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미지 자신감(self-image confidence)이란 자기 외모의 어떤 부분이 잘났다고 생각해서 자랑하고 뽐낸다든지 또는 성형기술로 외모를 멋있게 변형시켜서 다른 사람에 비해 우월감을 느끼는 자신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외모에 의존하는 자신감은 일시적이어서 고치고 또 고쳐도 영구적인 만족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과는 전혀 반대로 내적 깊은 곳에 넓고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마음의 만족한 상태, 그래서 외적인 변화로 자기의 약함을 채우려는 필요를 느끼지 않는 그런 상태를 묘사하는 말이다.
아이들이 가만히 혼자 있을 때나 또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분이 좋고 안정되어 있어서 흥얼거리며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할 것이라는 염려가 없고 나를 공격할 것 같은 위협도 느끼지 않고 자기나 남을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며 뭐든지 하면 잘 할 것 같아서 동기유발이 잘되고 집중도 잘되고 자신감 있게 주어진 일들을 잘 이끌고 나가는 상태를 묘사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안정된 만족감은 어린아이가 스스로 창출해 내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첫 5년 동안은 자기라는 개념이 따로 없기 때문에 부모의 감정과 행동이 곧 자기의 감정이고 또 자기이다. 부모가 싸우면 “우리 아빤 서울대학 나왔고 엄만 이대를 나왔는데 왜 저렇게 싸우실까? 둘 다 문제 푸는 기법이 정말 없으셔” 하고 판단하는 심리 기전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지금 싸우는 분들이 내 부모이지 내가 아니라고 구분해서 자기 감정을 따로 만들어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혼자 기뻐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이 땐 부모가 대판 싸우면 “왜 난 이렇게 문제가 많지? 난 내가 싫어!” 하고 자기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모의 화난 감정을 그대로 느끼면서 자기를 싫어하고 또 옆에 있는 사람도 미워하게 된다.
반면에 엄마 아빠가 다정하고 기분 좋게 대화하며 사는 모습을 보면 “역시 우리 부모님은 머리가 좋아서 부부 실력이 많으셔” 하고 부모님의 부부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아! 기분 좋다. 내가 그래도 괜찮은 놈이지!” 하고 자기가 문제를 잘 해결하고 살고 있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에 대해 기분이 좋아져 버린다. 이래서 아이들이 가정환경이 좋으면 스스로 멋있게 살아가게 되고 문제가 많은 속에서 크면 자기를 미워하고 괴롭히고 옆에 있는 사람도 미워하는 마음과 행동들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내 자녀의 자기 이미지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은 내가 내 배우자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내가 매일 남편이나 아내에게 소리 지르고 치고 받고 하면서 내 아이에게 “자신감 좀 가져라” 하는 말로 자신감이 생기게 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와 동시에 꼭 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그들의 살아있는 존재-그 자체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는 말들을 많이 듣도록 해주는 것이 자녀들에게 자신감을 넣어주는 지름길이다. 자녀들의 존재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대화를 예를 들어보면:
“진수, 너하고 밥을 먹으면 왜 그렇게 밥이 맛이 있는지 몰라.” “진수가 아빠를 도와주니까 아빠 하는 일이 정말 재미있다. 그지?” “진수는 엄마가 쳐다만 봐도 기분이 좋아.” “진수 넌 이 세상에서 아빠한테 가장 중요한 존재인 것 알고 있지?” “엄마는 진수가 이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여.” 등등이다.
이미지 자신감을 쭉쭉 빼버리는 말들을 예를 들자면:
“넌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니?(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난 쟤가 왜 저렇게 자신감이 없는지 모르겠어요.”(자신감이 없다고 사람들에게 발표해 주는 말) “넌 잘 하는 게 하나라도 있어야 할 것 아냐! 너 왜 그러냐 누굴 닮아서”(자기 존재를 부모가 거절하는 느낌을 느끼게 하는 말) “얘들만 없으면 내가 좀 편하겠는데. 어떤 때는 정말 죽고 싶어요.”(살아있는 아이 존재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게 하는 말) “난 처음부터 애들을 원하지 않았어요. 애 아빠가 원해서 할 수 없이 낳았지”(엄마가 자신을 원치 않는 거절감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이순자 <상담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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