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떨어져 지낼지라도 사람은 서로 관계를 이루면서 살지 않을 수 없는 사회적인 존재다. 이 사회적인 존재인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의사소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성장하고 또 형성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인간은 말문이 터지기 전까지는 울음과 표정으로 자신의 필요와 의사를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부터 사소한 문제는 발생하기 시작한다. 아기가 아무리 제2의 자아라고 해도 엄마가 아기의 필요를, 그리고 생각을 100% 이해하고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아기는 울고, 보채고, 칭얼대고, 심지어 떼를 쓰는 사태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누구나 거쳐 가는 이 과정을 좀 더 쉽게 보내려면 사인(sign)이라는 수단을 동원하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아기에게 가르칠 수 있는 사인,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사인의 종류와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요령
아기들이 보내는 사인은 공통적인 것들도 있지만 제각기 다른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입을 오물오물하면서 칭얼대듯이 울면 배가 고프다는 신호다. 자지러질듯이 울면 다쳤거나 놀랐다는 암시다. 그러다가 조금 더 크면 제각기 다른 신호를 보낸다.
어떤 아기는 무언가를 더 먹고 싶을 때 왼쪽 손가락을 내밀어서 오른쪽 손바닥을 치는 아기도 있고 엄마를 부를 때는 손가락을 앞뒤로 굽혔다가 펴는 제스처를 쓰기도 한다. 이렇듯 아기들은 첫 말문을 열기 전에 간단한 제스처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이에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기의 반복되는 제스처를 유심히 살펴 의사소통의 한 방법으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극성파들은 사인에 관한 책자와 비디오, DVD 등을 매입해서 구체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 아기에게 사인을 가르칠 때 도움되는 것들
◆Baby Sign How to Talk With Your Baby Before Your Baby Can Talk
린다 아크레돌로 박사와 수잔 굿윈 박사 공동저서로 100가지 이상의 간단한 제스체에 관한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아기 사인 랭기지에 관한 가이드 책자(The Complete Idiot’s Guide to Baby Sign Language)
다이앤 라이언 저서로 그는 아기의 사인 랭기지의 기본을 가르치는 KinderSign의 고안자이다. 아기가 어떻게 이런 사인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아기 사인에 관한 킷(Sign With Your Baby Complete Learning Kit)
조셉 가시아가 고안한 것으로 책, 1시간짜리 비디오, 라미네이트된 안내 책자가 세트로 되어 있다. 사인에 관한 기본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
사인 랭기지, 부모와 의사소통에 도움
언어·인지력·두뇌 발달에도 큰 영향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의 가정주치의 레이첼 아브램스 M.D. 같은 이는 “아기에게 사인을 가르쳐주면 엄마와 아기 사이에 의사소통 오류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좌절감을 많이 줄여준다”고 사인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생아나 영아들에게 사인 가르치기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1996년 UC데이비스 심리학교수 린다 아크레돌로 박사와 그의 동료 심리학교수 수잔 굿윈 박사가 공동으로 저술한 ‘아기 사인 : 아기가 말도하기 전에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Baby Sign: How to Talk With Your Baby Before Your Baby Can Talk)이라는 책자가 발간되면서부터 이다. 이 둘은 건강재단의 기금으로 오랜 연구를 한 결과 사인이 아기들의 언어발달과 인지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사인을 배운 아기들은 뇌세포의 회로가 더 많이 생기고 강화되어 36개월이 되면 사인을 배우지 않은 아기들보다 무려 말이 1년이나 빠르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지난 주 육아 기사에서도 언급됐듯이 7세까지 사인을 배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IQ 검사에서 평균 12포인트나 점수가 더 높게 나오고 있다고 이들은 발표하고 있다.
사인은 이렇듯 아기들의 두뇌발달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14개주 160여개 데이케어 센터에서 사인을 도입한 결과 아기들 사이에 물고, 때리고, 소리 지르는 것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교실이 훨씬 평화롭고 질서정연해졌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아기들에겐 말보다는 제스처가 더 쉽다. 대부분의 아기들이 첫돌이 지나야 말을 시작하지만 사인 랭기지는 6개월이면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늦게 가르친다고 해서 베니핏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몇 마디 말을 하고 간단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아기라고 해도 사인 랭기지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가 있다. 아기에게 사인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간단해야한다
기억하기 쉬워 자주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만으로 시작한다. 아기의 기본욕구 표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면 좋다. 먹고 싶고, 자고 싶고, 목욕하고 싶을 때 아기가 사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놓는다. 아기와 엄마만이 통하는 사인을 설정하는 것도 좋고 위 그림과 같은 미 표준 사인을 익혀도 무방하겠다.
2. 사인과 동시에 말도 사용한다
사인은 말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따라서 사인이라는 무언의 언어를 사용할 때는 항상 말을 같이 해준다.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킬 때도 말로 하면서 가르치면 사인과 말이 연결되어 인지력이 더 발달된다.
3. 반복한다
책에 관한 사인을 가르치려면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어줄 때만 그 사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볼 때마다 사인을 반복하면 아기가 더 빨리 인식하게 된다.
4. 재미있어야 한다
사인이 문제를 완화시켜야지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오히려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재미있게, 간단하게, 편리하게 반복적으로 이용하고 아기와 엄마뿐 만아니라 형제와 다른 가족들 그리고 아기 돌보는 사람들까지 모두 활용하면 더 좋다. 표준화된 공식 사인뿐 만아니라 줄인 말이나 개념 등을 창조적으로 개발해 가족끼리 혹은 아는 이 끼리만 사용해도 묘미가 있다.
기본 사인 5
<목욕하고 싶어요>
<자고 싶어요>
<마시고 싶어요>
<먹고 싶어요>
<좀더 주세요>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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