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당(녹색당) 소수계 20대 여성 ‘3중고’ 딛고
당선된 제인 김
함께 웃는 미래 위해
지난 11.7 선거에서 15명의 후보 중 1위로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에 당선된 제인 김 당선자는 내년 1월9일부터 앞으로 4년 동안의 업무를 시작한다.
선거가 끝나고 6일이 지난 시점인 13일 김 당선자를 만나 교육위원으로서의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제인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선거가 끝나고 2박3일의 짧은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안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생각을 정리하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시 여행을 다녀왔다. 피로도 많이 가셨다. 주말에는 정말 오랜만에 잠도 실컷 자봤다.
▶SF시 교육위원으로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계획은 세웠나.
▷우선 사람들을 많이 만날 계획이다. 이들과의 접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교육위원들도 만나고, 학생, 학부모도 만날 계획이다. 15일에는 교사협의회와 미팅을 갖는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이들이 원하는 게 무언지를 안 후에 정책에 적극 반영할 생각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현재 학생수가 줄어들고 운영기금 때문에 문을 닫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문제와 보다 많은 인종배합을 내세운 ‘교육구의 학생 배정권’(District’s Students assignment System)을 강화하겠다.
▶현 교육위원들의 지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들과는 어떤 식으로 연계해 나갈 것인가.
▷7명의 교육위원 중 4명이 나를 지지했다. 현재 나까지 포함하면 뜻을 같이하는 위원은 5명이 된다. 이 숫자면 과반수가 넘는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연합전선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에 교육위원장과 부위장의 임기가 끝난다. 다음 위원장과 부위장도 내부에서 뽑을 수 있고 원하는 분과 위원회도 선택해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정책을 밀고 나갈 수 있는 확실한 개런티가 생긴 셈이다.
▶일반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적 혜택이 돌아가나.
▷어디든, 누구든 샌프란시스코 안에서 교육과 관련한 니드(Need)가 있으면 듣고 적극 돕고 싶다. 우선 청소년 프로그램도 더 방문하고 고등학교들은 이미 안가본 학교가 없지만 초중학교를 더 찾아가 직접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고싶다. 우선 좋은 중학교를 육성하고 싶다. 교직원들은 열심이지만 기금 등 서포트가 부족하다. 이 문제에 포커스를 두겠다. 이번 교육위원에 출마한 후보 중 내가 유일하게 이 문제를 거론했다. 기금을 늘리고, 아카데믹 카운슬러와 간호사 등 정신상담 카운슬러를 늘릴 계획이다. SF중학교는 지난 3년간 정학율이 52%나 증가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어린 나이에 교육을 포기하고 학교에 나가지 않는 학생들이 늘고있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을 학교로 돌려보낼 청소년 선도위원의 보강이 필요하다.
▶소수계 학생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가나.
▷SF공립학교의 90%가 소수계다. 이중 50%가 아시안, 30%가 라티노, 흑인이 10~13%, 백인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공립학교에 교사, 카운슬러가 늘어나면 그것이 공립학교 학생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계가 혜택을 받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교육에 있어서 어떤점이 향상되기를 원하는가.
▷로우나 워싱턴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AP클래스가 있는 학교들이 거의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부족하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이런 수업을 많이 선택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다. 학부모들은 각 고등학교에 AP 클래스를 신설하거나 늘려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 의견을 적극 반영할 생각이다.
▶병원, 공공기관에 비해 초기 이민자들을 위한 교육관련 자국어 통역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하다. 지원책은 있는가.
▷언어 액세스가 가장 문제라고 본다. 각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와 연결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전문적 교육을 지원해서 전문인을 양성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 소수계 커뮤니티에 더 많은 교육정보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다. SF 공립학교에 중국학생의 비율이 35%인데 샌프란시스코 통합교육국(SFUSD)은 주류언론을 제외하고 중국 언론이나 타 소수계 언론에는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 다양한 소수계 언론들과 연계해 보다 많은 교육 정보를 주도록 노력하겠다.
▶교육위원은 어떤 식으로 일하는가. 풀타임인가.
▷아니다. 위원들마다 직업이 따로 있다. 최소자격은 한달에 3번 교육위원 미팅에 참석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나 학부모와의 미팅에도 참석, 의견을 수렴하는 일도한다. 일주일에 적어도 20시간은 교육위원으로서 일한다.
▶첫 출마한 2004년 선거와 올해 선거가 다른점이 있었나.
▷아시안 커뮤니티가 강하다는 것을 이번 선거로 보여줬다. 이제 백인들도 아시안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안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투표 등 정치 참여도도 늘어났다. 시간이 지나면 정치권에 미치는 아시안의 힘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 2004년 보다 올해 아시안의 선거 참여도가 높았던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데는 각계각층으로부터 받은 추천서(Endorsement)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인은 누가 추천했느냐에 따라서 지지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한인 커뮤니티가 선거에서 많이 도와줬다. 다른 커뮤니티를 보면 별로 도움이 없었다. 한인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이 개인적으로 무척 자랑스러웠고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정순 회장이 지난 2004년 선거부터 시작해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줬다. 세탁협회와 이스트베이에 살면서 후원금을 내준 오미자 사장과 이름을 밝히지 않고 도와준 한인들에게도 더불어 감사를 표한다.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한인들이 교육에 있어서 이전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
제인 김 당선자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SF공립학교 교육에 대한 문제점이나 개선책 등 의견이 있으면 이메일로 건의해 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메일 주소는(www.jane@jane.org)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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