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어때요?
매년 뻔한 연말선물을 올해는 좀 눈에 확 띄는 특별한 것으로 할 순 없을까. 뻔한 예산에 뭐 그리 특별한 것이 있을까 하고 남들 다 하는 화장품세트나 스웨터를 안긴다면 어쩌면 그 선물은 받은 사람에게서, 다시 그의 친구에게로 갔다, 몇 다리쯤 건너 내년엔 다시 본인이 받는 ‘리사이클 선물’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피하기 위해선 좀더 의미 있고 실용적인 선물을 골라야 하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샤핑을 한다는 것은 사실 이만저만한 정신적, 육체적 품이 드는 것이 아니다. 선물 받을 사람의 샤핑 성향은 물론이거니와 올해 유행 경향도 꿰차고 있어야 선물 받는 이가 포장을 푸는 순간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샤핑몰 이용
복잡한 인파와 씨름하기 싫은데다 샤핑이 너무 귀찮은 이들에겐 인터넷 샤핑몰도 이용할 만하다. 최근 노스트롬, 색스핍스 애비뉴, 니먼 마커스, 블루밍데일, 메이시 등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일정액 이상을 사면 무료 배송을 해준다.
더욱이 요즘 같은 샤핑 시즌엔 인기품목은 품절인 경우가 많은데 인터넷 샤핑몰엔 훨씬 더 물건이 많아 선택의 폭도 넓다.
또한 환불과 교환도 쉬워져 예전엔 인터넷으로 산 물건은 반드시 우편으로만 반송받았는데 요즘은 백화점이나 자체매장에서도 환불과 교환을 해줘 인터넷 샤핑객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주이시 코우처의 아이파드 케이스.
부모님들에게 선물하면 좋은 실크 쇼올.
아내에게 여자 친구에게
캐시미어등 유행 아이템 무난
다양한 화장품 패키지도 인기
선물을 고르는 사람 입장에선 여성용 선물은 가장 고르기 쉬우면서도 가장 까다로운 분야다. 의류부터 화장품, 보석,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은 넓지만 어찌 보면 그래서 힘든 것이 여성용 선물이다. 게다가 선물 받는 여성의 취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센스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잘못된 순간의 선택’은 선물은 선물대로 사고 눈총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여성용 선물을 고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유행 아이템을 사는 것이다. 특별히 유행을 극도로 싫어하지 않는 여성을 제외하곤, 특히 젊은 여성일수록 유행 아이템을 싫어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
올 겨울 최고 유행 아이템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대세는 캐시미어다. 워낙 고급소재이고 가격도 비싸 선물용으로 쉽게 구입하기 힘든 품목이지만 최근 크리스마스 선물을 겨냥해 대부분의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캐시미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j크루(j crew)와 바나나 리퍼블릭에선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아예 선물용 캐시미어 스웨터를 내놨다. 천이 얇고 포근할 수록 가격은 더 비싸다. 가격은 150~200달러선.
올해 유행색은 지난해 보다 훨씬 더 톤 다운됐다.
지난 겨울만해도 캐주얼 브랜드에선 앞다퉈 핑크나 그린 등 강렬한 원색계통의 스웨터와 소품들을 앞다퉈 선보였지만 올해는 같은 핑크라도 인디언 핑크처럼 가라앉은 핑크를 중심으로 다크 그린, 블루 등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머플러나 쇼올도 겨울철 인기 아이템인데 백화점 잡화 코너에 가보면 다양한 핑크색 머플러와 쇼올을 30~100달러선에 구입 가능하다.
만약 할리웃 패션리더 사라 제시카 파커처럼 여자친구나 아내가 최신유행 구두에 열광한다면 비아 스피가(Via Spiga)의 핑크나 그린색 스웨이드 하이힐을 선물한다면 1년 내내 유용하게 신을 수 있을뿐더러 선물한 남편이나 남자친구도 행복한 연말을 보낼 수 있다.
연말 선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화장품.
최근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연말연시 시즌을 맞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정가보다 싼 값에 선보이고 있다. 색조 화장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바비 브라운은 파티 메이컵을 타겟으로 볼이나 입술, 눈 화장에 반짝임을 줄 수 있는 한정 판매품인 ‘윈터 화이트’라는 이름으로 섀도우 팔레트와 립스틱 팔레트를 각각 30달러와 45달러에 내놓았다. 또한 한인 여성들에게도 친숙한 맥(Mac)은 올 겨울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모토아래 고급스런 패키지 안에 색조화장품을 한정판매하고 있어 선물용으로 좋다. 가격은 40~50달러선. 이외에도 클라란스, 에스테 라우더 등과 같은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가격대별로 출시하고 있다.
남편에게, 남자친구에게
사실 패션에 유난히 관심있는 남성을 제외하곤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웨터나 셔츠, 넥타이 등의 선물은 여성 입장에서는 유용할지 모르겠지만 받는 사람에겐 그리 즐거운 선물이 아닐 수도 있다.
대신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평소에 갖고 싶어했던 전자제품을 유심히 살펴본 다음 선물하거나 아니면 최신 유행하는 전자상품 한 개쯤을 선물하는 것도 센스있는 선물이다.
최신 기기를 가장 빨리 소유한다는 얼리 어답터들에게 최고 인기 브랜드는 바로 애플사의 아이파드(i Pod).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아이파드는 최근 아이파드 셔플(shuffle)에 이어 아이파드 나노(nano)를 내놓기가 무섭게 비디오 기능이 있는 아이파드까지 출시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1만6,000곡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으며 60GB 용량에 게다가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최신 아이파드는 젊은 남성이라면 한 개쯤 가지고 싶어하는 유행 아이템이다. 가격은 399달러.
이외에도 애플사가 내놓은 아이파드 셔플은 99달러, 아이파드 나노는 용량에 따라 199, 249달러 2종류가 있다.
갈수록 진보하고 있는 전기 면도기도 추천할 만한 아이템인데 브라운 전기면도기는 현재 백화점 등에서 10~20% 정도 세일하고 있어 종전보다 싼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99~150달러.
그래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빠질 수 없는 따뜻한 스웨터를 선물하고 싶다면 활동성을 강조한 것을 사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캐주얼 브랜드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다양한 가격대의 스웨터를 선보이고 있다.
부모님께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요즘 노인들은 젊다. 따라서 나이든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선물을 고른다면 면전에서는 아닐지라도 나중에 그 선물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지는 장담 할 수 없다.
만약 부모님이 세련된 패션 감각을 갖고 있다면 작더라도 감각있는 명품 소품이나 모피 소품을 선물하면 센스 만점의 아들, 딸이 될 수 있다.
영국 대표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에선 가볍고 따듯한 패딩 파커를 325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으며 버버리 체크무늬 울 100% 목도리는 165~225달러에 구입 할 수 있다. 쇼올도 선물용으로 좋은데 실크나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로 상반신 전체를 넉넉하게 두를 수 있는 사이즈는 250~500달러선.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많이 샤핑하는 퀼트 스토킹.
요즘 청소년들의 패션, 문화 코드는 ‘쿨’(Cool)하다는 것이다. 부모의 어린 시절을 연상한 선물은 자칫 고리타분한 것이 되기 쉽다. 10대 소녀들은 요즘 폴 프랭크(Paul Frank)에 열광한다. 평범하게 생긴 원숭이 한마리가 그 대표 캐릭터인데 티셔츠며 시계, 신발, 서핑 보드에까지 등장했다.
폴 프랭크 파자마를 한벌로 구입하면 64달러이며 바지나 상의만을 따로 구입하면 25~32달러정도 든다. 시계는 66달러. 패션 아이템으론 운동복을 빼놓을 수 없다.
한인들이 ‘추리닝’(트레이닝)이라 불리는 이 운동복은 단순히 운동할 때만 입는 것이 아닌 요즘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상복으로도 입는 패션이 돼버린 지 오래다. 푸마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용품점들은 재킷은 65~70달러 대에 하의는 45~54달러에 선보이고 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소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스틸라(Stila)에서는 할러데이 컬렉션으로 분홍빛 예쁜 상자안에 섀도우와 립스틱, 볼터치 8종을 넣은 제품을 6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조금더 저렴한 가격으로 센스있는 선물을 사고 싶다면 추운 실내에서 신을 수 있는 깜찍한 동물 인형이 발등에 달려 있는 양말겸용 실내화도 좋다.
가격은 12달러. 또한 요즘 미니스커트의 열풍으로 추운 겨울밤 종아리를 드러내놓고 다니는 소녀들을 위한 ‘다리 워머’도 휴(Hue)나 에코 등 양말 전문 브랜드는 물론 DKNY 등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12~28달러선.
<글 이주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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