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 상품 애호가인 앤젤라 하씨가 조카들과 함께 한국산 캐릭터 딸기 상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30~40대 주부들 10대 취향 못말려
바비 인형 티셔츠·백팩등
자녀와 세트로 구입, 착용
비디오 게임 밤새워 즐겨
피터팬 신드롬이라 불러도 좋다.
조금 주책맞다고 소근대도 상관없다. 뭐라 불러도 좋다. 나? 영원한 키덜트니까.
여기 고리타분한 어른으로 사느니 톡톡 튀는 영원한 젊음으로 살겠다는 이들이 있다.
이름하여 키덜트(Kidult) 족.
키드와 어덜트의 합성어인 키덜트 족은 어린 시절 감성을 성인이 돼서도 현실생활에서 유지하려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밤새워 하던 비디오 게임을 성인이 된 30~40대에도 밤새워 즐기며, 예닐곱살 시절 갖고 놀던 바비인형을 컬렉트하는 30대 주부도 있다.
물론 시장 역시 이 키덜트족에 부응하고 있다.
비디오 게임시장의 가장 큰 손은 더 이상 10대들이 아니다.
80년대 초반 ‘비디오 게임’의 세례를 받고 사춘기를 보낸 30~40대들이며 이들은 게임룸을 따로 만들며, 초대형 화면의 TV는 물론 현실과 똑같은 오디오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는데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딸기의 베스트셀러인 가방과 모자류.
키덜트 족에게 가장 인기 있는 쌈지 가죽 손지갑.
모모베리에서 판매하는 애완견 의류와 쿠션.
어느새 마흔살이 훌쩍 넘은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은 최근 수년새 크리스천 디올, 주이시 코우처 등 유명 디자이너의 고급 의상을 입은, 100달러가 훌쩍 넘어가는 ‘작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물론 이 인형의 주 구매객은 어린시절 바비인형 향수에 가득 찬 30~40대 주부들.
패션 역시 키덜트 족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언뜻 보면 10대들이 입고 걸치고 들법한 옷과 액세서리,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이들을 LA한인타운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앙증맞은 원숭이가 새겨진 스웨터, 상고머리를 한 한국 계집아이가 새겨진 핸드백, 크리스털로 장식된 미키마우스 티셔츠 등 도저히 어른들 옷이라고 보기엔 ‘민망한(?)’ 패션이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 지난 7월 베벌리센터 3층에는 헬로 키티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모모베리’(momoberry)가 새로 문을 열었다.
전세계에서 처음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인 이곳은 2,000달러를 호가하는 크리스털이 박힌 파티용 손지갑에서부터 스토브, 미니TV 등과 같은 가전제품, 의류, 목욕 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할리웃 스타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등도 즐겨 샤핑한다는 이곳은 이처럼 스타들의 단골가게로 떠오르면서 패션지마다 앞다퉈 소개하고 있을 만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가끔 캐릭터 제품을 샤핑한다는 앤젤라 하(35·코로나)씨는 “비슷비슷한 패션에 캐릭터 상품으로 포인트를 주면 패션에 이야기와 활력소를 더해준다”며 “요즘 젊은 주부들중 캐릭터 패션 한 벌 없는 이들이 없다”고 귀띔한다.
캐릭터 매니아들은 매 시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을 체크하는 열성을 보이며 인터넷 동호회 등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또한 자녀와 똑같은 티셔츠나 시계, 백팩 등을 구입해 세트로 착용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한다.
순수 한국산 캐릭터 상품으로 이미 한국과 LA한인들을 중심으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캐릭터 상품 ‘딸기’의 미주 판매원인 ‘쌈지’ 유니스 오 사장은 “캐릭터 상품이라고하면 10대들이 많이 구입할 것 같지만 실 구매객의 80% 이상은 30~40대 주부들”이라며 “최근엔 딸들과 함께 쇼핑하는 주부들도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키덜트 상품 구입은 이곳서>
◇딸기=런칭한 지 5년된 순수 한국산 캐릭터 브랜드인 딸기는 가방과 신발, 생활소품 등이 한인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양 캐릭터로 만든 쿠션과 발레리나 슈즈를 연상시키는 스니커즈는 없어서 못 팔만큼 인기절정의 상품들이다. 또한 딸기 캐릭터로 만든 다양한 사이즈의 쿠션과 실내화 등도 베스트셀러 품목.
928 S.Western Ave #235, LA. (213)427-3722
◇모모베리=헬로키티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고급 헬로키티 전문점. 여성들이 좋아하는 제품이라면 모두 헬로키티 얼굴이 박혀 판매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제품 가지수와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쉽게 구하기 힘든 세계적인 액세서리 디자이너 타리나 티란티노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어 한국 관광객은 물론 멋쟁이 한인 여성들이 단골 고객이라고.
또한 패리스 힐튼이 한 공식석상에서 들어 패션리더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유명 백 디자이너 주디스 레이버와 헬로키티사가 공동 제작한 크리스털 백도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보기에도 깜직한 애완견 가방과 의류, 액세서리도 구입할 수 있다.
8500 Beverly Blvd, LA. 문의:(310) 657-7040
◇폴 프랭크=영국 브랜드로 많이 오인되고 있는 폴 프랭크는 사실 알고 보면 뉴포트 비치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던 한 남자 대학생에 의해 탄생됐다. 원숭이 캐릭터로 시작, 최근엔 기린과 토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파자마, 티셔츠, 트레이닝복과 같은 의류에서부터 신발, 시계, 지갑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판매한다. 현재 남가주엔 LA 3가 길과 코스타 메사 쇼핑몰 등에 매장이 있으며 백화점 노드스트롬과 메이시, 블루밍데일 등에서도 일부 품목은 구매가 가능하다. 8101 W.3rd st.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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