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로 충돌위험 측정
필요땐 안전벨트 조이고
창문·선루프 닫아주고
차선이탈 사전 경보까지
매일 미국의 어느 거리에서나 뒷차가 앞차를 들이 받고, 피곤한 운전자가 눈 깜빡 하는 사이에 옆 차선을 침범하며, 사고로 구르는 자동차의 열린 창으로 승객이 튀어 나오는 일이 발생한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불의에 사고에 대비하여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승객들은 좌석 벨트와 에어 백 같은 안전장치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최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노스 아메리카 인터내셔널 오토 쇼’에 선보인 레이더 시스템, 카메라, 소프트웨어나 개선된 디자인 등 ‘보호’를 넘어 ‘예방’을 염두에 둔 새로운 장치들도 조만간 다양한 차종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제조업체연합의 프레드 웨버 회장은 “요즘 안전은 자동차 제조업계의 주요 경쟁적 이슈다. 따라서 각 제조사마다 더 잘, 더 철저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한다. 해마다 미국의 고속도로에서 사망하는 사람은 4만2,000명이 넘는 형편이라 자동차 제조사나 안전운동가등은 자동차 운행을 더욱 안전하게 하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 충돌 사고시 목숨을 부지할 최선의 대책은 여전히 좌석벨트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더해 자동차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노스 아메리카 인터내셔널 오토 쇼’에 나온 머세데스-벤츠 S550은 나잇 비전 시스템을 비롯한 여러가지 최신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
새로 나온 방법중 일부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극적 안전장치’라 부르는 것으로 운전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임을 사전에 알려주는 것도 있다. 현재로서는 이런 업그레이드들은 고급차에만 허용되고 있지만 과거 에어백이 그랬던 것처럼 점점 저가 모델에도 채택될 것임이 틀림없다.
콘티넨털 오토모티브 시스템스가 몇개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개발한 ‘인텔리전트’ 시스템은 레이다를 사용해서 충돌 가능성및 위험을 평가한다. 내 차가 앞차에 얼마나 빨리 접근하고 있는지를 탐지해서 추돌하지 않도록 속도를 조정하게 하는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충돌 가능성이 있을 경우는 일정한 소리를 내서 차에 탄 사람들에게 경고해주는 동시에 더 안전한 자세가 되도록 좌석 벨트를 꽉 조여주며, 브레이크도 준비를 시키는 동시에 즉각 선루프나 창을 닫아서 차 안에 탄 사람이 튕겨져 나가지 않게 한다.
그러나 이 모든 테크놀로지는 오로지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단일 뿐 자동차에 대한 운전자의 콘트롤을 빼앗지는 않는다.
앤티록 브레이크와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려 뒤집히지 않도록 막아주는 전자 스태빌리티 콘트롤도 많이 발전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스태빌리티 콘트롤 덕분에 이 테크놀로지가 없던 1년전에 팔린 같은 모델들과 비교할 경우 SUV가 저 혼자 충돌하는 사고는 67% 줄었고, 승용차의 경우도 혼자 충돌하는 사고가 35%가 줄었다.
머세데스-벤츠는 이 앞선 안전기능 다수를 대당 6만5,000달러가 넘는 S 클래스 모델에 설치했다. 몇달 안에 새로 나올 이 모델에는 500피트 앞에 있는 물체를 모두 탐지해서 운전자가 그에 맞춰 자동차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나잇 비전 시스템도 들어 있다. 이전 모델에도 앞차와의 안전 간격을 지킬 수 있도록 차량 속도를 조절하게 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있었지만 새 모델은 시속 25마일 이하에서도 작동된다.
처음에 ‘인피니티’ 차종에만 소개돼 인명사고를 줄여준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을 소지하고 있는 니산은 새로 나올 모델에는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도 설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니산 노스 아메리카의 제품 안전담당 디렉터 로버트 야쿠시는 “안전상의 업그레이드는 이제까지 충돌시 보호에만 맞춰졌던 초점을 예방으로 돌려 놓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도 지난 가을에 새로 나올 차종에 대한 신종 안전기준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하고 자동차가 차선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테크놀로지 외에 차체 프레임도 강화시켜 대형 SUV와 충돌해도 승객들을 보호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2010년까지는 혼다의 전 차종에 이 프레임이 설치된다. 애큐라 RL에 제공되는 3,800달러짜리 옵션에는 못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도 바람이 빠지지 않는 타이어도 들어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제조사 ‘제너럴 모터스’는 2010년까지는 모든 경트럭에 전자 스태빌리티 컨트롤을 스탠다드로 채택할 계획이다. 또 충돌시 문잠금장치가 열려 구급요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자동차의 배기및 냉난방 장치가 자동 폐쇄돼 화재를 예방한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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