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끝에 닫는 달콤함은 미각과 마음을 동시에 건드리는 격조 높은 맛이다. 달콤함은 이미 많이 먹었거나 가졌다는 만족감과 포만감으로 이어지면서 행복감마저 안겨 준다. 그래서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식사량이 줄어들고 서양인들의 디저트가 대부분 달콤한 이유도 식사의 끝을 행복감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과학적으로는 단 맛이 뇌에 전달되면 포만감을 줘서 이제 식사를 그만해도 된다는 마음이 들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있다. 아무튼 요즘 아이들은 전세대보다 일찍 단맛에 노출되고 있다. 그 만큼 충치가 생길 가능성 또한 높다는 얘기다. 요즘 미 전국 400만 명의 프리스쿨러들이 충치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60만명이나 늘어난 수치이다. 아이들의 치아관리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2~3세이전엔 불소 함유 안된 치약을”
1세때까지 한번은 치과 검진, 당분 섭취후엔 반드시 이 닦고
스푼·식기·수저·칫솔등은 가족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요즘 아이들이 전세대보다 충치가 많은 것은 단 것에 일찍 노출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보다 불소가 없는 병 물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고 미 전국 소아치아의사협회는 밝히고 있다. 충치란 뮤탄 스트렙토코커스(mutans streptococcus)라는 병균이 당분을 먹고 자라면서 치아에서 칼슘을 줄어들게 하는 산을 분비, 이의 구조를 허물어 뜨려 구멍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이 구멍으로 음식물이 쌓이면 감염이 되어 이가 아프기 시작한다.
부모들은 충치가 생기는 원인이 단순히 이를 잘 닦지 않고 플로싱을 잘하지 않아서 일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가족에 따라서는 이를 잘 닦지 않아도 충치로부터 감감무소식인 집안이 있는가 하면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닦는데도 온 가족이 충치로 치과를 제집 드나들듯이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불공평한 일은 위에 언급한 뮤탄이라는 균의 전염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아빠보다는 엄마의 치아가 나쁠 경우 아이들이 더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는 엄마의 침이 아기의 입에 들어갈 확률이 더 높아 엄마의 치아 질병이 아기에게 보다 쉽게 전염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는 충치의 80%가 25%의 아이들에게서만 발견된다는 통계로만 봐도 증명이 되고 있다. 따라서 충치 내력이 있는 가족들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피부암처럼 특별히 가족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족들은 한 번 입에 넣었던 음식을 아기에게 주거나 스푼이나 식기를 공유하는 것을 금하고 특히 아기가 엄마나 아빠의 칫솔을 사용하는 것을 금해야 한다.
■1세 때까지 적어도 한 번은 치과 검진을
충치 내력이 있는 가족이건 아니건 간에 칫솔질과 플로싱을 부지런히 해야 박테리아와 치석, 치아 위에 쌓인 당분을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첫 돌까지는 적어도 한 번은 치과의사를 방문, 점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소아치과 전문의들은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의하면 1세까지 치과를 방문하는 아기는 10%에 불과하고 2세까지 치과를 방문하는 유아도 40%에 불과할 정도로 부모들은 아기의 치아에 대해 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젓니라고 해도 충치로 뽑아야 하거나 잘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치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나중에 브레이스로 고정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아기의 충치를 예방하는 요령
△단 것을 멀리 한다
양이 문제라기보다는 숫자가 문제다. 핼로윈에 얻은 캔디를 한꺼번에 많이 먹고 이를 닦으면 괜찮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조금 씩 계속 먹으면 치아 세척제인 침의 분비를 억제해서 충치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꼭 설탕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전분, 탄수화물 등도 마찬가지이므로 크래커, 시리얼, 건포도, 거미베어 등 이에 들러붙는 음식 섭취를 피하거나 줄이고 먹은 후엔 반드시 이를 닦이도록 한다.
△음료도 주의해야 한다
모유, 우유, 주스 등은 치아를 당분 속에 담그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밤에 잘 때 우유나 주스 병을 물고 잠드는 것은 12시간 이상 당분이나 설탕이 잇몸에 앉아있게 하는 위험천만한 행위이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 14개월 때는 젖병을 떼야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피 컵을 들고 하루 종일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마실 때만 마시고 잇몸을 거즈로 닦이던지 물 컵으로 물을 마시게 해서 희석시킨다.
△불소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지역 수도국에 연락, 수돗물에 불소가 함유되어 있는지 체크하고 병 물을 많이 마시는 아이들에겐 불소 보충제를 먹인다. 그러나 과잉 불소의 위험도 있다. 치아에 흰 자국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2~3세 전에는 불소가 함유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이들 유아들은 치약을 뱉어내기 보다는 꿀꺽 삼키기 쉽기 때문이다.
△조기에 관리한다
충치 내력이 있는 집안의 아이일수록 더욱 요구되는 사항이다. 실런트나 플래스틱 코팅을 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충치가 생길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생후 1년부터는 연중 두 번은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치아관리도 철저히
집안 내력이 있는 가족은 수저나 식기, 칫솔을 아기와 함께 사용하지 말고 심지어 아기가 손가락을 엄마 입에 넣는 것까지도 조심을 시켜야 한다. 엄마 아빠는 균을 아기에게 전염시킬 확률을 줄이기 위해 항균 입 세척제를 사용하거나 무가당 검을 하루 4차례씩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가당 검으로는 트리덴트, Wrigley’s Orbit, Carefree Koolerz등이 있다. 그리고 임신했을 때 영양이 좋으면 아기의 치아 에나멜 상태가 강화된다.
■ 연령별 치아 관리
△아기
¤이가 나오기 전이라도 우유를 먹인 후에는 젖은 수건으로 잇몸을 닦아준다.
¤첫 이가 나오자마자 칫솔질을 시작한다. 젖은 아기 칫솔로 이와 잇몸을 앞뒤로 부드럽게 솔질해 주고 만약 치약을 사용한다면 불소가 없는 것으로 써야 한다.
△토들러
¤아침 식사 후 그리고 취침 전 30초~1분간 이를 닦인다. 부모의 무릎에 아이의 머리를 기대게 한 다음 45도의 각도로 이를 닦인다.
¤2~3세 되면 소량의 불소가 들어간 치약을 사용해도 된다. 치아가 2개 이상 나면 플로싱을 시작해야 한다.
△프리스쿨러
¤부모가 이를 닦을 때마다 아이도 같이 닦게 하고 칭찬을 많이 해 준다.
¤보통 칫솔도 괜찮고 전동이나 배터리 작동 칫솔도 같은 효과가 있다.
△학령기 아동
¤7세쯤 되면 혼자 이를 닦을 수 있다. 2분간은 닦아야 한다.
¤잘 닦았는지 점검하고 자일리톨(Xylitol)이 들어간 무가당 검을 권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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