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Day
소금·후추·올리브오일·마늘이 기본양념
다양한 재료들 특성 살리면 서양요리 ‘끝’
황금빛 터키가 식탁에 오르는 날, 추수감사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고 잔치가 벌어지는 이 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말연시 축제 시즌은 막을 올린다.
이날은 누가 뭐래도 터키를 구워야 땡스기빙 기분이 제대로 나는 법.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터키에 감자요리, 스터핑, 크랜베리 소스, 콘브레드와 샐러드가 풍성히 차려진 식탁을 보면 맛도 맛이지만 둘러앉은 사람들의 눈도 즐겁고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터키 요리를 즐기지 않는 한인 가정에서도 일년에 한번, 이날만은 터키를 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올해는 또 어떤 식으로 터키를 구워볼까?
10년 동안 터키를 수천마리 이상 구워냈다는 박정혜(45)씨.
한달전부터 한인타운의 ‘리앤리 갤러리’(대표 이 아그네스)에서 서양요리 클래스를 열고 있는 박씨가 아주 간단하면서도 맛있고 부드러운 로스트 터키 굽는 법을 소개했다.
박정혜씨는 지난 20년동안 센추리 시티에서 식당을 경영해온 베테런 요리사. 그중 10년간은 터키요리 전문식당을 운영했기 때문에 매일 수많은 터키를 구워냈다고 한다.
수천마리 터키를 구워낸 전문가의 레서피 치고는 너무 간단해서 놀라게되는 박정혜씨의 터키 디너 레서피를 소개한다.
박정혜씨의 터키요리 레서피
포일, 색 진해진 부분만 덮어
★터키 구이
▲재료: 16파운드 터키, 마늘 5쪽, 버터 1/2컵, 백포도주 1/2컵, 소금, 후추
▲만들기: 터키를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물기를 닦은 다음 소금 후추를 배 안과 밖에 뿌리고 골고루 마사지한다. 터키 배 속에 마늘 5쪽을 넣는다. 버터를 녹여 백포도주와 잘 섞은 다음 터키에 골고루 뿌린다.
425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시간 동안 굽다가 온도를 325도로 내려 3시간동안 굽는데 30분마다 국물을 뿌려준다. 오븐마다 온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온도계로 두꺼운 가슴살 부분을 찍어보아 165도가 됐으면 속까지 다 익은 것이다.
터키는 아무 것도 씌우지 않고 굽지만 나중에 색이 진해지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포일을 덮어준다.
★콘 브레드 스터핑
▲재료: 콘 브레드 믹스 9컵(2박스), 셀러리 다진 것 1 1/2컵, 양파 다진 것 3/4컵, 버터 3/4컵, 소금 1작은술, 세이지 가루 1/2작은술, 말린 다임, 후추 약간씩
▲만들기: 콘 브레드를 만들어 식혀둔다. 셀러리, 양파, 버터를 팬에 넣고 10분 정도 볶다가 부드러워지면 소금을 넣고 콘 브레드를 살짝 부숴서 넣는다. 세이지, 다임을 조금씩 뿌리고 모두 함께 섞는다.
서브할 때 오븐에서 살짝 데워낸다. 스터핑을 촉촉하게 만들려면 치킨 브로스를 조금 넣고 섞는다.
★그레이비
▲재료: 터키 목뼈, 양파 1/2개, 당근 1개, 셀러리 1대, 물 6컵, 버터 1/4컵, 밀가루 1/4컵, 키친 부케(Kitchen Bouquet, 음식에 색을 내는 ), 소금, 후추
▲만들기: 뜨겁게 달군 팬에 터키 목뼈와 양파, 당근, 셀러리를 넣고 뜨겁게 달군 다음 물을 붓는다(식었을 때 물을 부으면 뽀얀 국물이 나지 않는다). 센 불에서 20분간 끓인 후 건더기를 버리고 고운 체에 받쳐 찌꺼기를 제거한다. 국물을 다시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끄고 버터 루(버터와 밀가루를 같은 비율로 섞은 것)를 넣어 걸죽하게 잘 저은 다음 키친 부케를 조금 넣어 색깔을 낸다. 소금, 후추로 간한다.
★매시드 포테이토
▲재료: 아이다호 감자 큰 것 4개, 소금 1 3/4작은술, 크림 혹은 우유 1/2컵, 무염버터 3큰술, 후추 약간
▲만들기: 아이다호 감자를 껍질 벗겨 냄비에 삶는다. 시간이 넉넉하면 껍질째 오븐에서 구운 다음에 껍질을 벗기는 것이 더 맛있는 매시드 포테이토를 만드는 방법이다. 감자를 으깬 후 소금, 후추, 크림이나 우유, 버터를 넣고 잘 섞는다. 미리 만들어 놓더라도 서브할 때는 반드시 데워서 낸다.
★크림 콘
▲재료: 옥수수 1캔, 버터 루(버터 1큰술, 밀가루 1큰술 섞은 것), 헤비 크림 1/2컵, 소금, 후추, 설탕
▲만들기: 팬에 옥수수와 버터 루, 헤비 크림을 넣고 5~10분 정도 끓인다. 소금, 후추, 설탕으로 간한다.
★크랜베리 메이플 소스
▲재료: 크랜베리 4컵, 메이플 시럽 1/2컵, 브라운 슈거 1/2컵, 물 1/2컵, 오렌지나 레몬껍질 1큰술
▲만들기: 메이플 시럽, 브라운 슈거, 물을 먼저 끓인 다음 크랜베리를 넣고 계속 끓인다. 크랜베리가 톡톡 터지기 시작하면 다 된 것. 불을 끄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기호에 따라 오렌지 껍질이나 레몬 껍질을 넣는다.
한 달전 요리 클래스 오픈 주부들에 인기
순전히 실전 경험으로 서양요리의 달인이 된 박정혜씨(사진)는 주위의 권유로 한달 전 쿠킹 클래스를 오픈했는데 낯설기만 한 서양요리의 기본을 쉽고 빠르게 가르치는 재주 때문에 주부들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그녀의 클래스는 몇가지 레서피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원리만 터득하면 재료에 따라 계속 응용하고 반복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몇주만 배우면 서양요리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정신이 없지요. 너무 여러 가지를 가르치니까 초보들은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금·후추·올리브오일·마늘을 기본 양념으로 다양한 재료들의 특성을 살려 반복되는 레서피를 배우다보면 금방 서양요리와 친해지지요” 박정혜씨는 갖가지 재료들의 컴비네이션, 즉 궁합에 대해 많이 가르치고, 같은 음식이라도 색다르게 만들며, 요리에 여러 종류의 콩을 많이 섞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릴과 오븐을 사용하는 요리를 많이 가르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스토브에서 만드는 요리보다 레서피도 쉽고 부엌도 깨끗하기 때문. 양념에 재놓았다가 오븐에 넣기만 하면 되는 요리들이 많아서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식당과 함께 출장 부페, 케이터링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박씨는 “요즘 한인들은 생일이나 베이비 샤워, 웨딩 파티를 열 때 과거 한식 위주의 늘 똑같은 메뉴가 아닌 색다른 파티를 원한다”고 트렌드를 전하고 “한인주부들도 늘 먹는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 다른 요리를 배우려는 열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요리클래스 문의 (213)365-8285
글 정숙희 기자
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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