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인스티튜트’ 서니 안씨의 음악교육 노하우
멋이란‘삶의 맛’이다. 장차 자녀의 멋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자녀에게 악기 한가지씩 가르치지 않는 한인부모가 없을 정도다. 시간과 돈을 들여 동네에서 제일 명망있다는 선생을 구하고, 악기도 사주고, 열심히 연습을 시키는데도 아이는 이 호강(?)에 영 시큰둥하다. 그나마 어릴 때는 고분고분 정해진 악기로 연습도 하고 띵똥대거나 붐붐대며 나름대로 즐기는가 싶더니 10대에 이르러서는 하던 클래시칼 악기는 집어치우고 대신 기타나 드럼 같은 컨템포 악기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부모는 괜히 시간과 돈 낭비만 한 것은 아닐까 후회도 한다. 자녀의 음악 교육,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
또래와 합창하고 부모와 춤추고 ‘즐기며 배워’
레슨도 좋지만 음악에 노출되는 환경조성 중요
음악에도 조기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해한 것은 하피스트인 서니 안씨를 만나고 나서부터이다.
그는 LA다운타운(1021 South Hope Street Second Floor)에서 ‘호프 인스티튜트 오브 뮤직’을 운영하고 있는 디렉터이자 하프 인스트럭터이다.
4년전 사우스팍 네이버후드 센터의 지원으로 처음 음악교육의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는 수강생이 단 몇 명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한인 10여명을 포함 100명에 가까운 다인종 어린이들이 이 인스티튜트에서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듣는 즐거움, 움직이는 즐거움, 교감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각 분야 전문교사를 고용,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을 지도하고 있으며 자신은 하프를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들은 스폰지 같아서 가르치는 대로 받아 들인다. 서니 안씨가 어린이를 지도하고 있다.
개인레슨도 중요하지만 안씨가 역점을 두는 프로그램은‘뮤직 투게더’와 매주 토요일마다 모이는 어린이 합창단.‘뮤직 투게더’란 0세~5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엄마나 베이비시터 혹은 조부모와 함께 클래스에 참석해 음악을 듣고 원하면 율동도 곁들이는 등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에 노출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재에는 레코드가 포함되어 있어 집에서나 차안에서도 클래스에서 듣던 음악을 접하게 하는 등 아이들에게 듣는 음악교육을 시키고 있다.
듣는 것이 익숙해진 다음에는 박자에 맞춰 박수도 치고 발도 구르고 춤도 출 수 있으며 이 단계가 지나면 좋아하는 악기의 사운드를 골라 무작위로 쳐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0세부터 시작이라고 한 것은 세살박이 형아가 엄마를 따라와 클래스에 참석하면 엄마 뱃속에 든 아기는 저절로 음악 교육을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음악학원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처음엔 비영리단체인 사우스팍 네이버후드 센터의 요청으로 어떻게 하면 도심지 어린이들도 질 좋은 음악을 접하면서 유년시절을 음악과 함께 멋있게 보낼까를 생각하던 중 이런 활동을 하게됐다고 설명한다.
“평생 음악과 함께 살았으면서도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고 같이 활동하면서 많은 인생공부를 하게됐다”고 말하는 안씨는 USC 음대에서 하프를 전공한 후 미국의 오케스트라와 서울시향등에서 하피스트로 활동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연주여행도 했던 연주자. 그는 아이들도 자신처럼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과 교분을 갖고 사회로 나가며 무대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음률을 통해 인생을 배우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는 수강생들과 함께 커뮤니티 여러 기관, 교회, 쇼핑몰등에서 자주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하곤 한다. 최근에는 지난 6월11일 USC 얼룸나이 팍에서 대단위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는데 이는 아이들이 이런 행사를 통해 무대 매너도 익히고 음악을 나누기도 하며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 박수를 받는 순간 세상의 일부분으로서 존재감을 느끼는 동시에 뭔가 뿌듯한 감을 느끼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이다. (213)749-6365
부모를 위한 조언
스폰지처럼 음악흡수
어릴수록 교육 효과
칭찬해주면 실력 쑥쑥
■음악에도 조기 교육이 효과적인 이유는 ?
어릴수록 백지나 스폰지와 같아서 흡인력이 강하고 반복해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유아라고 해도 들을 수는 있으며 보고 듣는 것이 계속 뇌에 저장되어 어떤 활동을 하고있다. 다양한 악기의 소리와 다른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어놓으면 저절로 힘들이지 않고도 음악교육이 된다. 실례로 부모나 청소년들은 악보를 보면서 가르쳐야 하지만 글도 모르고 말씨도 아직 어눌한 유아들은 들려만 주면 놀랍게도 잘 따라한다. 5살이 지나면 이런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부모는 여유와 확신을 가져야 한다.
어렸을 때 한 음악공부는 비록 10대가 돼서 중단한다고 해도 절대 돈 낭비가 아니다. 잠재되어 있다가 언젠가는 다시 나온다. 성인이 돼서 다른 악기를 쉽게 배우기도 하고 음악에 대해 타인보다 관심이 많아지기도 하고 새로워지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언젠가는 말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는 것처럼 음악적인 환경에 많이 노출된 아이는 언젠가는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을 확신하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믿음에 그 기초를 둘 필요가 있다.
■음악교육에도 칭찬이 많이 필요하다.
부모들은 잘 못한 것보다는 잘한 것만 봐야 한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어릴수록 부모가 또 교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습을 잘 하던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쉬고 싶어한다면 몇 주 혹은 한 달 정도 쉼표를 찍어도 괜찮다.
■음율에 많이 노출시킨다.
음이 항상 귓전에 맴돌게 하라는 말이다. 말을 잘하는 부모 밑에서 언변 좋은 아이가 나오듯 음악도 마찬가지다. 스테레오로만 들려주지 말고 부모와 직접 부르고 어린이 리사이틀에도 자주 데리고 다니며 동네 컨서트에도 나들이를 하다보면 음악이 생활화 된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