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단골들이 자주 찾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푹푹 퍼주는 주인 인심
맛깔스런 손맛에
동네 사랑방 따로없네
22년 토박이 터줏대감 아내 솜씨 하나 믿고 8년전 식당 오픈
재료의 70% LA서 공수 관광버스 손님 NO 로컬 단골이 주 고객
한식~중식 메뉴 100여개 추천식당 톱 리스트 올라
낯선 여행지에서 맛있는 식당을 찾으려면 동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물어 찾아가면 된다. 관광객이 북적이는 대로변 식당보다 좀 떨어진 곳에 있더라도 한결같은 주방장 손맛으로 로컬 단골들을 꽉 잡고 있는 곳, 미식가들은 주로 그런 곳을 찾아다닌다.
라스베가스 한인사회에서는 ‘진미 BBQ’가 그런 곳이다.
사하라 블러버드의 ‘커머셜 센터’ 내에 위치한 ‘진미 BBQ’는 이름 그대로 진짜 맛있는 곳, 감칠맛 나는 친정엄마의 음식 솜씨가 그리운 사람들이 자주 찾는 동네 사랑방이다.
사장 주태영씨(50)의 퍼주는 인심과 주방장 아내 주미애씨(45)의 맛깔스런 손맛에 이곳은 120석 널찍한 홀이 언제나 북적인다.
“저희 집이 인터넷에도 나온답니다. 라스베가스의 맛있는 추천식당 톱 리스트에 올라있대요. 아, 물론 우리가 올린게 아니라 와본 사람들이 추천한 거죠”
관광버스 손님은 일체 안 받고 로컬 단골만 70%, 타인종 단골 20%, 타주 방문객이 10% 정도를 차지한다는 주태영 사장은 온 가족이 찾아오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라 맛도 맛이지만 푸짐하게 양이 많은 것도 진미의 특징이라고 덧붙한다.
“동네 장사라 처음 시작한 그대롭니다. 양 줄이면 안 되요. 사람들이 당장 알거든요”
메뉴를 보면서 무슨 음식이 맛있냐고 물었다. 웨이트리스는 좀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다 드실만 해요. 좋으신걸 시키세요” 한다.
자신있게 권하는 음식이 없다? 대체로 이런 식당은 맛이 별로 없는데, 싶어서 다시 물었다. “이 집의 간판 요리가 뭔데요” 그래도 신통한 대답을 않고 “이것저것 다들 좋아하세요. 드시고 싶은걸 시키세요”한다.
뭐 이런 집이 다 있지? 더구나 메뉴 판은 한식 뿐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고기구이, 전골류에 중국요리까지 거의 100가지나 총망라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은근히 후회하고 있는데 주사장이 한마디한다.
“손님마다 입맛이 다 다른데 한두가지만 자신있게 권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뭐가 맛있냐고 묻는 손님에게는 ‘다 드실만 합니다’라고 말하라고 종업원 교육을 철저하게 시켰습니다. 솜씨 좋은 사람은 무슨 요리를 만들어도 맛있으니까요”
매우 자연스럽게 아내의 음식솜씨를 자랑하는 주사장은 그 솜씨 하나 믿고 8년전 진미식당을 오픈했다. 원래 라스베가스에서만 22년을 살아온 토박이 터줏대감으로 그 전에는 12년간 딜러를 했는데 아무리 해도 적성에 맞지 않아 식당업에 뛰어든 것이다.
식당 경험이 전혀 없어 걱정하는 아내에게 “집에서 나한테 밥해주듯이 꼭 그렇게만 하면 된다”고 격려하며 시작한 진미는 이제 이곳 한인사회의 최고 인기 식당이 되었다.
프로 골퍼 장정, 김주연 같은 선수들도 라스베가스에 오면 꼭 들른다는데 그럴 때면 여자골퍼들은 꼭 메뉴에 없는 떡볶이를 해달라고 한단다.
“메뉴에 없는 음식도 손님이 원하면 만들어주는 것이 정성이죠. 안 해줘서 내 손님 뺏기면 바보 아닙니까? 사실 메뉴에는 없지만 말만 잘 하면 말아주는 김치비빔국수 맛이 환상입니다”
재료는 70% LA에서 공수해 오는데 음식 가격이 외곽치고는 그다지 비싸지 않다. 갈비, 생등심, 차돌배기, 삼겹살 등 구이가 17.95~21.95달러, 해물·불낙·순대·부대찌개 등 각종 전골(3~4인분) 34.95달러, 생선구이 14.95~17.95달러, 냉면 8.95달러, 육개장과 찌개류 8.95~9.95달러, 삼선짜장 등 중국요리가 5.99~9.99달러 등.
우리가 숙고 끝에 시킨 음식은 게장백반, 해물전골, 칡냉면이었다. 오랜만에 나온 한국음식을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주사장이 “꼭 드셔보셔야 한다”며 삼선 간짜장 한 그릇을 내온다. 그러고 보니 테이블마다 짜장면을 먹고 있는 손님이 적지 않다. 이런게 진짜 특미라니까.
자, 그러면 음식 맛은 어떠냐고?
직접 가서 드셔보세요.
커머셜 센터내 진미 식당.
게장백반. 밑반찬은 언제나 9가지, 샐러드, 감자조림, 어묵볶음, 오이무침, 김무침, 숙주나물, 두부조림, 김치, 깍두기가 한상이다.
해물전골.
주태영·주미애 사장부부.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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