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마시지와 특수 헤어팩을 한 상태로 열처리 기구에 앉아 있는 기자.
미국스파 두피케어
가운입고 전용베드에 누우니
전문 헤어스타일리스트가
샴푸 - 마사지 - 마스크 - 열처리
솔직히 말하자. 공중 목욕탕에서 때미는 거면 됐지 무슨 목욕에도 유행이 있냐며 ‘스파 문화’에 타박을 놓는 이들도 한번쯤은 꿈꾸지 않던가. 아로마향 가득한 캔들 욕조안 장미꽃잎 둥둥 떠노는 그곳에 잠시 피로한 몸 맡기고 누워있다 아로마 테라피니, 스웨덴 마사지하는 서비스 받으며 일상에 지친 몸 한번 호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 말이다. 화장품 업계마다 앞다퉈 이름도, 용도도 다양한 스파용품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엔 단순한 스파를 넘어선 메디스파(Medi spa)라는 개념으로까지 목욕문화는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단순히 얼굴 마사지하고, 몸 지압 받는 정도의 스파가 아닌 최근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요란하게 흔들며 두피케어니 풋 케어니 하는 다양한 이름까지 나붙고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인타운 목욕탕 문 열고 들어서듯 스파라고 이름 붙은 그곳에 쉽게 발들여 놓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목욕문화 하나만큼은 한국이 최고지 하는 자부심(?)에서부터, 어쩐지 스파하면 엄청나게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까지. 그뿐 아니다. 서비스 하나마다 요금이 척척 올라붙을게 틀림없는 미국 스파를 이용한다는 것은 꽤나 용기가 필요한 모험에 가깝다.
그러나 최근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목욕탕이란 거추장스런 옷을 벗어버리고 이름만큼이나 상쾌·유쾌·발랄하게 변신을 하고 있는 스파, 그 럭서리함의 한 켠에 자리 비집고 앉아보았다.
그날은 목요일 오후, 후끈한 더위 알갱이들이 공중을 유영하던 2시였다.
식을 줄 모르는 인디언 서머 한가운데 신개념 스파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문을 밀고 들어선 곳은 셔먼옥스 웨스트필드 샤핑몰 내 위치한 아스펙 뷰티 스파(Aspect Beauty Spa).
이곳에서는 보톡스를 비롯, 제모, 레이저 주름제거 등 성형외과에서나 받을 수 있는 미용시술과 함께 스킨케어, 염색, 두피케어, 필링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 많은 서비스중 기자가 선택한 것은 두피케어(Scalp Treatments).
여자들을 끊임없이 부지런하게 만드는 트렌드가 최근엔 피부결 고운 것도 모자라 머릿결 고운 것까지 챙기는 쪽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기적인 두피케어로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의 헤어가 하나같이 반짝반짝하다는 말을 익히 들은지라 그 ‘찰랑거림’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헤어스타일리스트가 특수 샴푸로 헤어 클린징을 하고 있다.
포도씨와 아몬드 오일, 비타민 성분이 블렌딩된 오일을 스프레이하고 있다.
두피케어가 끝난후 손상을 극소화하는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려주고 있다.
<두피케어 받아 보니>
이곳에서 제공하는 두피케어는 두 종류.
건조하고 비듬이 많은 두피를 위한 두피해독 트리트먼트(Stimulating & Detoxifying Scalp Treatment)와 악건성에 머릿결이 상한 두피를 위한 영양공급 트리트먼트(Hydra Drench Scalp Treatment) 가 있다.
기자는 여름 휴가기간동안 바닷가에서 뙤약볕에 상하고 건조해진 두피를 위해 영양공급 트리트먼트를 선택했다. 트리트먼트를 담당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디노프리오 앤젤로가 일단 기자를 두피케어 전용 룸으로 안내했다.
가운을 입고 전용베드에 누우니 그가 일단 두피와 헤어상태를 점검한다. 그뒤 쌀에서 추출한 프로틴과 리포좀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특수 샴푸로 머리를 감겨주는데 앤젤로에 따르면 이 샴푸는 손상된 악건성 두피및 헤어를 빠르게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샴푸에서는 아로마테라피 에센스로 기분좋은 향이 났고 머리를 감는 것도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감겨줘 샴푸단계에서부터 해독작용및 영양공급이 되는 듯했다.
이렇게 깨끗하게 샴푸를 하고 나면 본격적인 두피케어에 들어간다.
고객의 머리결과 두피 상태에 따라 천연 오일들을 섞어 마사지에 들어간다. 주로 블렌딩에 쓰이는 오일은 포도씨, 아몬드, 비타민 A·B·E 등이다.
3~5분간 이 블렌딩 오일을 알뜰하게 뿌려가면서 본격적인 마사지에 들어간다. 마사지는 깨끗하게 클린징된 두피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스타일리스트의 설명.
손가락을 이용한 두피 마사지는 좀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페이셜 트리트먼트처럼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언뜻 가수면 상태에 들만큼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렇게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가 끝나면 다음 단계는 마스크.
옥수수와 쌀겨, 보리 프로틴 성분이 들어있는 마스크를 두피와 머리카락에 씌운다. 이 마스크는 손상된 머리카락을 회복시켜주며 곱슬거림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스크를 한 후 열처리를 하는데 이때는 퍼머할 때 머리에 씌우는 기계를 이용한다. 10~15분간의 열처리를 한 다음에는 머리를 헹궈낸다. 그리곤 머리카락을 반짝거리게 해주는 케라틴 성분과 아미노산 성분이 들어있는 컨디셔너를 바른 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헹궈내면 두피 케어 끝.
트리트먼트가 다 끝난 후 젖은 머리상태로만으로도 머릿결이 한결 가벼워지고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 일단 머릿결 상태의 진수는 다음날 머리를 감아보고 나서 판가름할 수 있는게 아닌가. 미용실에서 웰빙 퍼머니 헤어 매니큐어니, 코팅이니를 거금 들여 하고 나면 한 당일날에야 확 좋아진거 같지만 막상 다음날 머리를 감고 나면 다시 뻣뻣해지는 머릿결에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질 않는가.
그러나 웬걸. 다음날 머리를 감고 나서도 머릿결은 계속 촉촉한 상태를 유지했다. 두피도 훨씬 건강해진 느낌이고 무엇보다 근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머릿결은 그때처럼 여전히 찰랑거린다. 머릿결이 극도로 손상된 이들과 관심 많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받아볼 만한 서비스다. 25분 트리먼트에 40달러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
이렇게 모처럼만의 휴식을 주는 것도 그동안 얼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머리카락에 대한 예의가 아닐런지. 더욱이 이제 진짜 멋쟁이는 헤어스타일이 아닌 머릿결 상태로 판가름 난다는 것도 잊지 마시길.
<글 이주현 기자·사진 이승관 기자>
유명 할리웃 스타와 세계적인 부호들의 거주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로스앤젤레스에는 유명 스파가 산재해 있다. 베벌리힐스를 위시해 웨스트 LA쪽에 많은데 대개 바디 마사지와 스킨케어를 위시한 스파들이 주를 이루며 최근엔 두피케어와 풋케어, 보톡스와 레이저 시술 등을 결합한 메디스파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LA인근 가볼 만한 스파를 소개한다.
◇스파 미스티크(Spa Mystique)-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각종 스파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유명 스파다. 센추리시티 샤핑몰 앞에 위치한 스파 미스티크는 한국식 목욕탕과 바디 마사지가 결합돼 있는 고급 스파. 바디 마사지 서비스를 받으면 스파 내에 있는 건식·습식 사우나를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스웨덴 식을 비롯, 서양식 마사지 외에도 다양한 일본식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60~460달러.
주소와 전화번호는 2025 Avenue of the Stars, LA (310)556-2256
◇시 마운틴 스파(Sea Mountain Spa)-msn.com이 선정한 미국내 ‘베스트 스파 탑 10’에 오른 시 마운틴 스파는 베벌리힐스 외에도 라스베가스에도 스파가 있다. 타이, 인도네시아 식 등 동서양 마사지를 서비스 받을 수 있으며 특별히 ‘젠’(Zen) 마사지가 유명하다. 가격은 65~279달러.
9960 L. Santa Monica Blvd, Beverly Hills (877)888-9854
◇르 프티트 리트릿(Le Petite Retreat)-LA 한인타운과 가까운 라치몬트 빌리지에 위치한 이곳은 엘르, 알루아 등 여성잡지 등 각종 언론에 수차례 소개된 유명 스파. 마사지와 스킨케어 외에도 왁싱, 풋케어, 네일케어 등을 받을 수 있다. 비싼 패키지만 선택하지 않으면 일반 마사지와 서비스는 가격도 비교적 다른 스파보다 저렴한 편이다. 60~500달러.
331 N. Larchmont Blvd, LA (323)466-1028
◇호텔 스파-이외에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미야코 인이나 라구나 비치 매리엇, 리츠 칼튼 등 유명 호텔 내에서도 스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들 호텔들은 고급리조트를 표방하고 있는데다 전세계에 체인을 갖고 있는 만큼 서비스의 품질을 믿을 수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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