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에이전트인 김모(39)씨는 업무 성격상 일주일에 3, 4일은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밖에서 손님을 만나는데 보낸다. 본사는 LA이지만 남가주 전역이 그의 활동무대다. 가깝게는 라카냐다에서 멀게는 오렌지 카운티, 심지어 바스토, 라스베가스까지 고객이 있는 곳이 그의 사무실이다. 몇 년전 구입한 혼다 어코드에 옵션이었던 내비게이션이 너무 비싸 엄두를 못냈던 김씨는 최근 구입한 포터블 내비게이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평소 길을 헤매면 20~30분은 길에서 허비하던 그였지만 내비게이션을 사용한 뒤로 유류비와 시간이 크게 절약됐다. 김씨는 “내비게이션을 달고난 후 하루 절약하는 개스비만 5달러는 족히 될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손님과의 약속에 지각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길 찾아주는‘똑똑한 운전 조수’
최근 값 싸지고 성능은 더 좋아져
■ 내장형 (in dash)
깔끔하지만 500달러 넘고 설치비용 들어
■ 거치식 (on dash)
단순 길 안내에 최적... 200달러대면 OK
최근 200~300달러대의 성능 좋은 내비게이션이 쏟아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능은 향상됐지만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선택법을 알아본다.
▲길 안내만 원한다면 거치식이 저렴
구입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구입한 비용 대비 효과다. 간단한 길찾기 기능만 사용하면서, DVD 영화 기능이나 MP3 수신이 가능한 1,000달러대 내비게이션을 구입하는 것은 돈 낭비다.
내비게이션은 차를 출고한 후 대시보드 아래쪽에 집어넣는 ‘내장형(in dash)’과 앞유리에 흡착식으로 떼었다 붙였다 하는 ‘거치식(on dash)’, 자동차 회사가 차를 생산할 때부터 장착하는 방식 등으로 나뉜다.
우선 자동차회사가 차를 만들 때부터 장착하는 내비게이션은 대부분 DVD 기능까지 포함돼 있어 가격이 1,500~3,000달러 수준이다. 기능은 최고이지만,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거치식 내비게이션 모델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가격이 다소 내리는 경향이 있지만 아직도 1,000달러 이하 구입은 불가능하다.
내장형은 자동차 대시보드 안에 장착하기 때문에 전원 시거잭, 안테나 등과 같은 연결선이 없어 차량 내부가 깔끔하다. 하지만 내장형은 500달러가 넘는 제품이 대부분이고, 초기 설치비용도 100달러 정도 든다.
단순히 길찾기 기능만 원한다거나 차량을 바꿔가며 사용해야 한다면 거치식 내비게이션이 편리하다. 거치식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 부분은 가격파괴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100달러 이하 제품이 출시됐다. 웬만한 제품의 경우 200달러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거치식은 화면 크기에 따라 7인치와 4인치 제품으로 나뉜다. 7인치 제품은 화면이 커서 영화나 방송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4인치 제품은 화면은 작지만 휴대성이 좋다. 배터리가 장착돼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처럼 갖고 다니며 영화·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길 찾기 기능만 쓰는 소비자는 배터리 없는 단순 제품을 택하면 경제적이다.
하지만 거치식은 앞 유리에 흡착식으로 붙여서 사용하는 방식이어서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전원을 시거잭에 연결하는 과정에서 전선 때문에 지저분해 질 수 있다. 앞 유리에 특수코팅이 돼 있는 일부 모델중에는 내비게이션 운용에 필수적인 위치추적 위성신호를 받지 못해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자지도 업데이트, 무료인가 아닌가
내비게이션의 길 찾기 성능은 장착된 전자지도의 성능에 따라 좌우된다. 현재 SiRF StarIII GPS가 미국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지도용량이 방대하고 길 찾기 성능이 우수하며 지도가 바뀌는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 지리정보를 원할 경우 1년에 한번씩 내비게이션 전자지도에 새로운 지리 정보를 입력하는 업데이트도 고려해볼만 하다. 자동차를 살 때 장착되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몇 년간 업데이트가 필요없이도 큰 불편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거치식의 경우 메모리 용량이나 크기 한계로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지도를 업데이트할 때 무료로 하는지 아니면 추가비용을 지불하는지 여부도 미리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부 제품은 초기 구입가격이 다소 높지만 전자지도 업데이트는 무료다. 상당수 업체들은 1년 동안만 지도를 무료로 업데이트해 주고 이후에는 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때로는 내비게이션 제조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지도를 더 이상 업데이트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내비게이션 구입때 유의할 점
■ 길 찾기만 원할 경우 앞유리에 부착하는 거치식이 유리.
■ MP3, 동영상 등 부가기능이 있으면 가격이 비싸진다.
■ 화면이 작아도 배터리가 내장돼 휴대 기능이 있으면 가격이 비싸다.
■ 대시보드 내장형은 외관상 보기 좋지만 가격 부담 크다.
■ 전자지도를 공짜로, 또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한다.
■ 전자지도 업데이트 비용을 확인한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