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하나
“만약 당신이 임신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그 날부터 당신의 인생은 전과 달라질 것입니다.” 산책을 할 때도, 허공을 가득 채우며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볼 때도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자신으로부터 증발할 수도, 공기처럼 사려져 버릴 수도 없다. 혼자가 아니니까. 가능하면 복잡하고 왁자지껄하게 시끄럽고 더구나 미움과 다툼이 있는 곳에는 이제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 아기가 싫어할 테니까. 모든 것이 한줄기로 모아지는 미묘함을 체험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또 뭐가 있더라? 그래,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어야지. 그 중에서도 잘 먹는 것은 특히 중요하다. 장차 배가 고래만해 지더라도 거부하지 않겠다. “엄마의 쪽팔림은 순간이요, 아기의 건강은 영원한 거니까.” 임신기간 무엇을, 얼마만큼 먹어야 하는지 전문가로부터 들어본다.
골고루 영양챙기고 음료수도 많이
과일·곡류는 껍질째 먹는게 좋아
다이어트 피하고 커피도 절제해야
임신을 하고 나면 식성이 변하기도 한다. 신토불이 토종에서 양식으로 변하기도 하고 양식 체질에서 전에는 안 찾던 깻잎 장아찌, 무말랭이 무침 등 순 토종 한국식으로 변하기도 한다. 사골국물 푹 고아 만든 설렁탕에 깍두기를 엄청 먹어대더니 아이 낳고는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도 있고 평소에 찾지 않던 풋사과, 신 김치만 찾는 신 것 좋아하는 임신부도 있다.
정크푸드, 알콜, 카페인 등 아기에게 나쁜 것만 빼고는 먹고 싶은 것 다 먹어도 되는 시절이지만 가능한 한 무엇이 더 좋은지, 얼마만큼이 적당량인지 알고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
그래서 ‘건강한 임신을 위한 영양관리’(Nutrition for a Healthy Pregnancy)의 저자 엘리자베스 소머는 “임신부의 섭생은 아기의 성장 발달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으며 잘 먹어야 임신기간 내내 엄마가 건강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임신 9개월을 3등분해서 처음 3개월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하루 2,200칼로리 정도를 먹어주면 된다. 그 후 6개월간은 여기에 하루 300칼로리씩이 더 첨가되어야 한다. 물론 이는 임신부의 신체크기, 활동량, 쌍둥이 임신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건강한 상태에서 임신했다면 임신기간 25∼35파운드의 체중 증가는 정상이며 쌍둥이의 경우 35∼45파운드 증가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기본은 과일과 야채, 통곡류, 단백질을 많이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임신 섭생의 현명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식성만큼 고치기 힘든 것도 없다. 미국에서도 한인타운 순두부집이 잘되고 여름에는 이북 출신 사람들로 냉면집이 북새통을 이루는 것만 봐도 그렇다. 우스갯소리로 이민 와서 종교는 바꿔도 식성만큼은 못 바꾼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임신기간에는 그 까다로운 식성도 아기를 위해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평소에 안 먹던 것도 다양하게 골고루 섭취해야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무기질, 주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고.
■질에 중점을 둔다.
많이 먹어도 엉터리만 먹으면 맨 날 헛다방이다. 먹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으니 이왕이면 질 좋은 음식으로 골라먹어야 한다는 소리다. 전문가들은 “이 음식이 아기에게 좋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습관은 자제력을 길러준다고 조언하고 있다.
■절식 곧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 한다.
식탐을 통제할 수 없는 만큼 과체중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은 칼로리를 줄일 때가 아니다.
■간식을 잘 챙겨 먹는다.
세끼 식사를 한꺼번에 많이 하지 말고 세 중간에 간식을 첨가하는 편이 더 낫다. 적당량의 간식은 구역질과 위산과다를 막아주기도 한다.
■통째로 먹는다.
과일이나 곡류의 껍질에는 영양소가 밀집되어 있다. 가능한 한 깎아먹지 말고 잘 씻어서 통째로 먹는다.
■많이 마신다.
임신기간 혈량이 40∼50% 늘어난다. 매일 8온스의 액체를 섭취해 줘야 한다. 물이 가장 좋지만 우유나 주스 또 물이 많은 멜론, 오렌지, 토마토 등의 과일과 야채도 좋다.
■디카페인 드링크도 절제해야 한다.
적당량 마시는 것은 그리 큰 피해가 없다. 그러나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과 함께 마시지 말고 식사와 식사 중간에 마시도록 한다.
■임신부용 종합 비타민을 복용한다.
미다이어트협회의 제프 햄플 박사는 “산부의과 의사가 처방해 주는 이 비타민은 혹시 부족할 수도 있는 임신부의 영양상태를 보완해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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