드
좀 더 격식 있는 파티를 연출하고 싶다면 식탁자리마다 앉을 사람의 이름을 쓴 네임카드를 꽂아 두면 좋다. 파티 식탁용 네임카드 역시 생활용품점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것으로 구입해 예쁜 카드 홀더에 꽂아 놔두면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이향숙씨가 제안하는 쉽고 멋진 크리스마스 파티>
이미 교회에서는 이씨가 속한 모임의 구성원이라면 한 번쯤은 다 그의 집에 초대받아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파티를 즐긴다. 올해도 추수감사절을 출발로 연말까지 크고 작은 파티가 줄줄이 잡혀 있다. 뒷마당에서 100여명을 초청, 직접 음식을 장만해 파티를 해봐 20~30여명 정도의 손님은 이젠 겁날 게(?) 없단다.
물론 이렇게 사람들을 초대하는 데에는, 사람들이 이씨 보고 파티 좀 하라고 조르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 솜씨 구경만으로도 파티가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김없이 생나무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집안 곳곳에도 성탄 분위기가 물씬 나 아예 그이의 집에 올라치면 카메라 지참은 필수다.
이씨는 “자꾸 하다 보면 뭐든 그렇듯 파티준비도 이력이 붙는다”며 “처음엔 실수도 하고 몸도 힘들어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젠 머릿속에 메뉴얼이 딱 생겼다”고 말한다.
이씨가 제안하는 파티 쉽게 하는 첫째 노하우는 파티 음식은 다음날 조리만 할 수 있도록 모든 재료를 다듬고 썰어 낱개로 비닐 포장하는 것이다. 물론 양념도 미리 준비해 딱 먹을 만큼만 포장해 둔다. 그래서 손님들이 오기 시작하면 플래스틱 백만 풀어 조리하면 따끈따끈한 요리를 대접할 수 있다.
둘째,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일일이 음료수를 챙겨주기가 힘들다. 이럴 땐 미리 음료수를 얼음 버켓 등에다 차게 해놓은 다음 큰 바구니에 예쁜 천을 깔고 한가득 담아 놓아 손님들이 알아서 셀프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한다.
셋째, 캔들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캔들은 파티 분위기를 살리는 최고의 소품일 뿐 아니라 음식하느라 구석구석 밴 음심 냄새 제거에도 그만이다. 물론 아이들이 많이 오는 파티나 북적대는 파티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너무 낮게 장식하거나 많이 하는 것은 금물.
넷째,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그는 “돈 많이 들이고 예쁘게 꾸미는 것은 누군들 못 하겠냐”며 “조금만 센스를 발휘해 주변을 돌아보면 잡지책 부럽지 않은 인테리어 감각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연말파티를 대비해 이씨는 집 주변의 낙엽을 틈 날 때마다 줍는다. 그리고 촉촉한 채로 페이퍼 타월로 싸 냉장고에 보관해 뒀다 필요할 때 식탁 장식에 쓴다. 식탁에 얹어 그 위에 작은 캔들을 올리면 자연스러운 멋이 흐른다. 여름엔 큰 열대 나뭇잎을 잘 씻어 접시 위에 깔고 그 위에 음식을 담아도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꼬마손님들이 유난히 많은 날이면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한편 정도는 빌려 놓는 것이 집주인은 물론 초대받아 온 이들도 번잡함을 덜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 파티라면 돌아가는 손님들에게 작지만 정성스런 선물 한 개쯤 전달하는 것도 센스 있어 보인다. 이씨는 마켓에서 쉽게 구하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수세미를 도매로 사다 아예 사이즈별로 두개 정도를 예쁜 리번으로 묶어 선물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값은 얼마 안하지만 주부만의 센스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파티, 뭐 별거 있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의지가 되는 벗들 식탁으로 불러들여 함께 음식과 이야기를 나누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특별한 파티가 되는 것을. 이향숙씨가 전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최고의 노하우다.
<글 이주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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