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전식당 ‘센시’
동·서양의 조화 탁월
부담없는 가격
아시안풍 이탈리아
무얼 먹어도‘짱’
디저트 샘플러 화려
벨라지오 호텔내 ‘센시’(Sensi)는 아시안 풍의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독특한 퓨전 식당이다.
또한 분위기가 매우 팬시하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가격이 비싸지 않아 부담없이 들러볼 수 있는 곳으로, 화강암과 대나무, 흐르는 물을 컨셉으로 동서양이 조화된 세련된 감각으로 인테리어를 꾸몄다(실내장식에만 1.000만달러가 들었다고 한다). 주방을 가운데 두고 군데군데 유리벽을 세웠기 때문에 식당의 어느 자리에 앉아도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년 말 문을 연 센시는 다양한 국제적 음식 감각을 가진 독일 출신 셰프 마틴 헤얼링(Martin Heierling)이 동서양이 혼합된 컨템포러리 콘티넨탈 퓨전 요리뿐 아니라 각종 시푸드와 그릴에도 탁월한 맛을 창조해내는 식당으로 명성이 높다.
기본은 이탈리아 음식이지만 인도와 홍콩 요리법을 많이 활용했고 싱가포르, 일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또한 그릴에서 구워내는 각종 해산물과 스테이크도 다양하고 10여 종류가 넘는 디저트는 기대치 않았던 ‘서프라이즈’다. 대체로 무슨 전문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음식을 다 소화해내는 식당은 맛도 전문적이 아닌데 센시는 이중 그 어느 것을 시켜도 대단히 만족스럽다.
처음에 가져다주는 빵은 탄두리 오븐에서 금방 구워낸 인도의 난(Naan) 브레드로 4가지 소스와 함께 나오는데 조금씩 뜯어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특미다.
애피타이저로 구운 왕새우와 생굴을 시켰다. 둘 다 어울리는 소스가 세가지씩 곁들여 나오는데 무엇보다 새우와 굴의 신선도가 아주 좋다.
메인 디시로는 싱가포르 스타일의 소프트 셸 크랩(Singapore Style Salt’n Pepper Softshell Crab. 18달러), 페네 알아라블라타(Penne All’Arrablata. 16달러), 뉴욕 스테이크(Char-Grilled New York Steak. 22달러) 세가지를 주문했다. 아시안 퓨전요리와 이탈리아 음식, 스테이크를 고루 먹어보기 위해서였는데 놀랍게도 다 아주 맛이 있었다.
특히 껍질까지 다 먹는 게 요리는 매콤하면서도 부드럽고 겨자와 생강 맛이 잘 어우러져 다시 한번 먹고 싶은 요리. 양이 적은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마지막에 나온 디저트 샘플러다. 초컬릿 쿠키, 아이스크림, 멜팅 케익, 과일 무스, 크림 브룰레, 브라우니 등 7가지 디저트가 화려하게 등장하는데 그 중 삼색 아이스크림은 얼음으로 만든 그릇에 담겨 나와 우리를 감동시켰다.(사진 1면)
가격은 런치 메뉴는 12~25달러, 디너 메뉴는 애피타이저가 10~19달러(온스당 180달러짜리 캐비아도 있다), 메인 디시는 이탈리아 요리와 아시안 음식 22~32달러, 그릴 푸드는 티본 스테이크 37달러부터 고베 쇠고기요리 49달러, 랍스터 78달러이다.
(702) 693-7223
세가지 소스와 함께 나오는 왕새우 구이.
싱가포르 스타일 소프트 셸 크랩.
▲장 필립 파티세리의 내부.
■ 페이스트리 샵 ‘장 필립 파티세리’
바라만 보아도 황홀해
폭포 초컬릿 경탄
수많은 경연대회
금메달 휩쓴 오너
커피·티도 특이
숲 속에서 과자집을 발견한 헨젤과 그레텔이 이런 심정이었을까?
벨라지오 호텔의 유러피안 페이스트리 샵 ‘장 필립 파티세리’(Jean Philippe Patisserie)에 들어서니 탄성이 연달아 나온다. 너무 예쁘고, 너무 맛있고, 너무 먹고 싶고, 너무 너무 너무…
소풍 나온 아이처럼 들떠서 진열장마다 가득한 달콤한 유혹들을 이것저것 들여다보지만 곧 다음 순간, 마음은 원이로되 마음껏 먹을 수 없는 현실에 한숨만 쉬게 된다.
보석처럼 예쁜 초컬릿, 쿠키, 젤리, 케익, 페이스트리, 트러플, 젤라토, 소벳이 각색 각양으로 샵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특히 초컬릿들은 어떻게 저렇게 예쁘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하나하나 보는 것마다 경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한쪽 벽에 설치된 거대한 초컬릿 파운튼은 이곳만의 명소로, 천장부터 바닥까지 27피트 높이에서 초컬릿 진액이 폭포처럼 떨어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거의 2톤에 달하는 화이트 초컬릿과 다크 초컬릿 액체가 계속 흘러내리는 모습은 누구든 발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는 장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컬릿 파운튼이라고 한다.
이 초컬릿 폭포를 디자인한 페이스트리 셰프 장 필립 모리는 프랑스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페이스트리만 공부하며 잔뼈가 굵은 전문가 중의 전문가이다. 프랑스에서 이 방면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은 그는 이미 파리에서 유명하다는 메달을 여러개 받았으며 97년에는 ‘베스트 페이스트리 셰프’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뉴욕의 최고급 식당으로 스카웃 되어온 그는 98년 벨라지오 호텔의 페이스트리 셰프로 다시 스카웃 되고 올해 초 이곳에 자신만의 샵을 오픈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도 수많은 디저트 경연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쓴 그는 현재 17개 유명 식당과 케이터링 업체의 디저트를 책임지고 있으며 70명의 직원이 하루 1만5,000개의 페이스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 필립 파티세리에서는 초컬릿과 디저트뿐 아니라 각종 샌드위치와 샐러드, 크레페도 파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특히 크레페는 주문하는 대로 필링을 넣고 즉석에서 만들어주기 때문에 캐시어 앞에는 주문하는 고객들의 줄이 언제나 길게 늘어서 있다.
샵 밖에 놓인 테이블에서 샌드위치와 크레페를 먹는 사람들을 항상 볼 수 있는데 제대로 식사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내부의 테이블을 제공하기도 한다.
한끼 식사로 먹어도 좋을 샐러드는 8~9.50달러, 샌드위치 9달러, 크레페 9.50달러, 각종 디저트 5~8.50달러, 쿠키 비스코티 마들렌 등 1.50달러인데 각각 너무 맛있고 종류가 정말 많아서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 맛있고 특이한 커피와 티도 여러 가지를 갖추고 있다.
(702)693-8788
장 필립 파티세리의 명물인 초컬릿 파운튼.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운 케익들.
글·사진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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