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무늬. 펑키한 굽 대세
올 여름엔 다른 건 몰라도 하이힐 한 켤레는 장만해야할 듯 싶다. 그것도 도저히 신고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펑키한 디자인에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말이다. 마릴린 먼로는 “여자라면 누구나 하이힐에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그로부터 50여 년 지난 현재 새로운 형태의 하이힐이 수 년째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높이 4인치를 넘어서는 하이힐은 기본이고 발목에 끈을 묶거나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힌 것까지 하이힐의 진보는 멈출 줄 모른다. 올 여름엔 웨지 힐(Wedge heel)이니 플랫폼 슈즈(Platform Shoes)니 하는 이름도 생소한 구두가 여심을 강타할 전망이다. 올 여름 유행 슈즈를 모아봤다.
파랑과 빨강 에나멜선
금은색 반짝이 구두도
복고풍 패션 인기타고
다양한 웨지힐 선보여
◇올 여름 유행 경향
쇼윈도에 진열된 하이힐을 살펴보면 아찔할 정도로 뾰족한 클래식 디자인도 있지만, 요즘 뜨고 있는 디자이너들이 올 봄/여름 컬렉션에서 제시한 것들은 도저히 거리에 신고 나가기 민망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펑키한 굽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패션 디자인전문 학교 아카데미 오브 쿠튀르(Academy of Couture Art) 소니아 김 원장은 “올 여름 패션 트렌드에 맞춰 구두도 여성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이 강세”라며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손이 많이 가는 디테일이 섬세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는 통굽을 하이힐로 깎아놓은 것 같은, 어찌 보면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굽에 파랗고 빨간 에나멜선을 엮어 만든 만화 속 구두를 선보이는가 하면 또 서커스 댄서들이 신고 나올 만한 굽까지 온통 금색, 은색 반짝이로 포장된 페미닌한 구두도 선보여 트렌드 세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비아 스피가(Via Spiga), 베시 존슨(Betsey Johnson) 등도 마크 제이콥스 같은 통굽과 지난해부터 인기를 모은 웨지힐도 연달아 선보이고 있어 웨지힐 대세는 올 여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 웨지힐이 지난해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지푸라기를 꼬아 만든 선을 엮어놔 보다 더 내추럴한 느낌이 난다는 정도다.
이처럼 도저히 거리에 신고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펑키한 디자인 외에도 찰스 데이비드(Charles David)같은 브랜드에선 여전히 클래식한 하이힐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레드, 화이트 등 강렬한 원색 에나멜을 소재로 만든 하이힐은 올 여름이 아니더라도 한 켤레 정도 가지고 있으면 요긴한 아이템이다.
◇에스파드리유 웨지힐 뜬다
웨지힐이란 밑창과 굽이 연결된 굽 높은 구두. 1940년대, 60년대 등에 크게 유행한 복고 아이템으로 하늘거리고 나풀대는 원피스와 스커트 등의 유행과 더불어 인기가 되살아났다.
구두 브랜드 관계자들은 “슈즈 브랜드들이 다양한 디테일의 웨지힐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인조 왕골소재나 코르크로 이뤄진 웨지힐 등이 강세”라고 말했다.
또 넓은 웨지힐의 옆면을 스케치북처럼 활용해 대담한 프린트나 일러스트를 그려 넣은 것도 올 여름 웨지힐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 여름 엔 ‘에스파드리유’(espadrille)스타일이 대세다.
에스파드리유는 마줄기를 꼬아 신발의 굽 부분을 장식한 스페인 민속 신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 선보이는 대부분의 웨지힐은 에스파드리유 스타일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웨지=에스파드리유’는 동급처럼 돼버렸다.
캐주얼 브랜드 갭(Gap)은 올 시즌의 화두인 마린룩을 키워드로 삼아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에스파드리유를 선보였다.
면 100%를 이용해 가벼운 것이 장점이고 컬러리본으로 액센트를 더했다.
트렌디한 슈즈의 대명사 스티브 매든(Steve Madden)은 빨강, 파랑, 노랑 등 캔버스 소재의 화려한 에스파드리유 라인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비아 스피가(Via Spiga), 마이클 콜스(Michael Kors),나인 웨스트(Nine West) 등에서도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웨지 힐을 만날 수 있다.
글 이주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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