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ection 창간 3년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맛있는 섹션’을 만들어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의 주방을 찾아간 지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음식을 만나고, 먹어보고, 소개했는지, 도저히 다 세어볼 수조차 없습니다. 한식·일식·양식·퓨전 등 수많은 요리의 레서피들, 매주 빼놓지 않고 소개했던 남가주 곳곳의 식당들, 와인에 관한 유익하고 살아있는 정보, 아줌마 수다 주방일기는 또 얼마나 인기를 모았는지요. 음식이라는 한가지 주제를 놓고 그렇게 쓸 기사가 많고,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은지, 저희도 새삼 놀랐던 시간들이었습니다.
2002년 11월6일자 ‘밥’을 커버스토리로 첫 푸드 섹션을 냈을 때의 설레임과 감격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과 열화 같은 성원, 멀리 타주에서도 전화로, 편지로, 이메일로 보내주신 사랑과 격려를 저희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관심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우리 푸드 섹션 담당기자들은 단 하나의 레서피, 단 한 줄의 정보라도 더 많이, 더 빨리 전달하기 위해 쉴새 없이 생각하고 찾아보고 뛰어다니며 정성껏 만들어왔습니다.
그 결과 한국일보 푸드 섹션은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인기있고 독보적인 생활요리 정보지로 자리잡았음을 자부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지난 3년 동안 푸드 섹션의 뒷 무대에는 기자들 외에도 수고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좋은 레서피, 특별한 요리들을 소개해주신 평범한 주부들과 요리전문가들이 안 계셨던들 저희는 아마 매주 지면을 메우는 일이 고행과도 같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요리 클래스를 개방해주신 제인 장, 이명숙, 이예숙, 이인애, 조경희, 신옥순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매주 스피드 쿠킹 레서피를 보내주시는 스마트웨어와 로랜드 요리연구실, 정기적으로 요리 칼럼을 써주시는 필라델피아의 박애숙씨, 엘렌집 닷컴의 엘렌 이씨(지금은 이은영 객원기자가 되었습니다), 키즈 쿠킹의 박근희씨, 한분 한분이 모두 푸드 섹션의 소중한 자원입니다.
푸드 섹션을 사랑하는 우리는 살기 위해서도 먹지만, 주로 먹기 위해서 삽니다.
매일 먹는 음식을 좀더 맛있게, 좀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그리하여 우리들의 삶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신나는 먹거리를 한아름 들고 여러분의 주방을 찾아가겠습니다.
“독자들 사랑과 신뢰 엄청나”
“계속 요리정보 소개 앞장을”
LA에서 CPCS 요리학교를 운영하는 제인 장씨, 두달전 크라운 밸리에 CIC 음식연구원을 오픈한 이명숙씨, 다이어몬드 바에서 궁중음식을 가르치는 조경희씨, 라하브라에서 요리 클래스를 열고 있는 이인애씨, 풀러튼에서 요리 클래스를 갖고 있는 이예숙씨, 지난 몇 년간 세리토스의 주부들에게 요리강습을 펼쳐온 신옥순씨. 그동안 한국일보 푸드 섹션을 빛내주었던 6명의 요리전문가들이 푸드 섹션 3주년을 축하하면서 ‘생일선물’로 비장의 특별 레서피를 하나씩 보내주었습니다. 푸드 섹션은 독자들의 면이므로 이 선물도 독자들의 것, 맛난 음식 풍성히 만들어 쓸쓸한 겨울 따뜻하게 나시기를 바랍니다.
LA주부들에 본격적으로 음식에 관심 갖게 한 계기 마련
레서피 스크랩은 기본…밑반찬등 소박한 요리에 비중을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제철 식품에 꼼꼼한 내용 제공바라
전 미주사람들의 우리 음식의 향수 달래줄 푸드섹션 기대
이예숙씨
“제 요리가 소개된 기사를 보고 뉴욕, 뉴저지, 하와이 등 먼 곳에 있는 주부들에게 문의 전화를 종종 받을 때마다 한국일보 푸드 섹션의 파워를 실감해요. 특히 젊은 엄마들은 푸드 섹션에 소개된 레서피 대로 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한답니다. 한국일보 푸드 섹션이 처음 발행된 날 저도 요리 클래스를 처음 시작해서 그런지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첫 창간호를 만들 때 그 정성과 마음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 발사믹 드레싱의 연어-파프리카
▲재료: 연어 횟감 800g, 양파 200g, 빨강, 노랑, 주황색 파프리카 각각 1/2개씩, 쪽파 적당량, 드레싱(올리브오일 4~5큰술, 레몬즙 1/2개 분량, 발사믹 식초 2큰술, 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후추)
▲만들기: 양파는 다진 후 물에 담가 매운맛을 빼고 쪽파도 다져 놓는다. 파프리카는 작게 깍둑썰기 한다.
분량의 재료를 넣고 드레싱을 만든다. 연어를 1cm 두께로 썰어 접시에 담고 위에 양파와 파프리카를 보기 좋게 얹은 후 가운데 다진 파를 뿌려준다. 먹기 직전 드레싱을 뿌려 낸다.
조경희씨
“맛있는 정보와 지혜로운 기사로 미주 교포사회에 편리함을 제공해주신 한국일보 푸드 섹션의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우리음식의 향수를 갖고 사는 해외 한인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맛있는 요리정보 소개에 앞장서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대하겨자채
▲재료: 대하 5마리, 오이 1/2개, 배 1/4개, 당근 약간, 달걀 2개
▲겨자소스: 갠 겨자 2큰술,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간장 1큰술, 잣가루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만들기: 대하는 내장을 빼고 끓는 물에 데친다. 삶은 대하를 반으로 저민다. 오이는 4cm 길이로 잘라 반으로 가른 후 얄팍하게 썬다.
배도 같은 크기로 썰어 설탕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당근도 오이와 같은 크기로 썬다.
달걀은 황백으로 나누어 도톰하게 지단을 부쳐 식힌 후 골패쪽 모양으로 썬다.
분량의 재료를 합하여 겨자 소스를 만든다. 준비된 재료를 겨자 소스에 버무려 담아낸다.
이명숙씨
“한국일보 푸드 섹션은 주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 있어요. 요리전문가의 한사람으로서 어떤 때는 샘이 날 정도로 독자들의 푸드 섹션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엄청나지요. 주부들마다 수요일이 기다려진다고 하는데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재미있고, 편안하며, 언제나 유익한 주방 정보로 가득 차 있는 푸드 섹션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 바다가재 강정
▲재료: 랍스터 1마리, 쇠고기 4온즈, 두부 1/4모, 숙주 4온스, 무 1/2쪽, 파 2뿌리, 물 5컵, 양념(고추장 4큰술, 된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다진생강 1작은술)
▲바다가재 양념장: 소금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다진파 2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바다가재는 솔로 깨끗이 닦은 후 등딱지를 떼고 몸통의 살을 발라내어 곱게 다지고, 쇠고기는 곱게 다지고 두부는 으깨어 물기를 꼭 짠다. 숙주는 살짝 데쳐서 물기를 짜고 송송 썬다. 바다가재, 두부, 숙주를 합하여 바다가재양념장을 무쳐서 소를 만든다. 딱지 바다가재 안쪽의 물기를 닦고 기름을 살짝 칠해 양념한 소를 채워 넣는다.
소를 채운 바다가재 위에 밀가루, 달걀을 묻혀서 기름을 두른 번철에 전을 지지듯이 지져낸다. 바다가재 머리와 다리는 물을 부어 끓여 우러나면 걸러서 무를 송송 썰어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이다가 무가 말갛게 익으면 지져낸 바다가재, 마늘, 생강을 넣어 잠깐 더 끓인다. 고명으로 파를 얹어 불에서 내린다.
신옥순씨
“LA에 사는 주부들이 본격적으로 요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 바로 한국일보 푸드 섹션이에요. 처음 요리 클래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기본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주부들이 많았는데, 신문에서 요리를 다뤄주니까 관심도 높아지고, 주부들의 수준도 달라졌어요. 일반 주부들은 물론이고 저 역시 푸드 섹션을 빠뜨리지 않고 보면서 좋은 정보나 레서피가 있으면 스크랩도 해둘 정도랍니다.”
★ 흰살 생선 매실 소스
▲재료: 흰살 생선 1파운드, 생선 밑간(소금, 흰후추, 생강 술 약간), 튀김 옷(술 2큰술, 달걀 흰자 1개분, 불린 녹말 1/2 파운드), 파, 마늘 2쪽, 표고버섯 3장, 맛 송이 2개, 팽이버섯 1/2봉지, 양파, 피망, 붉은 고추 약간씩, 매실소스(매실 소스 4큰술, 간장 1 1/2큰술, 설탕 2 1/2큰술, 식초 1 1/2큰술, 파인애플 즙 2큰술, 물녹말, 참기름 약간씩)
▲만들기: 불린 녹말은 녹말과 물의 비율을 1: 1 1/2로 맞춰 하룻밤 재두고 윗물은 따라낸다.
흰살 생선은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둔다. 술, 달걀 흰자, 준비해둔 불린 녹말을 섞어서 튀김옷을 만든 후 밑간해 놓은 생선을 튀겨낸다. 분량의 매실 소스의 양념을 한데 넣고 고루 저어 양념 소스를 만든다.
양파와 피망, 각종 버섯은 굵게 채를 썬 다음 달궈 놓은 팬에 파, 마늘로 향을 낸 후 넣어 볶는다.
어느 정도 볶아지면 만들어준 매실 소스를 넣고 볶다 끓으면 물녹말과 농도를 조절한 후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접시에 튀겨놓은 생선을 담고 버섯 매실소스를 끼얹어준다.
제인 장
“한국일보 푸드섹션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담당 기자님들 모두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음식문화와 음식정보 그리고 레서피를 위하여 열심히 찾아다니시며 연구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저희 한인사회의 음식문화를 이끌어 가시고 정보를 모아주시는 푸드 섹션 책임자들께 감사드리면서 요리를 사랑하고, 요리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함께 음식문화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그릴 안심스테이크 & 치포틀 초컬릿 소스
▲재료: 안심(필레 미뇽) 스테이크용(8oz) 4쪽, 스위트 양파 1/4개 채 썰어 옥수수전분으로 튀겨낸 것. 곁들임 채소(베이비 호박, 베이비 컬리플라워 저염버터, 소금 후추)
▲스테이크소스: 치포틀 고추 페이스트 1 1/2큰술, 레드와인(카버네 소비뇽 또는 멀로) 1/2컵, 발사믹 식초 2큰술, 간장 1/2컵, 다크 초컬릿 10oz, 흑설탕 1 1/2큰술, 생강즙 2작은술, 통후추 5-6개, 버터 1작은술, 허브묶음(타임 & 월계수잎)
▲만들기: 스테이크를 그릴에 각자 먹기좋은 정도로 굽는다. 작은 소스 팬에 레드와인, 간장, 설탕, 생강즙을 중간 불에 끊여 양을 2/3로 졸인 다음 치포틀, 허브묶음, 통후추, 발사믹 식초를 넣고 식초가 다 날아가면 초컬릿과 버터를 넣고 끊어 오르면 불을 끄고 식힌 후 스테이크 위에 서브한다. 채소를 끊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얼음물에 담가 씻어낸 후 달군 팬에 버터와 함께 코팅한 후 소금, 후추를 뿌린다
이인애씨
“학생들이 모이면 한국일보 푸드 섹션에 대한 얘기로 클래스가 시작될 정도로 푸드 섹션이 인기예요. 이곳에 살다보면 제철 식품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데, 제철 재료로 만든 다양한 요리에 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다루면 어떨까 싶어요. 또한 레서피 소개할 때 다른 요리 책에서는 볼 수 없는 도움말이나 손질법 등 꼼꼼한 내용을 함께 제공한다면 더 좋을 듯 싶네요. 지금까지도 훌륭했지만, 앞으로 더욱 볼거리 많은 푸드 섹션을 기대해 봅니다”
★ 해물찜
▲재료: 홍합 1파운드, 모시조개 1/2파운드, 새우 1/2파운드, 미더덕 1팩, 콩나물 1/2파운드, 미나리 1단, 고추 2-3개, 파 1대, 참기름 약간. 양념장(콩나물 데친 물 2컵, 찹쌀 3큰술, 고춧가루 2 1/2~3큰술, 다진마늘 1큰술, 다진 생강 약간, 피시 소스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청주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만들기: 조개는 해감시켜 깨끗이 씻는다. 새우와 홍합은 손질해 깨끗이 씻고 미더덕도 손질해둔다. 콩나물은 잘 다듬어 소금을 약간 넣고 삶는다. 미나리는 줄기만 3~4cm 길이로 다듬어 놓고, 고추와 파는 어슷 썰기한다. 양념장 재료를 섞어 놓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홍합, 조개, 새우, 미더덕을 볶다가 조개 입이 벌어지면 양념장을 넣어 끓인다.
국물이 걸쭉해지면 불을 줄이고 미더덕, 콩나물, 고추, 파를 넣고 고루 버무린 후 참기름을 넣고 불을 끈다.
정숙희·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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