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새해 5대 이슈로 GM의 미래와 연비 상승에 따른 하이브리드의 전망, 럭셔리 카와 소형카의 인기, 그리고 SUV의 행보를 꼽는다. 각각의 이슈를 순서대로 짚어봤다.
GM 회생할까… 연비 경쟁 불붙나
1. GM의 앞날은
GM의 2006년이 궁금하다. 지난 15일 연말 리셉션에 참석한 릭 왜고너 GM회장을 위시한 경영진들 사이에선 내년 상승기조에 대한 기대 분위기가 감지됐다. 수익성 회복에 대한 예상안을 내놓는 것에는 조심했으나 2005년보다는 훨씬 호전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다.
이를 위해 첫째, 막대한 재고를 양산하는 과잉생산을 반복하지 않기로 했다. 25만대 가량의 자동차 생산을 감량해 약 10억달러를 절약한다는 계산이다.
둘째, 2006년 초에 에스컬레이드와 셰볼레 타호 등 대형 SUV 부문은 감산 대신 새로운 개량모델을 대량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셋째, 대폭적인 가격인하를 바탕으로 한 ‘퍼주기식 매매’ 대신 GM의 브랜드 이미지와 크게 향상된 품질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대형 SUV시장에서 도요타와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캐딜락 XLR
2. 연비의 심판대는
카트리나가 강타한 뒤 미국내 개솔린 가격을 갤런당 3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이 여파는 기존 자동차 업계의 연비 개념을 통채로 바꿔놨다.
도요타, 혼다 등의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오래전부터 고연비 자동차를 생산해왔지만 대형 SUV에만 의존해 온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이에 대한 경쟁력은 전무한 수준이었다. 내년도 올해와 같이 연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심판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판관은 지갑을 든 미국 소비자들이다.
현재, 도요타는 3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 캠리 세단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포드는 하이브리드 라인 확대로 맞서고 GM은 적어도 2007년 후반기까지 하이브리드 대형 SUV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그 전까지 GM은 15-20%가량 연비가 향상된 ‘준하이브리드’ 새턴 뷰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니 쿠퍼
3. 소형차 인기 계속될까
미국시장에서의 미니와 시이언의 성공은 여타 자동차 메이커들로 하여금 더 많은 경쟁상대들을 쏟아놓게 한 촉매제가 됐다.
도요타는 현재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형차 야리스의 미국형 버전을 준비 중이며 혼다는 소형차 피츠를, 닛산은 샌트라보다 작고 싼 소형차 베르사를 준비하고 있다.
소형차 붐을 일으킨 BMW의 미니는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GM의 쉐비 디비전에서는 한국에서 제작된 에비오의 판매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자동차 소비 컨설팅 회사인 오토퍼시픽의 짐 홀 부사장은 “미니와 사이언이 소형차 붐을 촉발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자동차 메이커들은 포켓 이미지 자동차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는 결코 가격이 싸지 않다는 점에서 지난 1970년대의 소형차와 구별된다”고 말했다.
4. 럭서리 카 붐
고급차 시장이 급속히 팽창되었고 이 경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고급차 메이커들이 저마다 모델선택과 가격의 폭을 넓이고 있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BMW는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치백 스타일의 BMW 1시리즈를 미국시장에 3시리즈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이와 동시에 10만달러 이상의 최고급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렉서스 RX330
5. SUV의 새로운 변신은
프레임과 서스팬션을 트럭에서 차용한 이른바 ‘전통적인’ SUV를 생산했던 메이커들에게 2005년은 힘든 한 해였다.
지난 1990년대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며 SUV 붐을 일으켜 기록적인 이익을 남겼던 ‘SUV 원조’포드조차 2006년에는 크로스오버 모델들의 판매가 익스플로러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조지 피파스 포드 판매 분석관은 신종 크로스오버 자동차들 중에서 렉서스 RX330이나 아큐라 MDX와 같이 전통적 SUV처럼 생긴 모델들이 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지목했다.
마치 익스플로러의 동생처럼 생긴 포드의 컴팩트 크로스오버 모델 ‘이스케이프’는 인기를 끈 반면 같은 크로스오버지만 웨건 스타일인 ‘프리스타일’은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GM을 비롯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벤츠의 R클레스와 같이 크기가 기존의 SUV들과 맞먹는 크로스오버 자동차인 ‘포스트모던 SUV’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박물관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대형 SUV들이 미니밴의 카테고리에 합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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