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세대 커플들은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부부에게 의미있는 결혼식을 치르는데 중점을 둔다. <사진제공 브룩스 스튜디오>
▲9월 결혼식을 올릴 예비신부 이주윤씨가 갤러리아 웨딩에서 웨딩 드레스를 입어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게 보다 더 고급스럽게”
예물·예단 줄이고 집장만 투자 현실파로
신세대들 웨딩플랜 ‘독특하게’
비용-20,000~35,000달러선
예식장-호텔·컨트리클럽 선호
드레스-1,000달러부터
꽃장식-1,500달러부터
웨딩 촬영-2,500달러부터
생각만 해도 좋고 기쁘고, 그대가 곁에 있어도 또 그대가 그립고 해서 청춘남녀는 온 세상을 상대로 사랑을 맹세하고 결혼서약에 우렁찬 목소리로 ‘예’라 대답한다. ‘연애의 무덤’이라는 둥, ‘살아보면 후회할 것’이라는 둥, ‘제 정신으론 절대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생 선배의 직언(?) 혹은 망언(?)은 이들에겐 그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로 들릴 뿐이다. 바야흐로 꽃피고 새 우는 결혼 시즌이 돌아왔다. 특히 올해는 쌍춘년이라 하여 결혼 인파가 그 어느 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221년~서기 2100년까지 쌍춘년이 들어간 해는 고작 12번. 이 길하디 길한 해에 백년가약을 맺는 이들을 위한 웨딩 가이드를 소개한다.
◇쌍춘년 결혼 러시
올 가을에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이모(27·유학생)씨는 요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결혼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었는데, 어머니의 성화로 부랴부랴 날짜를 잡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의 어머니는 ‘입춘이 2번 있는 올해만큼 결혼하기 좋은 해가 없다’며 이씨의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서둘렀다.
그러나 올해 쌍춘년 결혼 특수로 한국에서는 호텔과 예식장 주말 예약을 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이씨는 “식장 잡기가 너무 어려워 시댁에 있는 LA에서 결혼식을 할까 했는데 타운에서도 식장 잡기가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또 그는 “쌍춘년 때문인지 주변에 결혼하는 커플도 부쩍 늘어 최근 주말엔 하루 결혼식을 2번씩 다녀오기도 할 정도”라고 전했다.
쌍춘년은 음력으로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들어 있는 해다. 올해 병술년은 양력으로 1월29일부터 2007년 2월17일까지다. 음력 7월 윤달이 끼여 한 해가 385일이나 되면서 절기상 입춘이 한 해에 모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음력으로 한 해가 385일이나 되는 해는 매우 드물다.
쌍춘년이 결혼 시기로 각광받는 것에 대해 역술인들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이미지와 결혼이 서로 잘 맞는데 그런 입춘이 2번이나 있으니 길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올해 같이 날 수마저 많으면 백년해로의 의미까지 더해진다”고 설명한다.
◇웨딩도 트렌드가 있다
요즘 신세대들의 결혼 트렌드는‘남들과 다르게, 보다 더 고급스럽게’다. 이는 결혼비용과 관련 없이 커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결혼식장과 웨딩플랜 전반에 넣는 것이 추세다. 특히 결혼식 하객 수가 줄어드는 것이 추세. 그렇다고 결혼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하객 수를 줄이는 것은 하객 1인당 들어가는 비용자체를 높게 책정하기 때문이다.
또 무조건 큰 공간보다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을 선호해 식장 대여료 예산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반면 예물과 예단에 대한 예산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신세대 커플들은 “결혼이라는 의식이 상업주의로 물드는 것에 반대한다”며 “요즘 친구들을 보면 예단을 하지 않고 그 돈을 아껴 집 장만하는데 쓰는 현실적인 결혼준비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청첩장이나 꽃 장식 등을 아는 지인들이 결혼 선물로 주고, 웨딩드레스도 직접 디자인해 입는 등 허례허식보다는 결혼이라는 의미에 더 큰 강조점을 찍는다.
◇결혼비용 얼마나 드나
LA한인타운 웨딩업체들에 따르면 예비커플들이 결혼에 쏟아 붓는 비용은 2만~3만5,000달러선. 소수이긴 하지만 5만~8만달러 이상 쓰는 커플들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토탈 웨딩그룹인 갤러리아 웨딩의 민 박 대표는 “고객 중 10% 정도는 5만달러 이상을 예산 하는 것 같다”며 “요즘 예비부부들은 호텔이나 컨트리클럽을 선호하는데 이런 곳은 장소대여와 식사비로만 2만달러가 들어가 예산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한인 예비부부들은 알뜰하게 결혼 예산을 잡고 꼼꼼한 샤핑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는 것이 추세. 드레스의 경우 평균 1,000달러선부터 대여를 하고, 부케를 포함한 꽃장식은 1,500달러부터 시작한다.
또 웨딩 촬영의 경우, 야외 촬영과 예식 촬영 등을 합해 2,500달러부터 시작하는데 최근엔 갈수록 웨딩 촬영 규모가 커지면서 3,500달러가 넘는 패키지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결혼 예산을 많이 잡은 호화 결혼식이라 해도 웨딩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 예비신부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전 샤핑을 하는 등 같은 돈을 쓰더라도 알차고 꼼꼼하게 쓴다고 전한다.
웨딩업체 측은 “요즘 신부들은 드레스 값을 인터넷과 미국 가게 등에 걸쳐 철저히 조사 후에 샤핑에 나선다”며 “따라서 호화 결혼이라 해도 정해진 예산에서 한푼이라도 낭비하지 않으려는 것이 신세대 커플들의 특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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