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미내드의 12학년 종교 클래스 학생들이 기도로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가톨릭 스쿨
미 전국 270여만명 재학
우수한 커리큘럼·다양한 학교활동
등록금은 타사립에 절반, 1만달러선
미국에서는 전국적으로 500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중 과반수를 넘는 약 270만명이 가톨릭 스쿨을 다닐 정도로 가톨릭 학교가 사립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이처럼 가톨릭 스쿨이 인기 있는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저렴한 학비를 들 수 있다. 웬만한 사립학교들의 등록금이 1만5,000달러, 일부 명문 사립학교의 등록금은 2만5,000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가톨릭 스쿨들은 대체로 1만달러 이하의 등록금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공립학교 학력수준이 바닥에 가까운 LA지역에서 마땅한 중고등학교를 찾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명문 사립학교에 밀리지 않는 우수한 커리큘럼, 다양한 스포츠 및 학교활동, 학구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는 가톨릭 스쿨에 대해 고려해볼 만하다. 카노가팍에 소재한 샤미내드 칼리지 프리패러토리(Chaminade College Preparatory)를 방문, 가톨릭 계열의 프렙 스쿨에 대해 알아본다.
<샤미내드 칼리지 프리패러토리 학생들이 교내 안뜰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대부분의 가톨릭 스쿨에서는 학생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진천규 기자>>
샤미내드 칼리지 프렙
종교 강요 않지만 월 1회 예식엔 참석 의무화
■가톨릭 교육
가톨릭 마리아회가 1952년에 설립한 6~12학년 남녀공학 샤미내드 칼리지 프렙은 고등학생 가운데 가톨릭 신자가 사실 55% 정도에 불과하다. 에스더 보니노-베넷 입학 디렉터는 기독교, 유대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학생들이 학교에 폭넓은 신앙을 가져온다며 다른 종교적 전통을 존중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마리아회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샤미내드가 엄연히 가톨릭 학교라는 사실도 분명하게 강조한다. 20에이커에 이르는 교정에 들어서는 순간 마리아회를 창립한 신부 윌리엄 조셉 샤미내드의 동상이 방문객을 마주보며 교실마다 조그마한 마리아 동상이 있다.
샤미내드에서는 매일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마친다. 모든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예식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종교 클래스를 졸업 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한다. 기자가 학교를 방문한 지난 28일 12학년 종교 클래스에서는 다른 클래스와 마찬가지로 기도로 수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고개를 숙여서 하거나 한 사람이 모두를 이끄는 기도가 아니라서 원하지 않으면 기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교사는 교황의 이번 터키 방문이 이슬람교와 화평을 가져오기 바란다는 기도요청을 했고 이어 학생들로부터 희망기도 신청을 받았다.
한 학생은 손들어 대입 원서를 잘 작성하도록 도와달라는 기도, 또 다른 학생은 가족을 위한 기도를 신청했다.
샤미내드는 그 외 약 80%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련회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적 활동기회를 제공한다. 보니노-베넷 디렉터는 그러나 학생들을 가톨릭으로 개종하려는 목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하며 비가톨릭 학생들을 감안한 범기독교적인 기도 및 예식, 종교교육을 통해 도덕적인 학생들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칼리지 프렙
샤미내드를 비롯한 가톨릭 칼리지 프렙 스쿨들은 물론 종교적 교육이 주된 목적은 아니다.
일반 칼리지 프렙 스쿨처럼 이름 그대로 대입 준비를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과 과외활동을 제공, 올해 졸업한 250명의 학생들 가운데 3명이 스탠포드, 2명이 하버드에 합격하고 13명이 버클리, 19명이 UCLA, 23명이 USC에 합격했다. 이들의 SAT 평균성적은 영어 571점, 수학 571점, 작문 577점.
카노가팍에 위치한 고등학교 캠퍼스는 23개의 AP클래스, 12개의 아너스 클래스를 제공하며 약 60%의 학생들이 스포츠 팀에서 활동한다. 20에이커의 학교 부지는 과학실험실, 컴퓨터 미디어 시설을 갖춘 대학 스타일의 강의실, 풋볼 운동장, 야구 운동장을 갖추고 있다.
샤미내드의 특징은 또 대학처럼 클래스를 1시간30분 길이로 구성한 독특한 수업 스케줄(block schedule)로 이틀에 걸쳐 7개 과목을 이수한다.
격일로 비는 마지막 수업시간 1시간30분 동안에는 83명의 교사들이 모두 교실에 남아 있어 어려운 클래스로 찾아가 개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83명의 교사 가운데 51명이 석사, 4명이 박사학위가 있다.
■입학절차
샤미내드는 대다수의 가톨릭 스쿨과 마찬가지로 입학사정에서 가톨릭 학생들을 우대한다. 보니노-베넷 입학 디렉터는 가톨릭 학생들의 원서를 먼저 검토한 다음에 비가톨릭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학생을 뽑는다고 말했다.
일부 가톨릭 스쿨은 또 비가톨릭 학생에 등록금을 500~1,000달러가량 더 부과하기도 하는데 샤미내드는 가톨릭과 비가톨릭 학생의 등록금이 똑같이 9,350달러. 올해 약 200가구의 가정에 샤미내드는 65만달러 이상의 재정보조를 지급하고 있다.
보니노-베넷 디렉터에 따르면, 샤미내드는 성적과 스포츠, 과외활동 등이 균형 있는 A 및 B학점 학생들을 찾는다. 9학년 정원이 342명으로 이중 절반은 채스워스에 있는 샤미내드 중학교에서 올라오고 나머지가 지원자들로 채워지는데 지원자수가 정원보다 약 2배로 합격률이 50%에 이르는 셈이다.
입학시험으로 대부분의 남가주 비종교 사립학교들은 ISEE (Independent School Entrance Examination)를 사용하지만 가톨릭 스쿨은 더 복잡하다.
일부 학교들은 ISEE 시험을, 다른 학교들은 HSPT(High School Placement Test) 시험을 채택하고 있는데 샤미내드를 포함한 나머지 학교들은 자체 시험을 사용한다. 하지만 입학사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는 7~8학년 성적과 교사 추천서.
가톨릭 지원 학생들은 교구 신부 등 성직자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비가톨릭 지원자는 성직자 추천서를 제출할 필요는 없지만 기독교 학생들은 목사 추천서를 제출하기도 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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