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가이드 / 실버레이크 더스티즈(Dusty’s)
아늑한 프랑스풍 비스트로 분위기 연출
잘 생긴 웨이터들의 서비스+일품 요리
실버레이크의 선셋 블러버드 선상에는 값비싼 골동품을 좋아하지만 이를 구입할 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앤틱 샵과 트리프티 샵이 밀집해 있다.
먼지가 두껍게 쌓인 매장에는 곰팡이 냄새와 어린 시절 올라가 놀던 다락 냄새가 퐁퐁 나지만 가끔씩은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보석을 주워오기도 한다.
더스티즈(Dusty’s)는 지난 6월, 실버레이크의 앤틱 샵들 사이에 문을 열었다. 바로 옆집의 앤틱 샵에서 구해다 놓은 붉은 집시 풍의 조명기구와 페인트 칠 벗겨진 고풍스런 가구들이 마치 손금 봐주는 포천텔러의 하우스 같은 느낌도 주지만 감각 있는 주인, 마리아 밀러(Maria Miller)와 그녀의 아들 데이빗 디 살비오(David di Salvio)는 옛 것과 새 것의 조화로 아늑한 프랑스풍의 비스트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입구에 내다 건 ‘할머니 원조 타말레와 부리토’(Grandma’s Original Tamales and Burritos)라는 간판 역시 몇 집 건너 앤틱 샵에서 구입한 것인데 아주 색다른 느낌을 주는 장식품이 됐다.
중앙에는 피크닉 벤치 모양의 좌석이 시원스레 놓여있고 창가 쪽으로는 섀비 시크 스타일의 분홍 꽃무늬 부스 의자가 편안하고 안락하게 자리한다. 몬트리올에서 5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마리아는 와인 캐비닛과 조명기구를 LA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와 새로 오픈한 더스티즈를 꾸몄는데 다른 가구들과 잘 어울리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곳 주변의 이웃은 젊은 보헤미안과 아티스트들. 자신들의 감성과 딱 맞는 코드의 분위기에서 와인 잔을 부딪히며 맛깔스런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실버레이크의 이웃들은 주인 마리아에게 다가와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더스티즈는 삼시세끼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브렉퍼스트는 토마토와 버섯소스로 맛을 낸 에그 샤쇠르(Eggs Chasseur), 플로렌스 스타일의 오믈렛 등 계란 요리, 프렌치토스트, 9가지의 다양한 크레페 등을 준비하고 있다.
런치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양의 신선한 샐러드, 바게트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각종 고기를 가운데 넣은 햄버거, 끼쉬(Quiches), 프랑스의 패스트푸드 가운데 하나인 크로케 무슈(Croquet Monsieur), 파스타, 고기와 생선 요리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
디너 전채 가운데 아히 튜나 타르타르(Ahi Tuna Tartar)는 미역 샐러드를 곁들이고 소이 진저 드레싱과 아보카도 살사로 맛을 낸 것이 아시아와 라틴 요리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타켓 고객층의 취향을 간파한 메뉴.
망고 살사를 곁들인 크랩 께사디야(Crab Quesadilla) 역시 이 지역에서만 나올 수 있는 퓨전 스타일이다. 같은 칼라마리 튀김(Fried Calamari Arrabiata)이지만 더스티즈의 것은 반죽에 칠리를 넣어 매콤한 맛이 나고 마늘 소스와 마리나라 소스 두 가지를 곁들여 보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블랙 앵거스 립 아이 스테이크(Black Angus Rib-Eye Steak Bearnaise)는 12온스짜리를 큼직하게 썼고 감자 으깸과 아삭한 야채를 곁들였다. 멀로 소스에 소테한 거위가슴요리(Sauteed Duck Breast au Merlot)도 감자 그라탕과 함께 프랑스풍으로 준비한다.
결코 짙지 않은 미국 풋마늘 소스에 조리한 칠레 산 바다농어(Chilean Seabass)도 아주 부드럽다.
화이트와인에 살짝 쪄낸 홍합 요리(Moules Frites)도 바게트 빵 찍어먹기 좋은 메뉴.
더스티즈의 와인 캐비닛에는 저렴한 가격의 좋은 와인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 정중하게 접시를 내려놓으며 황송할 정도로 자주 다가와 뭐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오는 웨이터들은 하나 같이 배우들처럼 잘 생겼다.
실버레이크에 새롭게 오픈한 프랑스 식당 더스티즈.
12온스짜리 립아이 스테이크 베르네즈.
풋마늘 소스로 조리한 칠레 산 바다농어.
아보카도 살사 곁들인 아히 튜나 타르타르.
달콤한 맛의 후식 포르토피노.
볼로냐 스타일의 리가또니 파스타.
Tips
▲종류: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 햄버거, 샌드위치 등 미국 요리. ▲오픈 시간: 오전 9시-12시까지 오픈. 브렉퍼스트는 오전 9시-오후 4시. 런치는 오전 11시-오후 6시. 디너는 오후 6시-자정까지. ▲가격: 브렉퍼스트는 6-14달러. 런치는 4-17달러. 디너 전채는 6-14달러. 파스타는 14-17달러, 메인 디시는 17-29달러. ▲발레 파킹: 3.50달러. ▲주소: 3200 W. Sunset Blvd. Silver Lake, CA 90026. 한인타운에서 Sunset으로 올라가 동쪽으로 가다가 Descanso를 만나는 지점 오른쪽에 있다. ▲전화: (323)906-1018.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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