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보험자를 위한 클리닉, 오아후에만 20여곳
“일반 내과부터 피부과, 신경과, 소아과, 부인과, 치과 진료까지, 일반 의료 기관과 다를 바 없어”
한국이나 서유럽 국가들이 정부에서 의료보험을 지원하는 공보험 제도를 택하고 있는 것에 반해, 미국은 국가의 지원 없이 개인 또는 회사가 사비를 들여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사보험 제도를 택하고 있다.
이는 곧 미국 시민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값비싼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미국에도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보장 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와 65세 미만의 저소득자와 정신지체자를 위한 의료 보조 제도인 메디케이드(Medicaid)가 있지만 그 어떤 쪽에도 속하지 않는 개인과 가정에게 의료보험비는 가계의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일례로 호놀룰루에 사는 40세 가장 기준 4인 가족이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의료 보험에 가입할 경우 한 달에 최소 555.61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일반적인 4인 가족의 한달 보험료는 1천 달러를 훨씬 웃돈다.
게다가 이제 막 낯선 환경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이민자라거나 최악의 경우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면 의료 혜택은커녕 적절한 응급 조치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2006년 현재 의료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무보험자의 수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7.3%에 이르며, 이로 인해 미국 시민은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와이도 예외는 아니다. 하와이주 보건국에 따르면 하와이는 전체 인구 중 5.5%가 의료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그 중에는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가 상당수에 달한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 사실은 하와이에는 의료 보험 없이도 합당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이나 단체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기관 홍보가 활발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고 방문하는 환자들도 입소문 듣고 온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보통 한번 알고 찾은 사람은 평생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비영리로 운영되며 기관 유지 및 관리는 주 정부의 지원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어서 ‘커뮤니티 센터’ 또는 ‘무료 클리닉’ 같은 타이틀을 달고 있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무보험자가 이용할 수 있는 의료 기관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한국의 보건소와 유사한 조직으로 커뮤니티 헬스 센터(CHC)가 있다.
하와이 전역에 걸쳐 38여개의 센터가 포진되어 있고 센터마다 상주하는 전문 의료진이 있다.
검진 범위는 일반 내과부터 피부과, 신경과, 소아과, 부인과, 그리고 치과 진료까지 응급 치료와 수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비와 약에 대한 비용은 환자의 재정 상태에 따라 소정의 치료비 또는 약값이 차등 청구된다.
커뮤니티 헬스 센터의 진료 시간은 센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한편 이민자 신분일 경우에는 이들 커뮤니티 헬스 센터의 지원을 받아 이민자 지원 프로그램(Immigrant Health Initiative)을 신청할 수 있다.
가계의 소득과 자산에 따라 진료비가 차등 청구(Sliding Fee Scale)되며 이민자의 친자녀는 무료로 의료 보험에 가입할 수도 있다. 이민자 지원 프로그램의 지원 자격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미국 시민이 된 이민자로 하와이주민(residence)여야 하며 미국에 입국한 시점이 96년 8월 2일 2후, 당시 19세 이상이었어야 한다.
커뮤니티 헬스 센터 연락처
Kalihi-Palama Health Center 808-848-1438(한인 통역관 상주)
Kokua Kalihi Valley Comprehensive Family Services 808-791-9400
North Shore Community Clinic 808-293-9231
Wai’anae Coast Compre-hensive Health Center 808-696-7081
Waikiki Health Center 808-922-4787
Waimanalo Health Center 808-259-7948
이웃 섬의 헬스 센터 연락처는 www.hawaiipca.net (하와이 프라이머리 케어 홈페이지) 참조.
<원진영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