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격적으로 무는데…
주위를 돌아보면 남들은 짐이 가벼워 타박타박 인생길을 잘도 걷고 있건만 내 짐만은 바위덩어리만큼 무거워 자꾸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남의 집 아이는 ‘방목’한다는데도 건강하게 잘만 자라고 공부도 잘하고 뭐든 스스로 알아서 하며 오라는 대학들도 많건만 내 아이는 말도 잘 듣지 않는데다가 대꾸는 또 어찌 그리도 잘하는지 하나 기르는 게 남의 집 순한 아이 몇 명 기르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려 페어런츠지 10월호가 ‘실망한 엄마들을 위한 아이 길들이는 신선한 아이디어’(Fresh Discipline Ideas for Frustrated Moms)들을 경험자와 전문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공격적일 때 ‘감정표현 말로 하게 해야’
Q. 2세 아들이 지난 밤 목욕을 시킬 때 나를 물었습니다. 습관이 될까봐 걱정됩니다. 문제가 되기 전에 아이의 공격성을 중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경험부모 1
아이가 물었을 때 물린 사람을 보고 “아이고, 굉장히 아프겠 구나!”라며 과잉반응을 보이며 수선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물린 아이를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말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미안해하면서 한동안 물지 않았습니다.
△경험부모 2
아이가 누군가를 물었을 때 진지하고 심각한 눈길로 아이를 쳐다보며 “물면 안돼!”(No bite !)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웃으며 무는 것이 마치 게임인 양 다시 물면 다시 또 심각한 목소리로 “물면 안돼”라고 말해줬습니다. 아이는 “안돼”라는 말이 뇌리에 박혔는지 다시는 물지 않았습니다.
▲전문가 조언
언어 구사력이 발달되지 않은 유아시절에 실망이나 절망을 느꼈을 때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형태이다. 특별히 공격성이 강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모든 아이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말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감정 표현을 위해 중요한 단어를 익히도록 하고 그 단어를 위주로 아이의 감정상태에 대해 질문을 해준다. “화났니?” “뭐 원하는 것 있니?”라고. 그리고 필요하면 “주스 주세요”라고 말로 하라고 일러준다.
원하는 것이 말로서 해결되면 굳이 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게 된다.
떼를 부리면 ‘내건 보상에 대해 상기’
Q.2세 아이가 수퍼마켓에서 떼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떼를 쓰거나 칭얼대지 못하게 하려면 어찌해야 하는지요 ?
△경험 부모 1
가게를 떠나십시오. 매니저에게 아이를 진정시킬 때까지 마켓 본 카트를 좀 보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경험 부모 2
샤핑가기 전 아이에게 행동을 방정하게 하면 보상을 해준다고 예기합니다. 떼를 쓸 기미가 보이면 “안 그러면 엄마가 뭐해준다고 약속했지?”라며 아이에게 보상에 대해 상기시켜 줍니다. 대부분 약발이 먹힙니다.
▲ 전문가 조언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될 때 아이들은 칭얼대고 떼를 쓴다. 혹은 피곤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지루할 때도.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유도해본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차로 데리고 가서 아이의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힌다.
떼쓰기를 그치지 않으면 지금 바로 집에 가야만 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집을 떠나기 전 샤핑에 대한 바른 태도에 관해 이야기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스낵을 준비해 간다.
잠 투정 심하면 ‘일관성 있게 습관화를 ‘
Q. 잠재울 때마다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러니 아이가 잠을 충분히 못자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평화스럽게 잠자리에 들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
△경험 부모 1
잠을 충분히 재우니까 아이의 기분이 훨씬 좋아지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4세짜리 딸아이를 매일 하오 7시면 재우고 있습니다. 처음 며칠이 힘들지 습관이 들면 그 시간이면 졸려서 스스로 침대에 들기도 합니다.
△경험 부모 2
저녁식사 30분전 바깥에서 뛰어 놀게 합니다. 술래잡기도 하고 프레스비도 날리고 개를 따라 뛰게도 합니다. 기운이 빠진 후 식사를 하면 쉽게 잠자리에 듭니다.
▲전문가 조언
일관성이 열쇠이다.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부터 잠자리에 드는 ‘행사’를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스낵 먹고, 목욕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이 닦고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식이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과정마다 칭찬을 많이 해주고 그림이 그려진 차트를 벽에 부쳐놓고 한 단계 마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 식으로 보상을 해서 일련의 과정을 습관화한다.
말대답 심한데 ‘예의의 중요성 깨닫게’
4세 딸아이가 언제나 말대답을 톡톡 합니다. 벌칙으로 특권이나 장난감을 빼앗아도 보고 말대답이 건방지고 버릇없는 행동이라고 설명해줘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대책이 무엇이지요 ?
△경험 부모 1
3세 반 된 아들이 피곤하면 말버릇이 없어지더군요. 정말 무례해지면 낮잠을 잠시 재우고 나면 도움이 되던 걸요.
△경험 부모 2
딸들이 4세가 되어 프리스쿨을 다니면서부터는 말대답을 곧잘 하곤 했어요. 화가 날 때는 일어나 그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나를 따라와서 계속 말을 하려고 해요. 그럴 때 “정중하게 말하면 대답을 해 주겠다”고 하지요. 내 기분을 알아채고 15분쯤은 말이 없다가 저희들이 항상 먼저 와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전문가 조언
너무 과잉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때는 적당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면 된다. 유아들이 독립심을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어른들이 보면 다소 예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도록 한다.
예를 들면 “네가 지금 집에 가고 싶지 않은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네 마음이 내키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금 집에 가야만 해”라고. 어른이 아이의 심정을 이해하고 알아주면 아이들의 무례한 말버릇도 조정이 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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