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호텔마다 10여개의 호화 레스토랑들이 성업중이다. 유명한 셰프나 식당들은 라스베가스에 지점을 두고 요리 경쟁을 벌인다. <서준영 기자>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가 음식 도시?
최고급 식당이 가장 많이 몰린 곳
황제와 여왕처럼 받는 서비스
매일 매일 셰프들 요리 경연 불꽃
라스베가스로 먹으러 가자.
도박의 도시였던 라스베가스가 음식의 도시로 바뀌었다.
미 전국에 산재한 별 5개 짜리 레스토랑을 돌며 식사하고 싶은가? 멀리 갈 것 없다. 미국 최고의 셰프들, 일류식당들이 앞다퉈 초호화 레스토랑을 내고 있는 라스베가스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는 이제 더 이상 방값 싸고 먹거리 싼 유흥지가 아니다.
미국에서 가장 비싼 식당이 가장 많이 몰린 곳, 최고 명성을 가진 셰프들이 매일 매일 불꽃 튀는 요리 경연대회를 벌이고 있는 또 다른 쾌락의 도시다.
사람들은 이제 슬랏 머신 하러 베가스에 가는 것이 아니라 맛있는 것 실컷 먹고 좋은 쇼 보러 라스베가스에 간다.
수백달러 하는 캐비아로부터 푸아그라, 랍스터, 트러플, 방금 잡아온 지중해산 생선요리는 기본이고, 희귀한 치즈, 예술같은 디저트, 음식 맛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와인이 자연스럽게 식탁에 오른다.
인테리어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고급스럽고, 서비스는 황제와 여왕이 된 것처럼 느껴지도록 정중하고 친절하다.
물론, 대단히 비싸다.
애피타이저에 샐러드, 메인 디시,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시켜 먹거나, 요즘 유행하는 세트 메뉴에 와인 페어링을 겸한다면 보통 일인당 150~200달러는 써야하는 식당들이 많다.
그러나 기왕 잃을거, 기계에 돈 다 쏟아넣기 전에 잘 챙겨 먹으면 후회도 덜 하다. 먹는게 남는 거니까.
8월말의 주말 이틀, 가족과 함께 라스베가스로 음식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고급식당들은 디저트에 치중하는 것이 새 트렌드다. 밥 다 먹고 디저트만 5 코스가 나오는 곳도 있고, 초컬릿 컬렉션이 보석 같은 예쁜 파티세리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위로부터‘센시’의 디저트 샘플러,‘오레올’의 디저트,‘장 필립 파티세리’의 초컬릿 박스.
눈은 휘둥그레지고… 혀는 깜짝 놀라고…
대형호텔 고급식당 가이드
라스베가스에 언제 이렇게 호화스런 식당들이 많이 생겼는지 눈이 휘둥그레진다. 호텔마다 20여개의 식당, 카페, 바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중 거의 10개쯤은 쉽게 들어가기 힘든 고급 레스토랑들이다. 최고의 음식을 먹고 즐기는 분위기가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호텔마다, 식당마다, 셰프들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 더 최고를 창조해 내려고 애쓰는 듯하다. 특히 가장 최근 오픈한 ‘윈’(Wynn) 호텔이 어마어마하게 ‘부티’나는 식당들과 샤핑가를 꾸며놓음으로써 라스베가스에서 ‘최고급’이란 개념을 또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테리어도 다들 눈이 돌아갈 정도로 고급인데 공통점은 ‘물’을 주제로 한 실내장식이 많다는 것. 사막 한가운데 세운 도시여서 그럴까, 아니면 끊임없이 더 좋은 것을 찾아 올라만 가려고 애쓰는 갈증 탓인가. 대형호텔의 고급 식당 가이드를 만들어보았다.
벨라지오(Bellagio)
▲르 서크(Le Cirque)-뉴욕에 본점이 있는 파워 다이닝 프렌치 레스토랑.
▲서코(Circo)-젊고 캐주얼한 ‘르 서크’로 불리는 이탈리아 식당.
▲프라임 스테이크하우스(Prime Steakhouse)-라스베라스에서 최고의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
▲피카소(Picasso)-피카소의 오리지널 작품이 장식돼 있는 프렌치 지중해식 레스토랑. 최고 인기식당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클 미나(Michael Mina)-캘리포니아와 지중해식을 혼합한 시푸드 메뉴로 유명하다.
▲재스민(Jasmine)-우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중식당. 홍콩, 사천, 후난, 관동식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신타로(Shintaro)-스시, 테판야끼, 템푸라 등 컨템포 최상급 일식이 제공된다.
베네시안(Venetian)
▲부숑(Buchon)-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셰프 토마스 켈러의 베스트 프렌치 비스트로.
▲피노 브라세리(Pinot Brasserie)-캘리포니아 터치가 돋보이는 프렌치 다이닝룸.
▲발렌티노(Valentino)-정통 이탈리아 식당으로 무엇보다 2만4,000병이 넘는 와인리스트가 대단히 훌륭하다.
윈(Wynn)
▲알렉스(Alex)-드레스 코드가 있는 최고급 프렌치 식당. 셰프의 테이스팅 메뉴가 145달러이다.
▲바르톨로타 리스토란테(Bartolotta Ristorante di Mare)-캐주얼 이탈리아 식당.
▲다니엘 불뤼 브라세리(Daniel Boulud Brasserie)-모던 프렌치 브라세리.
▲오카다(Okada)-최고의 일식 셰프 타카시 야기하시의 테판야끼, 로바타, 스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SW 스테이크하우스-미국의 정통 스테이크에 프랑스 알사스 지방의 맛을 가미한 독특한 스테이크 식당.
▲레드 8 아시안 비스트로(Red 8 Asian Bistro)-홍콩스타일 딤섬으로부터 중국식 국수까지 맛볼 수 있는 동남아시아 쿠진.
▲코르사 쿠치나(Corsa Cucina)-컨템포 지중해식 이탈리아 식당으로 각종 파스타, 피자, 그릴 치킨이 맛있다.
시저스 팰리스(Caesars Palace)
▲브래들리 오그덴(Bradley Ogden)-대단히 업스케일한 컨템포 아메리칸 쿠진.
▲레스토랑 가이 사보이(Restaurant Guy Savoy)-요리 예술의 진수를 선보이는 업스케일 레스토랑.
▲메사 그릴(Mesa Grill)-스타 셰프 바비 플레이가 창조하는 사우스웨스턴 쿠진.
▲808-하와이와 유로 퍼시픽의 이국적인 맛을 선사하는 퓨전 식당. 동남아시아와 이탈리아, 유럽의 맛을 고루 음미할 수 있다.
만달레이 베이(Mandalay Bay)
▲3950-컨템포러리 클래식 오뜨 쿠진으로 최상급 시푸드와 비프 요리로 유명하다.
▲믹스(Mix)-호텔 64층에 자리잡은 특급 식당. 요리와 인테리어, 창밖의 뷰가 모두 예술이다.
▲레스토랑 rm(restaurant rm)-호화 요트클럽을 연상케하는 럭서리 시푸드 식당.
▲플뢰르 드 리(Fleur de Lys)-스타 셰프 위베르 켈러의 컨템포 프렌치 레스토랑.
▲샹하이 릴리(Shanghai Lilly)-로맨틱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중식당
▲레드 스퀘어(Red Square)-흔치 않은 러시아 요리 식당으로 100여종의 보드카를 갖추고 있다.
▲찰리 파머 스테이크(Charlie Palmer Steak)-오레올(Aureole)의 셰프가 운영하는 멋진 스테이크 하우스.
▲R-바(R-Bar)-생굴과 조개, 클램 차우더와 매운 새우수프 등 해산물 요리가 일품.
MGM 그랜드
▲조엘 로부숑(Joel Robuchon at the Mansion)-세기의 셰프로 일컬어지는 조엘 로부숑의 프렌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노브힐(Nobhill)-셰프 마이클 미나의 독특한 샌프란시스코 스타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시블루(Seablue)-역시 마이클 미나의 식당으로 각종 시푸드가 타파스 스타일로 서브된다. 1,000여마리의 피시가 들어있는 대형 어항등 인테리어와 아웃테리어가 대단하다.
▲에머릴(Emeril’s)-푸드 채널에서 유명한 셰프 에머릴의 뉴올리언스 스타일 레스토랑. 크레올/ 케이전 푸드가 일품이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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