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수머 리포츠 조사에서 사고 예방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전자 안정성 제어장치’(ESC)를 중요시하는 운전자는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SC가 있는 차량은 사고시 사망확률이 30%나 낮아진다.
■컨수머 리포츠, 설문결과
‘소비자들이 편의를 위해 안전을 희생하고 있다.’ 최근 독자들과 비독자 6,805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구입 성향을 조사, 분석한 소비자 전문지 컨수머 리포츠(Consumer Reports)가 내린 결론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이 잡지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강력 추천한 일부 안전장치에 대해 응답자들은 별로 비중을 두지 않았다.
ESC·커튼 에어백 등 생명 직결불구 “장착”응답 적어
릭 폴 CR 자동차 편집책임자는 “이같은 조사 결과는 자동차 바이어들이 자동차 관련 사고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주요 안전장치와 관련, 계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걱정스러워 했다.
이들 안전장치 중 대표적인 것은 전자 안정성 제어장치(electronic stability control·ESC)와 머리보호 커튼 에어백. 하지만 조사 결과는 사람들의 차량 안전을 결정하는데 수입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저소득층 또는 중간 소득층 가구가 소유한 차량들은 ESC, 사이드 에어백, 앤티록 브레이킹 시스템(ABS) 등의 장치를 장착한 경우가 고소득층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다.
컨수머 리포츠는 약 80%가 최소한 한 번 이상 새 차를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에게 현재 소유 차량에 장착된 장치와 다음 차량에 있었으면 바라는 장치들에 대해 질문했다. 또한 다양한 장치의 중요도를 어떻게 판단하는 지도 물었다.
이 조사에서 컨수머 리포츠가 최근 몇 년 새 개발된 장치 중 안전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평가한 ESC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26%에 불과했다. 이는 이 장치가 연방 정부 및 보험업계 연구에서도 인명 희생을 막는데 매우 효과적이란 판정을 받은 사실을 생각할 때 이례적이다.
미 고속도로안전국(NHTSA) 조사에 따르면 ESC가 있는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에 비해 솔로 차량사고 시 사망자가 발생하는 건수가 30%나 적었다. 또 ESC를 장착한 SUV는 같은 사고시 사망자 발생 건수가 무려 6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안전 보험협회(IIHS) 연구는 SUV와 승용차에 ESC가 있을 경우에 인명이 희생되는 솔로 차량사고는 56% 감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커튼 에어백 역시 조사 대상자의 35%만이 매우 중요한 장치라고 응답, 사정은 비슷했다.
차의 측면을 들이받혔을 때 앞좌석과 뒷좌석 머리 위에서 내려와 운전자 및 승객과 좌우 창문 사이를 차단하는 커튼 에어백은 머리 부상을 막는데 절대적인 장치. IIHS의 연구는 이 장치의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오늘날까지 머리를 보호하는 사이드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은 차량이 측면충돌 테스트에서 ‘낙제’(poor) 등급을 받지 않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컨수머 리포츠 조사에서 좌석이나 의자에서 나오는 일반 사이드 에어백에 대해서는 이보다 약간 많은 응답자의 40%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장치는 가슴을 보호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머리를 반드시 보호해 준다고 볼 수 없다.
이 잡지가 3번째로 추천하는 장치인 앤티록 브레이크 시스템은 63%에 의해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을 얻었다. 이는 안전장치 중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이며 설문지에 포함한 80여개 자동차 장치 중에서는 4번째로 높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응답자의 3분의1 이상이 ABS가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여기고 있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걱정스러운 점은 다양한 소득층의 이들 응답자가 다른 차량 구입 시에도 비슷한 안전장치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저소득층과 증간소득층은 현재 이들 안전장치가 없는 차를 소유하고 있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가구소득이 4만달러 미만인 가정은 2%만이 커튼 에어백이 있는 차를 소유한 반면 8만달러 이상인 가정은 그 비율이 20%에 달했다.
게다가 소득이 낮은 가정일수록 사이드 에어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작고 값싼 차를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소비자들이 사이드 커튼 에어백(사진 위쪽) 같은,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장치보다 차안에서 볼 수 있는 TV(아래) 등 편의성 장치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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