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베스트셀링 중형 세단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을 벌여온
‘도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가 올해부터 새로운 시장을 놓고 전면 격돌 양상에 돌입했다. 바로 ‘하이브리드’카 부문이다. 혼다가
3년전부터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여온 가운데 도요타가 2007년형 캠리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민 상황. 첨단 하이브리드 테크놀러지를 앞세워 새로운 차원의 경쟁을 벌이게 될 캠리와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전면 비교 분석해본다.
어코드- 6기통 엔진 채택등 성능 중점
캠리- 4기통·높은 연비 경제성 우선시
고급 사양 채택… 캠리가 5천달러 저렴
캠리 하이브리드와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우선 기본 모델 자체가 디자인을 새롭게 한 신형 모델이어서 눈길을 끈다. 둘 다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그러나 인기 중형 세단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한 혼다와 도요타의 전략은 서로 차이가 있다.
■성능 vs. 경제성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처음부터 6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하이브리드이지만 경제성에 우선을 두기보다는 성능(performance)에 더 중점을 둔다는 포지션을 택한 것.
반면 캠리 하이브리드는 4기통 엔진에 바탕을 두고 개발됐다. 경제성에 더 중점을 둔 전략이다. 대신 전기 모터의 성능을 혼다보다 강력한 것으로 채택해 성능을 보완하고 있다.
2004년 처음 선을 보였던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3.0리터 6기통 엔진에 240마력을 내뿜어 기존 일반 어코드 6기통보다 더 빠른 성능을 자랑했다. 당시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갤런당 시내 29마일, 고속도로 37마일이었다.
외양 디자인이 바뀐 2006년형부터는 문루프와 스페어 타이어를 추가 EPA 연비 숫자가 시내 25마일, 고속도로 34마일로 약간 내려갔지만 디자인이 더욱 유려한 새로운 언더바디 패널로 바뀌면서 그 차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캠리 하이브리드는 2.4리터 4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147마력을 내는 대신 어코드보다 더 강력한 전기 모터를 장착하고 있다. 이 차이는 바로 연비의 차이로 연결되는데 캠리 하이브리드의 경우 EPA 연비가 갤런당 시내 40마일, 고속도로 38마일로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약간 앞서고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작동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
■하이브리드 테크놀러지 비교
혼다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테크놀러지는 개솔린과 전기 동력을 혼합한다는 면은 같지만 그 운용 방식은 차이가 있다.
도요타가 채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테크놀러지는 Hybrid Synergy Drive이며 혼다가 채택하고 있는 IMA(Intergrated Motor Assist)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는 저속 주행(5-20mph)에서는 개솔린 엔진을 쓰지 않고 전기 모터로만 동력을 운용한다.
혼다의 하이브리드카는 저속 주행에서도 개솔린 엔진을 쓰는 대신 전기 모터가 동력을 부스터하는 구조다. 파워가 덜 필요할 경우, 즉 3,500rpm 이하일 때는 연료 효율을 위해 실린더 6개 중 절반인 3개의 작동이 중지되도록 설계된 것은 혼다만의 특징이다.
두 차는 가속 성능에서 차이를 나타내는데 출발후 60mph 도달 시간이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6.9초, 캠리 하이브리드는 8.9초로, 성능을 중시하는 어코드가 역시 약간 빠르다.
둘 다 주행중에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했을 때 엔진 회전이 일시 멈추는 기능(Auto Stop)을 채택한 점은 같다.
그러나 실제 도로 주행에서는 운전자가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없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주행 연비를 보여주는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계기판.
■사양의 고급화
어코드와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의 일반 모델에 비해 출시가격이 상당히 높은 만큼 고급 사양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두 하이브리드카의 출시가격은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3만1,540달러(네비게이션 장착 모델은 3만3,540달러), 캠리 하이브리드는 2만6,480달러에서부터 시작해 캠리가 어코드보다 5,000달러가 더 낮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가죽시트 등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선루프, 리어스포일러, 새로운 알로이 휠, 열선 아웃사이드 미러 등을 갖추고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도 일반 캠리 XLE 모델과 비슷한 고급 사양을 채택, 블루투스 기능이 가능한 6-CD 오디오 시스템에 i-Pod도 연결해 들을 수 있으며 이중 온도조절 시스템과 뒷좌석 시트가 접히는 기능도 포함시켰다.
캠리 하이브리드
어코드 하이브리드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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