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김 박사가 뉴로피드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뇌파 조절로 학습장애등 치료
대입에 결정적이라 1분1초가 금쪽 같다는 10학년 여름방학. 하지만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하다”는 사만다(15세)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어려서부터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ADD(주의력결핍증)로 자존감(self esteem)이 낮아지고, 2년 전부터는 우울증으로 어두운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진종일 울기만 했던 사만다에게 대학 걱정이란 오히려 사치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과전문의(psychiatrist)를 만나 2년 가까이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부작용으로 몇 차례 주치의와 약 종류를 바꾸기도 해 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사만다의 어머니는 “결국 친지 소개로 ‘뉴로피드백’(Neurofeedback) 요법을 접한 지 한 달만에 울거나 신경질을 그친 건 물론, 표정도 많이 밝아지고 스스로 잠들고 깨는 데 편안해진 사만다를 보며 가족 모두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각종 스트레스와 환경 및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학습장애, 주의력결핍, 우울증, 행동장애, 자폐증 등 뇌기능 부진으로 고통받는 한인 아동과 청소년들이 점증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도처에서 관련 세미나와 정보가 쇄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약물사용이나 수술 없이 뇌기능의 문제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류사회에서는 이미 크게 자리잡은 지 오래로, 최근엔 한국서도 각광을 받고 있는 ‘뉴로피드백’ 기법에 대해 원리와 적용방법 및 비용 등을 알아봤다.
컴퓨터 통해 자신이 직접 조정
약물 복용·수술없이
뇌기능 문제점 제거
자폐·야뇨증 아동등
방학맞아 치료 늘어
■ 원 리
뇌에서는 생각하고 감정을 느낄 때마다 각각의 특정 뇌파가 발생하는데 이 같은 뇌파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다. 일명 ‘두뇌컴퓨터 특수훈련’ 또는 ‘뇌파바이오피드백’(EGG Bio-feedback)이라고도 불리는 ‘뉴로피드백’은 특수 고안된 컴퓨터 장비로 자신의 뇌파 활동상황을 실시간 검토함으로써 뇌파를 변화시키는 훈련, 즉 자신의 힘으로 뇌의 화학적 작용과 네트워킹을 재구성해 뇌기능을 개선하는 치료기법이다.
타운서는 드물게 90년대 초부터 두뇌특수치료사자격증(Certified EEG Biofeedback Practitioner, BCIA 1229)을 취득, 뉴로피드백을 시행해 온 브레인 피트니스센터의 엘리자베스 김 박사(상담심리학)는 “인간의 두뇌에는 500억 신경세포가 있으며 상해를 입지 않는 한, 공부하거나 잠자거나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등 각 용처에 따라 적절한 뇌파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무궁무진해 진다”고 전했다.
뉴로피드백에 대해서는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자신의 뇌파의 움직임을 보면서 높이고 줄여야 할 뇌파를 올바르게 조정하는 방법을 배우는 특수 훈련을 통해 집중력이나 기억력을 높이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을 억제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학을 맞아 부쩍 센터를 찾는 초중고교생 가운데 ADD, ADHD, 자폐, 학습장애, 지능부진, 야뇨증, 불안 등의 증세를 가진 3세 아동부터 공항장애, 불면증, 마약 및 알콜 중독으로 고통받는 성인과 9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연령 폭은 광범위하지만 “4∼18세가 가장 많고 이중 단순히 상급학교 진학을 앞두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찾는 학생과 전문인들도 많다”고 김박사는 덧붙였다.
방학을 맞아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많은 학생과 전문인들이 브레인피트니스센터를 찾고 있다. 한 어린이가 뉴로피드백 훈련을 받고 있다.
<신효섭 기자>
■방 법
먼저 IQ, EQ, 시각 및 청각적 집중력, 기억력 3종 및 우울증 검사와 EEG(ElectroEnc-ephaloGraphy)를 통한 뇌파검사 등 종합검사를 거쳐 이상유무를 진단한다.
엘리자베스 김 박사는 “예를 들어, 집중력 테스트의 경우 22분 동안 집중을 하지 못하면 결핍으로 진단하는데 주의력 결핍증세가 있는 경우 일정한 패턴에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상뇌파와의 차이가 발견되면 컴퓨터 화면을 통해 자신의 뇌파를 보면서 정상뇌파에 가깝게 변화될 때마다 소리나 그림 등으로 일정한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훈련이 반복됨에 따라 자신의 뇌파가 정상인의 뇌파와 유사한 방향으로 교정된다.
즉 건강한 뇌파는 훈련을 통해 강화시키고 건강하지 못한 뇌파는 감소시키는 훈련을 받음으로써 훈련을 마친 후엔 부정적 심리상태를 경험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
■효력 및 부작용
뇌의 이상기능을 조절하는 데 여러 가지 약의 효과는 입증된 사실. “하지만 오래 복용할 경우 용량이나 강도를 높여야 하고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보다 자연스런 방법으로 뉴로피드백이 개발 된 것”이라는 김 박사의 설명이다.
비만이 된 후 약이나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 치료하기 보다 평소 운동과 바른 습관으로 면역체계를 단련함으로써 보다 자연스럽고 근본적인 해결을 찾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운동을 게을리 할 때 나타나는 ‘요요현상’과 같은 역효과는 없을까.
이에 대해 김 박사는 “뉴로피드백은 피아노 치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한번 훈련받은 사람의 85%이상이 20∼25년까지 그 훈련효과를 유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답했다. 또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해서는 “미국서 근 30년간 시행돼 오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뉴로피드백의 부작용은 없다”고 전하고 “하지만 뉴로피드백은 단순히 뇌파를 이용한 게임이나 학습이 아닌, 뇌의 생화학적 전달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치료인 만큼 자격증을 갖고 학회 등 전문가들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뇌와 이상심리에 대한 지식 및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가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과 시간
종합검사와 결과에 대한 설명 및 상담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4시간. 보통 상태에 따라 하루에 하기도, 여러 차례로 나눠 하기도 한다. 종합검사와 상담비는 700달러.
훈련은 보통 1회에 30분 정도 걸리는 훈련을 보통 총 40회에 걸쳐 실시한다. 단 상태가 심한 경우 60∼80회를, 또 자폐증의 경우 100회 이상을 실시하기도 한다. 비용은 40회 기준으로 약 3,200∼3,500달러.
문의 (213)384-8700, www.brainfitness.org
<김상경 기자> sangk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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