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18번홀에서 파 퍼팅을 성공시킨 뒤 팬들의 박수갈채에 답하고 있다. <연합>
US여자오픈 2R
이븐파로 2타차 공동 2위
‘여제’소렌스탐 22위 추락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눈앞에 다가온 ‘그랜드슬램’에 대한 압박감 때문인지 그답지 않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반면 골프천재소녀 미셸 위(15·한국명 성미)는 나이답지 않게 냉철한 클러치 플레이로 선두에 2타차 공동 2위를 달리며 이틀째 선두권을 유지, ‘15세 우승신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24일 덴버 인근 체리힐스 빌리지의 체리힐스컨트리클럽(파71·6,749야드)에서 벌어진 2005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미셸 위는 오전 전날 마치지 못한 1라운드 잔여 3홀에서 1타를 더 줄여 2언더파 69타,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이븐파 142타로 로레나 오초아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이틀연속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언더파 140타를 친 단독선두 니콜 페로(칠레)와 2타차. 반면 올해 3연속 메이저대회 석권 및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 대업에 도전하는 소렌스탐은 마지막 3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는 그로서는 믿기 어려운 난조를 보이며 4오버파 75타를 쳐 이틀합계 4오버파 146타로 선두 페로에 6타나 뒤진 공동 22위까지 추락했다.
8번홀에서 퍼팅이 빗나가자 원망스럽게 하늘을 쳐다보는 아니카 소렌스탐.
전날 15번홀까지 1언더파를 기록한 채 경기가 중단됐던 미셸 위는 이날 아침 파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타를 더 줄이며 2언더파 69타로 공동선두그룹에 합류하며 1라운드를 마쳤다. 곧바로 2라운드에 돌입한 미셀 위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드라이브샷 평균이 250야드에 미달한 것이 말해주듯 파워보다는 정확도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러프를 피해가는 작전으로 라운드에 임했고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그 때마다 15살짜리 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로 파를 세이브해가며 험난한 코스를 2오버파로 통과했다. 이날 미셸 위는 버디가 단 1개에 그쳤으나 보기도 3개로 막는 선전을 펼쳐 15살 아마추어의 우승이 결코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날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홀컵 18인치 옆에 붙는 환상적인 7번 아이언 세컨샷으로 유일한 버디를 낚는 멋진 피니시로 경기를 마친 미셸 위는 “(자칫했으면) 엉망이 될 뻔했는데 냉정함을 유지해 몇 개 좋은 파 퍼팅을 성공시킨 것이 오늘 괜찮은 성적을 올린 발판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셸 위는 25일 3라운드에서 선두 페로와 함께 챔피언조로 라운딩을 하게 됐다.
반면 그랜드슬램을 향해 질주하던 ‘소렌스탐 폭주기관차’는 이날 마지막 3홀에서 튀어나온 줄보기로 인해 궤도에서 탈선할 위기를 맞게 됐다.
전날 이븐파로 출발한 소렌스탐은 이날 티샷과 퍼팅이 모두 흔들리고 여제답지 않게 코스 매니지먼트에도 문제점을 드러내며 선두에 6타차 공동 22위로 떨어졌다. 소렌스탐은 경기 후 “아직도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아직도 36홀이나 남아있어 6타차는 아무 것도 아니다. 물론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하지만 나는 파이터다”라고 응답, 강렬한 투지를 드러냈다.
무명의 니콜 페로는 출전선수중 유일하게 이틀연속 언더파를 치며 2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한편 선두 페로(21)는 전 US걸스주니어 챔피언 출신으로 올해 공동 7위가 최고성적인 사실상의 신인이지만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이틀연속 언더파를 치며 깜짝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 뒤를 강력한 우승후보중 한 명인 오초아가 미셸 위와 함께 2타차로 추격하고 있고 또 다른 거물신예 폴라 크리머가 앤젤라 스탠포드, 레이첼 헤더링턴과 함께 1오버파 143타로 공동 4위그룹을 형성했다. 이밖에 17살 아마추어 모건 프레슬, 프랑스의 카린 이셰가 공동7위(2오버파 145타)를 달리는 등 리더보드 상단을 신예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한편 바닥없는 슬럼프에서 헤매던 박세리는 이날 이븐파 71타의 호타를 뿜어내며 이틀합계 3오버파 145타로 김미현, 조령아와 함께 공동 9위를 달려 뚜렷한 재기의 조짐을 보였다.
박세리는 이날 단 2홀에서만 페어웨이를 놓쳤고 그린 적중률도 67%에 달했으며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5개에 발목이 잡혀 선두권 진입을 잠시 미뤘다. 반면 전날 1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를 달렸던 양영아는 이날 10오버파 81타로 무너져 합계 9오버파 151타로 8오버파에서 걸린 컷에 1타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US여자오픈 2라운드 주요스코어
순위 스코어 선수
1 140 (-2) 니콜 페로
2 142 (E) 미셸 위·로레나 오초아
4 143 (+1) 폴라 크리머·레이첼 헤더링턴·앤젤라 스탠포드
7 144 (+2) 카린 이셰·모건 프레슬
9 145 (+3) 박세리·김미현·조령아
22 146 (+4) 아니카 소렌스탐·정일미·김영·버디 김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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