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예측할 수 없이 복잡한 존재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완벽해질 수 없다는 말처럼 우리 역시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생각 없이 자녀를 자연 그대로만 방목하는 것과 지혜롭게 안내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이의 두뇌는 타고나는 부문이 많다지만 개발되기도 한다니 그 방법이 그리 어렵지만 않다면 시도해볼 만도 하지 않겠는가? 전문가들은 “유아들의 두뇌는 신기한 기계”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의 뇌력, 두뇌, IQ를 발달시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책 함께 읽고 말 많이 해 줘라”
물건 이름만 알려주지 말고 풍부한 어휘 사용을
퍼즐 못 맞춰도 부모가 직접 해결말고 조언만
제스처·사인 일찍 익히면 좌절감 줄고 인지력 발달
‘신기한 기계’인 아이들의 두뇌는 무엇인가 자극을 받아들이면 작은 전기충격을 일으키며 이를 회로를 통해 다른 뇌세포에 전달하고 뇌의 다른 부분에도 전달한다. 따라서 더 많은 자극을 받아들이면 더 많은 회로가 형성되고 그 만큼 마음도 성숙해진다고 페어런츠지 11월호는 소개하고 있다.
이는 어린 유아시절이 두뇌발달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임을 알려주고 있다. 더구나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어릴 때 부모와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함께 창조적으로 같이 논 아이들은 저절로 뇌력과 심력이 발달된다고 말하고 있다. 내 아이와 창조적으로 노는 방법 5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말을 많이 해 준다
아이의 두뇌를 모셔만 두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어릴 때 부모가 말을 많이 해주는 것이다. 유아들은 ‘말은 곧 물건의 이름’이라는 등식을 가지고 있다고 시애틀의 아동발달 연구 전문업체 국장인 브렌다 블레싱게임은 말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유아들에게 단순히 물건의 이름만 알려주지 말고 그 보다 더 많고 풍부한 어휘를 사용해주라고 조언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이가 “공”(ball)이라고 말하면 “그래, 빨간 공이지. 그 공은 둥글고 튀기도 하지?”라고 말해 아이가 공에 대해 가지고 있는 단순한 개념을 말로 확장하고 심화시켜 주는 것이다.
3. 매일 함께 책을 읽는다
아기 때부터 부모가 책을 읽어준 아이들은 말도 더 빨리하고 책도 더 빨리 읽는다고 미 전국도서관협회(ALA)가 리서치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에 책읽기에 많이 노출된 아이일수록 사고력이 깊고 이해력과 어휘력 또한 높다고 한다.
매일 하루 20~30분이면 적당한데 이것도 한꺼번에 읽을 필요도 없고 기회 날 때마다 틈 날 때마다 하면 된다. 책읽기도 그냥 부모가 지루하게 혼자 독백 식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꿍짝을 맞추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갈색 곰이 다음엔 무엇을 보았을 것 같아?”라거나 “사자는 어떻게 울지? 한번 해봐”라는 식으로 놀면서, 이야기 하면서 읽어주면 효과 만점이다.
2. 아이가 주역이 되게 해 준다
퍼즐을 못 맞춰 애쓰는 아이,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도 조바심이 난다. 얼른 퍼즐을 들고 동그란 구멍에 넣어주고만 싶다. 그러나 이때 한발 멀찌감치 떨어져 아이를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퍼즐을 당장 맞추어 주는 대신 “저기에 한번 넣어볼래?” 혹은 “그 퍼즐을 살짝 돌려보면 어떨까?”라고 제안 정도만 하라는 것이 UC 데이비스 심리학 교수 린다 아크레돌로 박사의 의견이다.
부모가 직접 아이 일에 뛰어들어 해결사 노릇을 해주면 아이는 추종자로 전락할 뿐 결코 창조적인 사고자(creative thinker)가 될 수 없다.
4. 남들과 어울린다
타인과 맞닿는다는 것은 문화의 교류를 의미한다. 아기와 함께 그룹 뮤직 클래스에 등록해도 좋고 낙엽 지는 가을날 오후 공원에서 또래 엄마들과 어울리며 한때를 보내도 좋겠다. 이런 특별한 순간 아기들은 또래와 어울리는 재미가 있고 이 시간만은 엄마가 빨래도, 전화도 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물론 전문가에 따라서는 아기들은 1년6개월 전까지는 함께 있어도 따로 논다고 하지만 ‘함께 있음의 베니핏’을 일찍 누릴수록 언어도 발달되고 나눠 갖기, 차례 지키기 등의 기본적인 소셜 스킬이 일찍 발달될 수 있다.
5. 사인을 가르친다
말 못하는 아기도 기본적이고 간단한 제스처와 사인(sign)은 인지할 수 있다. 미 전국 건강연구재단에 따르면 2세 무렵 기본 사인을 익힌 유아들이 그렇지 않은 유아보다 말을 더 빨리 한다.
그리고 8세 무렵 사인법을 배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IQ 테스트에서 12포인트가 더 높게 나왔다.
제스처와 사인을 가르쳐 주면 아이들의 좌절감이 줄어들고 인지력이 발달된다고 아크레돌로 박사는 지적하고 있다.
■ TV와 유아의 두뇌발달 관계
카이저가족재단 연구에 따르면 유아들은 평균 하루 한 시간씩 TV 앞에서 보낸다. 미전국 소아과의사협회는 2세 미만 유아들에게는 TV를 보여주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동발달 전문가들은 TV는 아이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나 비디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하루 20분 정도 TV 앞에 앉아있다고 해서 유아의 두뇌발달에 저해될 것도 또한 없다.
엄마가 빨래를 개키는 동안 아기를 잠시 TV 앞에 앉혀 놓아도 무방하지만 “저 귀여운 강아지 지금 뭘 하고 있지?” 혹은 “아기 코끼리가 춤추고 있네? 너도 한번 춰볼래?”라는 식으로 TV에 반응하면서 행동하게 하는 것이 좋다.
■도움되는 장난감들
◆ 카드보드 벽돌
<색상도 배우고 상상력도 높여준다>
◆알파벳을 말하는 냉장고용 매그닛
◆ 나무 주판
◆ MagIQ 암소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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