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옷장에 구비하면 좋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
사실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사람 잡는 리스트다. 매 시즌마다 쏟아져 나오는 머스트 해브(must-have) 리스트는 유행에 뒤쳐지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또 돈을 써야 하는 계절이 다가왔음을 알려준다. 유행 좋은 거야, 새옷 좋은 거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머스트 해브 리스트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매 시즌 이 머스트 해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올 가을엔 지난 여름 유행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여름부터 유행한 보헤미안 룩이 보다 더 여성스러움의 극치에 달해 ‘르네상스 보헤미안’ 혹은 ‘로맨틱 보헤미안’ 정도로 올 가을 유행을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한두개쯤 유행 아이템을 구비해 놓으면 여름옷과 매치해 가을이라는 간절기를 멋쟁이로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올가을 옷장에 한 두개쯤 구비해 놓으면 좋을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소개한다.
올 가을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를 벨벳자켓. 패션 리더들에겐 무난한 디자인보다는 여성미가 물씬 넘치는 디자인이 유행할 전망이다.
■ 벨벳 자킷
만약 올 가을 머스트 해브 아이템 중 한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이 벨벳 자킷을 꼽을 수 있다.
가을 옷 가득한 백화점 쇼윈도에 벨벳 자켓 한두 벌씩 안 걸린 곳이 없으니 벨벳 자킷의 유행예감은 그리 이른 것만도 아니다.
브랜드별로 자켓의 디자인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색상은 단연 블루 톤 감도는 보라색이 압도적이다.
디자인은 브리티시 룩의 단정하게 몸에 피트되는 옷과 짧은 길이의 러시안 혹은 밀리터리안 스타일 두 종류로 나뉘어 진다.
랄프 로렌, 도나 카렌 등 대표적 아메리칸 클래식을 지향해온 이들 브랜드들이 전자의 디자인을 많이 내놓고 있다면 레베카 테일러, 돌체 앤드 가버나 등 젊고 펑키한 디자인을 주도 해온 브랜드에선 단연 후자쪽 디자인이 강세다.
벨벳 자킷 가격은 제이크루, 바나나 리퍼블릭 등 캐주얼 브랜드에선 100달러 내외로 구입 가능하지만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선 400~700달러를 호가한다.
■ 로맨틱 블라우스
바로크 시대를 연상시키는 레이스가 풍성한 로맨틱 화이트 블라우스.
벨벳 자켓을 100% 완성하려면 꼭 필요한 아이템.
블라우스는 와이셔츠 만큼이나 기본적인 옷이지만 올 가을엔 프릴이 많이 달리고 패브릭도 시폰, 실크, 레이온 등 하늘하늘 하면서도 속이 다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 스타일의 화려한 바로크풍 스타일이 강세다.
사실 길거리에 입고 나가기 좀 민망할 수 있지만 여기에 벨벳 자켓을 걸치면 톤 다운돼 출근용으로도 손색없는 의상이 된다.
벨벳 자켓과 함께 입을 때 자켓은 짧게 블라우스는 길게 입는 것이 올 가을 유행 포인트.
■ 벌룬스커트
50년대 복고 스타일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벌룬 스커트. 풍선처럼 풍성한 볼륨이 로맨틱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준다.
크리스천 디올을 세상에 있게 한 ‘뉴룩’의 열풍을 예감케 하는 벌룬스커트는 현재 명품 브랜드는 물론 캐주얼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마크 제이콥스의 블루와 레드과 엇갈린 모던 벌룬스커트에서부터 데님 스커트에도 이 벌룬스커트 열풍이 거세다.
아직 거리에 많은 이들이 입고 다니지 않아 좀 남우세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올 가을 좀 튀는 의상을 소화하고 싶다면 권할 만하다.
■ 빅 백
핸드백의 사이즈는 크게 유행을 타진 않지만 올해는 유난히 큰 가방이 강세를 떨치고 있다. 손에 드는 토트 백에서부터 메신저 백, 숄더백, 호보 백에 이르기까지 언뜻 보면 짐 싸서 이사 가나 싶게 큰 사이즈 백이 꾸준히 유행하고 있다.
올 시즌 구치 역시 구치 로고가 사방무늬로 찍힌 여행용 가방만한 백을 선보였고, 패션리더들의 애장품 발렌시아가 모토스 백 역시 오버나이트라는 이름의 짐 가방만한 사이즈를 출시하고 있다.
물론 유행과 상관없이 들려면 헤르메스의 벌킨 백도 좋겠지만 수천에서 1만달러를 호가하는 헤르메스의 백은 일단 뒤로 미뤄놓는 것이 좋겠다.
만약 올 가을 유행에 맞춰 보고 싶다면 너무 크지 않은 빅백이되 은색이나 금색으로 된 메탈릭 백을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을 듯.
■ 웨스턴 부츠
사실 겨울에도 남가주에선 부츠 신을 일이 거의 없지만 올 여름에도 할리웃 스타들이 줄곧 LA거리에서도 부츠를 신은 것에서도 증명해 주었듯이 기온과 상관없이 올 가을 ‘한 패션’ 한다는 멋쟁이들의 발엔 이 웨스턴 스타일의 부츠가 신겨져 있을 전망이다.
부츠의 길이는 무릎까지 오는 것이 좋으며 여름에 사뒀던 크롭트 진(cropped jean·접어입는 바지)과 함께 매치해 입으면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격은 100~600달러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유행이 너무 분명한 이 아이템에 큰돈을 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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