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오지 않는 캘리포니아의 겨울이지만 쌀쌀한 바람에 움츠러든 몸을 녹여줄 따끈하고 부드러운 수프 생각이 난다.
미국인들의 수프 하면 바로 떠오르는 치킨누들 수프는 몸살 감기 기운이 있을 때나 아이들이 아플 때 엄마가 가장 먼저 만들어 주는 음식이다. 마치 우리의 삼계탕처럼 소화가 잘 되면서도 몸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효과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삼계탕 전문점들 덕분에 언제든지 쉽게 맛볼 수 있는데 미국인들도 실제로 캠블(Campbell’s) 사의 캔 제품으로 나오는 치킨누들 수프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생각나는 미네스트로니(minestrone) 수프 또한 미국인들의 친근한 수프 중 하나인데, 간 쇠고기에 양파, 마늘, 마카로니, 키드니 빈(kidney bean)과 토마토 소스로 간을 하여 끓여낸 이 수프는 뜨끈한 한 그릇 호호 불며 먹으면 온몸을 데워주고 든든해서 추운 날씨에 제격이다.
에브리데이 수프로는 단연 토마토 수프. 아침으로도 좋고 점심식사에 샌드위치나 샐러드와 곁들이면 아주 만족스러운 점심으로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하게 차린 저녁식사에도 한 그릇 더하면 더욱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수프의 종류를 일반적인 재료를 기준으로 몇 가지로 나누어보면, 베지테리언을 위한 콩이나 보리를 기본으로 한 것, 치즈와 크림을 기본으로 한 것, 쇠고기나 해물을 기본으로 한 것이 있다. 요리 방법의 차이로는 칠리나 차우더, 스튜 정도로 나눌 수 있고, 오이나 완두콩을 이용하여 여름에 먹는 차가운 수프와 조금 생소하지만 딸기 등 과일과 초컬릿을 이용한 디저트 수프까지 있으니 그 종류와 쓰임새가 다양하다.
디너에 수프가 더해지면 샐러드만 내는 것보다 조금 더 우아한 느낌의 식사가 된다. 연말 손님초대가 많은 만큼 식사코스로 서브해도 무난한 수프 몇 가지를 만들어보았다.
#토마토 레드 벨페퍼 수프
▲재료: 토마토 3파운드, 레드 벨페퍼 2개, 양파 큰 것 1개, 다진 마늘 1쪽, 감자 중간크기 껍질 벗겨 간 것 1개, 닭 육수 3컵, 토마토 퓨레 1큰술, 올리브 오일 1큰술, 버터 1큰술
▲만들기: 토마토는 십자로 칼집을 낸 후 끓는 물에 살짝 담가 껍질을 벗겨 깍뚝썰기 한다. 빨간 피망은 불에 껍질을 태워 지퍼락에 넣어둔 후 껍질을 벗겨 썰어둔다. 잘게 자른 양파를 올리브 오일에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다가 깍뚝썰기한 토마토, 토마토 퓨레, 썰어둔 빨간 피망, 다진 마늘과 후추를 넣어 섞은 후에 닭 육수를 부어 30분 정도 끓인다. 갈아둔 감자를 첨가하고 10분에서 15분 정도 더 끓인 후 핸드 블렌더로 덩어리가 없게 잘 갈아준다. 버터를 마지막에 넣어 녹이고 베이즐로 장식한다. 함께 떠 먹을 수 있도록 아보카도나 크루통을 곁들여 낼 수 있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
▲재료: 버터 2큰술, 양파(스패니쉬 어니언) 큰 것 3개 길게 자른 것, 비프 브로스 1캔(14 1/2oz), 물 3컵, 베이 리프 1개, 프렌치 브레드 토스트한 것 6조각, 스위스 치즈 1컵, 파미잔 치즈 ¼컵.
▲만들기: 팬에 버터를 녹여 양파를 금갈색이 날 때까지 자주 뒤적이며 15분 정도 볶는다.
브로스, 물, 베이 리프를 넣어 뚜껑을 덮고 15분 정도 끓인 후에 베이 리프를 건져낸다. 브로일러를 켜고, 수프를 6개의 볼에 나눠 담고(1컵 정도의 양씩) 위에 토스트한 빵을 얹고 치즈를 같은 두께로 뿌려준다. 브로일러에서 5-10분 정도 치즈가 녹아 금갈색이 될 때까지 구워준다.
#굴 스튜
▲재료: 굴1 ½컵 물도 함께, 버터 2큰술, 양파 1/2개, 셀러리 1줄기, 우유 2컵, 헤비크림 1컵, 소금, 후추, 카이앤 페퍼
▲만들기: 팬에 중불로 버터를 녹이다가 양파와 셀러리를 넣고 같이 볶는다. 타지 않게 조심하고 셀러리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다가 우유, 헤비크림, 굴에서 나온 물을 같이 넣고 한번 끓으면 소금, 후추, 카이앤 페퍼로 간을 맞춘다. 서브하기 바로 직전에 굴을 넣고 굴이 익으면 바로 담아낸다. 크림 베이스를 먼저 만들어 두었다가 굴은 반드시 서브하기 직전에 넣어 살짝 익히기만 해서 낸다.
수프 볼
개인용 수프 볼이 세팅되어 있는 테이블. 특별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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