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한인들에게도 친숙해 인기를 끌고 있는 치와와의 귀여운 표정.
▲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애완견 센터 강아지 나라에서 고객들이 강아지를 둘러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가격·사육비를 알아보니…
3~5파운드 티컵 사이즈
말티즈·요크셔테리어등
3,000~5,000달러 웃돌아
애완견이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독신가정과 외동 자녀가 늘면서 애완견 키우는 가구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데다 애완견 산업 역시 몇 년째 활황세를 누리고 있다. 이 애완견들은 불과 십 수년 전 한국에서처럼 남은 밥이나 처리하고, 집이나 지키는 가련한 처지가 더 이상 아니다. 몸값이 수천 달러를 호가하고, 집주인보다 비싼 샴푸로 목욕하고, 집주인보다 더 자주 미용실에 들르고, 명품 백에 담겨 산책을 일삼는, 말 그대로 ‘상팔자’의 주인공이 21세기 애완견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애완견 사랑은 웬만한 자식 사랑에 비할 바가 아니다.
얼마전 친구들과 샌타바바라에 여행 갔던 김민희(48)씨는 “일행 중 애완견이 아프다는 전화에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한달음에 LA로 돌아가는 걸 봤다”며 “돌아가서는 애완견을 한의원에 데려가 침까지 맞히는 등 그 지극 정성에 혀를 내둘렀다”고 할만큼 애완견에 쏟는 한인들의 정성은 막무가내(?)다.
이처럼 정들면 자식보다 더 예쁘다는 애완견을 이제 막 키워보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을 위해 애완견 고르는 법과 키우는 법을 소개한다.
같은 품종이라도 값 차이 2배까지
애완견의 가격은 일률적이지 않다. 같은 품종이라도 생김새와 크기에 따라 최고 2배 이상 값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암컷이 수컷보다 100~200달러 정도 비싼 것이 상례.
애완견은 크기가 작은 것일수록 상종가인데 티컵(tea cup) 사이즈라 해 찻잔에 쏙 들어갈 만큼 크기가 작은 3~5파운드 정도의 애완견이 가장 비싸다.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베벌리센터 내 펫샵에선 이 티컵 사이즈의 말티즈나 요크셔테리어는 3,000~3,5000달러가 넘고 세일 사인판이 붙은 다른 품종도 1,000달러를 호가할 만큼 그야말로 ‘금 값.’
그러나 LA 한인타운 애완견 센터는 이보다 훨씬 가격이 싸다. 현재 타운 내 애완견 센터는 모두 8곳 정도로 이곳에선 1,700~2,000달러 정도면 요크셔테리어나 말티즈를 구입할 수 있어 한인고객들 외에도 입 소문을 듣고 찾아온 타인종 고객들로도 붐빈다.
한인타운 애완견 센터에선 생후 60일된 말티즈가 1,700~1,900달러, 푸들 1,000달러 내외, 시추나 치와와는 800~1,000달러, 요크셔테리어 1,500~2,000달러 내외, 골든 리트리버 1,000~2,000달러 정도로 미국 펫샵에 비해 최고 50% 이상 저렴하다.
미국 펫샵이든 한인타운 애완견 센터든 말티즈나 요크셔테리어 등 순수 혈통의 애완견들은 구입과 동시에 인증 족보도 따라온다.
만약 구하기 힘든 품종이라고 해도 타운 애완견 센터에서 애완견 사진만 보여주면 1~2주 안에 주문 구입도 가능하다.
애완견 구입 전 알아둘 점
요즘은 덩치가 큰 애완견보다는 찻잔 속에 쏘옥 들어갈 만큼 작은 크기의 애완견이 인기를 끌
고 있다.
생후 50일정도 지난
건강한 강아지 선택
구입후 꼭 병원검진
■ 혈통에 집착하지 말 것
강아지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원하는 품종을 미리 정한 다음 애완견 구입에 나서는데 이들 중 일부는 혈통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애완견 센터측은 혈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강아지의 건강과 성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품종은 크게 중요하지 않으나 아파트의 경우 많이 짖지 않는 다소 둔한 품종이 좋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어린 강아지 피하고, 구매 후 건강검진은 필수
애완견을 구입할 때 무조건 어린 강아지만을 고집하면 좋지 않다. 젖도 안 뗀 어린 강아지보다는 생후 80일 정도 지나 건강이 확인된 강아지를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2차 예방접종은 끝낸 강아지가 좋고 수컷은 정관수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의사들은 건강한 강아지의 조건으로 “콧등이 축축하고, 눈곱이 없고, 기침을 하지 않고, 몸놀림이 활발하며, 들어보아 묵직한 느낌이 있고, 항문에 설사흔적이 없고, 털이 고르며 윤기가 있고, 이가 나있고, 정수리 부분이 함몰되지 않고, 식욕이 왕성해야 한다”는 점을 꼽는다.
또 이가 없거나 정수리 부분을 만져보아 함몰된 것은 근친번식 등의 이유로 발육부진인 경우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렇게 애완견을 구입한 다음엔 즉시 해야 할 일이 바로 건강검진. 애견센터에서 병력 예방접종 여부, 구충제 복용여부 등을 확인해 주지만 이를 맹신하기 보단 즉시 동물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는 게 좋다.
■강아지 키우기 적합한 연령
아이가 너무 어리면 강아지를 생명으로 인식하고 제대로 키울 수 없으므로 너무 어린 유아나 영아에게는 사주지 않는 것이 좋다.
적어도 8~9세 정도는 돼야 강아지가 장난감이 아닌 생명으로 생각하고 잘 돌보아 줄 수 있다고 애완견 센터 관계자들은 말한다.
■ 버려진 개 입양도 고려할 만
애완견 센터에서 강아지를 구입하는 것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난다면 인근 애니멀 셸터(animal shelter)에 길을 잃거나 버려진 개의 새 주인이 되어보는 것도 좋다. LA는 물론 글렌데일, 패사디나 등에는 길 잃은 강아지는 물론 고양이 등을 보호하고 있는 셸터들이 많다.
이곳에서 애완견을 분양 받으려면 개의 경우 65달러, 고양이는 45달러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 비용은 거세수술, 예방주사, ID 태그, 건강검진 비용이 모두 포함된 가격. LA 인근에서는 LA SPCA(LA Southern California Humain Society)에서 분양 받을 수 있는데 문의 (213)622-9875 혹은 웹사이트 www.spcala.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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