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클래식카이면서 내부에는 첨단 부품과 기능을 장착한 ‘레트로’카가 일부 매니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1965년형 포드 머스탱의 모습.
‘레트로’카
겉은 1969년형, 속은 2006년형.
자동차 문화가 가장 일상화돼 있는 미국에서 지난 50년대와 60년대 만들어진 클래식카(Classic car)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도로에서 30, 40년 된 옛날 차를 한껏 멋내고 광내 타고 다니는 운전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자동차사들은 아예 최신 포드 머스탱이나 크라이슬러 PT크루저처럼 복고풍 스타일을 복원시킨 신형차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클래식카 광이라고 해도 이를 직접 몰고 다니는 것은 요즘의 첨단 기능들을 지닌 자동차에 비한다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오래된 클래식카를 첨단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서비스. 최신 CNN 머니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있는 ‘타임머신’(Time Machines, Inc.)이라는 회사는 바로 이같은 클래식카들을 외형은 그대로 두고 내부는 최신 테크놀러지의 부품과 기능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업체다.
‘레트로’(retro)풍으로 불리는 이같은 ‘겉은 클래식, 속은 첨단’인 자동차들을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들 중 절반 가량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클래식카를 이 회사에 맡겨서 에어컨과 CD 플레이어를 다는 등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 나머지는 이 회사에서 아예 옛날 차에 각종 첨단 기능을 부가해 미리 만들어놓고 판매하는 경우다. 이렇게 클래식카의 내부를 첨단 기능으로 개조하는데 드는 비용은 보통 한 대당 15만달러에서 25만달러에 달해 웬만한 일반인들은 엄두를 낼 수 없는 수준이다.
‘타임머신’사가 판매하는 레트로풍 클래식카 중에는 아예 최신 스포츠카의 엔진을 장착한 것도 있다. 1970년형 플리머스 바라큐다(Barracuda)는 다지의 최신 스포츠카인 바이퍼(Viper) V-10 엔진과 트랜스미션, 서스펜션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또 오리지널 GT350과 GT500과 같은 차는 클래식카 외형에다 325마력 전자분사방식 엔진과 디스크 10장이 들어가는 CD 체인저를 달고 있다. 이밖에 1969년형 셰비 카마로와 1970년 및 1971년형 다지 챌린저 등 모델의 ‘레트로’도 출시돼 있다.
‘타임머신’사가 판매하는 몇 가지 레트로 클래식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셸비(Shelby) GT500E
1960년대 후반에 출시됐던 머스탱의 외형에 각종 최첨단 장비를 장착한 모델. 302큐빅인치에 달하는 실린더룸에서 325마력을 뿜어내는 V-8엔진에 5단 수동 변속기를 갖추고 있으며 엔진 출력은 575마력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차량 내부는 여전히 레트로풍이지만 우드 트림 운전대와 메탈 변속 시프트가 눈길을 끈다. (11만9,000달러)
■푸스(Foose) ‘69
칩 푸스(Chip Foose)가 디자인한 푸스 ‘69은 1969년형 카마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쿠프 또는 컨버터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350마력 V-8엔진에 5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이며 엔진 출력을 390마력과 620마력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CD 플레이어와 4포인트 롤바, 재규어 도어 손잡이를 갖추고 있으며 네비게이션 시스템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12만4,000달러)
■볼드윈-모션 페이스 III 카마로
1969년형 카마로를 기본으로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개조됐던 페이스 III의 바디에 600마력의 빅-블록 엔진을 장착했으며 수퍼차저나 터보차저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세 가지 커스텀 휠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6-CD 체인저와 틸트 스티어링 휠, 가죽시트를 갖추고 있다.(18만9,000달러)
■1970년형 플리머스 바라쿠다 ‘식스 슈터’
타임머신사가 제조한 컨버터블로 바디는 1970년형 바라쿠다지만 내부는 사실상 다지 바이버 스포츠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서스펜션이 바이퍼에서 차용됐고 첫 번째 차가 2006년 바렛-잭슨 수집용 차 경매에서 판매됐다. 650마력을 뿜어내는 V-10 엔진에 6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오픈탑과 창문, 후드, 트렁크가 모두 자동이다.(17만달러)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69
클래식 포드 머스탱 바디에 내부 주요 파트와 기능은 모두 최신으로 대체됐다. 300마력 V-8엔진에 5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파워 스티어링과 4-휠 디스크 브레이크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가 트렁크에 위치해 있는 게 다른 점. 다른 레트로 차량에 비해 가격이 현실적이다.(2만4,300달러)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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