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은 소형차 중에서 잠금 방지 브레이크, 복수 에어백, 기후 조절 등 가장 많은 사양을 갖췄다.
핏은 주차할 때 초소형 차임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다.
올해 미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혼다의 2007년형 핏(Fit)은 ‘초소형차’답지 않게 꽤 넓다. 승차감도 안락하고 운전 재미도 있다.
가격도 초소형은 아니다. 1만4,400달러부터 시작하는데, 혼다는 “소형 모델이 꼭 싼 걸 뜻하지는 않는다”고 밝힌다. 핏은 소형차 중에서 잠금 방지 브레이크, 복수 에어백, 기후 조절 등 가장 많은 사양을 갖췄다고 혼다는 설명한다.
경쾌한 핸들링… 운전이 재미 있다
일본서 생산… 이달부터 시판
잠금방지 브레이크 등 기본 장착
넓은 실내공간 ‘작지만 큰 만족’
값은 야리스보다 3,000달러 비싸
핏의 최저 가격은 경쟁차인 도요타 야리스보다 3,000달러가 더 비싸다. 그러나 야리스는 기본형이 2도어지만, 핏은 4도어다. 야리스 기본형은 스테레오도 에어컨도 안티락 브레이크시스템(ABS)도 없다. 그러나 핏은 다 갖췄다.
핏은 일단 재미를 준다. 1.5리터, 109마력, 4실린더 엔진은 2,500파운드 차량과 맞먹는다. 중형 가족 세단 무게보다 1,000파운드 더 적을 뿐이다.
5단 수동형은 기어 변속이 아주 쉽게 된다. 클러치는 왼발로 가볍게 밟아도 제대로 작동이 된다.
핏의 서스펜션은 급커브에서도 경쾌한 핸들링 느낌을 줄 정도로 확고하다. 이젠 업계 기본으로 정착된 전기 파워 운전대는 조율이 아주 잘 돼 있어 운전대를 잡으면 묵직한 느낌이 든다.
핏은 아주 편리하다. 좌석에 비밀이 담겨있다. 뒷자리는 앞으로 접을 수 있게 돼 있어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앞줄 조수석 자리는 뒤로 제쳐져 뒷자리까지 접을 경우 7피트 10인치의 공간이 생긴다. 서프보드나 카펫을 싣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핏은 안락하다. 앞 뒤 좌석 모두 넓어서 다리가 편하다. 뒷좌석의 등판을 약간 굽히면 좀 더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핏은 멋지다. 자재가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고, 좌석 천도 매우 비싸 보인다. 손잡이와 다른 제어장치도 더 크고 더 비싼 차보다도 더 부드럽게 움직인다.
단점처럼 보이는 핏의 디자인 결함도 있다. 우선 개스 탱크가 앞좌석 아래에 있는 점이다. 혼다는 뒷좌석을 접어서 더 넓은 짐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개스 탱크 위치를 옮겼다.
또한 차의 모든 점이 현대식은 아니다. 운전자가 시동을 끈 뒤에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하고 창을 여닫을 수 있게 하는 장치가 핏에는 없다. 후속 브레이크가 더 효과적인 디스크 대신 드럼이다.
좌우 옆으로 움직이는 레버는 기후 조절장치가 공기를 순환시킬지 아니면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일 것인지를 조절한다. 이는 아주 구식 조절장치다. 최근 대부분 모델에서는 기후 조절 세팅과 연결된 좀더 우아한 버튼이나 자동 순환 조절 장치로 대체됐다.
위성 라디오도 이용할 수 없다. 혼다가 XM 위성 라디오의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 개발된 차들이 미국에서 인기를 더 얻어가고 있는 위성 라디오를 쉽게 간과한다.
기본 핏 모델은 순수 합금 휠 대신 구식의 휠 커버를 쓰고 있다.
이런 핏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핏은 여러 장점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예외적일 정도로 즐거운 패키지다. 좌석 배치와 시내 주행이 특히 그렇다. 특히 좁은 곳에서 주차를 할 때면 이런 즐거움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핏은 조수석과 뒷좌석을 앞뒤로 눕히면 서프보드도 실을 수 있을 만큼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2007년형 혼다 핏(Fit)
▶어떤 차?〓초소형, 4도어, 전륜
구동형 해치백이다. 시빅보다
작지만 싸지는 않다. 베이스와
스포츠 등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일본 생산.
▶판매 시기〓4월20일부터 시판.
▶가격〓550달러 배송비를 포함해
최하 1만4,400달러. 스포츠
모델은 1만5,720달러부터 시작.
▶타겟 소비자〓18∼25세의 사교
적이며 취미를 갖고 있는 학생층
겨냥. 가계 예산을 아껴서 사는
자녀를 출가시킨 노년층.
▶드라이브트레인〓1.5리터
4실린더 엔진. 5,800rpm에서
109마력. 5단 수동기어가 기본형
이고 5단 자동기어가 옵션.
▶크기〓시빅보다 높이는 4인치
더 크지만, 차체는 19인치 더
짧고 폭은 3인치 더 좁다. 길이
157.4인치, 폭 66.2인치, 높이
60인치, 휠베이스 96.5인치다.
무게는 2,432∼2,551파운드.
탑승 공간 면적은 90.1 큐빅
피트다. 뒷자리 뒤 짐 공간은
21.3 큐빅피트이고 뒷자리를
접을 경우 41.9 큐빅피트다.
▶연비〓수동기어 모델은 시내
주행에서 갤런당 33마일, 고속도
로에서 38마일이다. 자동기어는
31/38마일이고, 스포츠 모델은
31/37마일이다.
개솔린은 레귤러 등급(87옥탄)
사용이 명시돼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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