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시원하게 자연을 입는다
깔끔한 흰색, 아프리카룩 부각
편안하고 우아, 예의바른 차림
휴양지 거리 패션으로 탈바꿈
▲ 케이트 스페이드(Kate Spade)가 올 여름 비치웨어로 출시한 아홉 가지 색깔의 레인보우 판초.
디즈니 스토어(Disney Store)의 어린이용 캐릭터 셔츠와 반바지.
‘패션 리오 쇼 2006’에 등장한 마리아 보니타(Maria Bonita) 비치웨어.
나오미 캠벨이 선보인 TNG 비치웨어.
세사 ‘파라다이스 코브’(Sessa ‘Paradise Cove’) 열대 꽃무늬 원피스 수영복.
스판덱스와 면 혼방으로 된 릴리 퓰리처(Lilly Pulitzer) 홀터 탑.
브라질의 ‘패션 리오 쇼 2006’에서 선보인 블루맨(Blue Man) 비키니.
살리나(Salinas) 팝아트 프린트 원피스 수영복.
주이시 쿠뛰르(Juicy Couture)의 어깨와 팔 위를 덮어 귀여움을 강조한 비키니.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휴가철이 다가온다. 상쾌한 바람, 탁 트인 바다는 상상만으로도 시원해진다. 여름 휴가를 바다에서 보내기로 했다면 제일 먼저 챙기는 아이템은 수영복을 포함한 비치웨어다. 올해 수영복은 여전히 비키니가 강세로, 대담한 꽃무늬와 강렬한 원색, 홀터넥 스타일과 화려하게 변신한 원피스 수영복이 뒤따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리조트 혹은 해변에서나 입는 비키니 수영복이 휴양지 거리 패션의 하나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비키니 위에 덧입던 랩 스커트와 쇼트팬츠가 무릎 길이를 넘는 집시풍의 풀 스커트로 대체되고, 선드레스 대신 가느다란 끈이 달린 여성스런 원피스가 인기를 끌면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올 여름 유행하는 비치웨어 트렌드를 살펴보며 휴양지의 여유로움을 미리 맛보자.
비치웨어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컬러와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스포티함이 강조된 리조트 룩이 제격이지만, 올 여름 유행하는 비치웨어는 편안하되 우아하고 예의바른 차림이 대부분이다.
에스닉 무드의 영향으로 아프리카의 정글과 해변, 이슬람 장식이 프린트된 의상이 올 여름 거리를 휩쓸면서, 비치웨어 역시 깔끔한 흰색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대자연의 이미지를 주는 다양한 톤의 갈색계열이 기본컬러로 부상했고, 열대 과일이 떠오르는 노랑, 주황, 터키블루와 초록 등 화사한 색상이 전면에 부각돼 있다.
스타일은 더욱 다양해져 리조트 룩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마린 스타일을 비롯해 꽃무늬나 과일무늬, 이국적인 에스닉 프린트 등의 화려하고 대담한 프린트가 유행하고, 유머러스한 팝 아트 스타일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핑크와 블루, 그린이 사용된 마린 스타일의 특징은 깨끗한 이미지와 시원한 색상으로, 화이트 재킷이나 팬츠, 스커트 등을 적극 활용하면 돋보이는 비치웨어가 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셔츠와 가방에 이어 선보인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팝 아트 패션은 사진처럼 실물이 인쇄된 티셔츠나 가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꽃무늬 원피스는 언제나 사랑 받는 비치웨어. 가느다란 끈이 달린 원피스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왕골 소재의 가방, 웨지 샌들을 신어야 패션 감각이 돋보인다. 또 원피스 위에 요즘 유행하는 볼레로 스타일의 길이가 짧은 가디건이나 짧은 셔츠를 입으면 거리 패션이 된다.
청바지에는 비키니 탑을 입고 판초를 두르거나 시폰 소재의 튜닉을 덧입으면, 꽃무늬 원피스 못지 않게 비치웨어 분위기가 난다. 뒤로 끈을 묶는 홀터넥 스타일의 상의를 비키니 탑과 겹쳐 입는 것도 세련돼 보인다. 여기에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파스텔 톤의 커다란 캔버스 백을 하나 장만하면 휴가철이 기다려지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비치웨어를 고를 때는 많아지는 활동량을 감안해 실용적인 소재와 편안한 실루엣을 고르는 것이 최우선이다.
산이나 바다, 편안하면서도 시원한 바다와 어울리는 산뜻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적합하며, 소재는 땀을 잘 흡수하고 자주 세탁해도 변형이 없으며, 구김이 잘 가지 않으면서 금방 마르는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혼방이 좋다.
몸을 구속하지 않는 실루엣이 기본이며, 약간 헐렁하거나 몸에 딱 붙더라도 활동에 불편이 없는 디자인이 바람직하다. 또한 이동할 때 간편하도록 부피감이 적은 옷을 준비하는 것도 휴가를 만끽하는 센스 있는 선택이다.
다음은 수영복 고르기. 지난주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패션 리오 쇼 2006’(Fashion Rio Show 2006)에 등장한 수영복은 가슴선이 깊이 파이고 등이 훤히 노출되는 홀터넥(Halter neck) 스타일의 비키니다.
상의와 하의를 끈으로 교묘하게 연결한 원피스 스타일과 유머스런 팝아트 프린트 원피스가 등장해 원피스 수영복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수영복 색상은 더욱더 화려해지고, 열대 지역의 바다가 생각나는 화려하고 정열적인 꽃무늬가 지배적이다.
화이트와 블루보다는 형광 핑크, 오렌지, 그린 등 톡톡 튀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색상이 많아졌고, 한가지 색상보다는 복고풍의 화려한 프린트 수영복으로 옮겨가는 것도 특징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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