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지구에 온 새 손님. 온 집안을 웃음과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차게 만드는 귀여운 존재이지만 이 아기손님이 가지고 오는‘신접 살림’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매일 먹어야 하는 우유병, 기저귀 갈아야 하는 테이블, 장난감에 조금 더 크면 하이체어와 유모차등. 게다가 온 마루바닥을 기어다니며 눈에 띄는 것은 다 집어먹으려고 하는 과정도 거쳐가야만 한다. 아기를 위생적으로 기르려면 아기용품들을 깨끗이 또 가능하면 균이 적게 관리하고 청소해야 하는데 엄마나 유모에겐 이 모든 것이 즐거운 전쟁이다. 아기용품 청소방법 좀 알아보자.
젖병, 10여분 삶거나 세척기로 ‘완전살균’
■ 더럽혀진 장난감 과산화수소수 묻혀 닦고
■ 하이체어, 홈에 낀 각종찌꺼기 알콜면봉 사용
■ 기저귀 가는 테이블 표백제 쓸 땐 환기 유념
■ 카펫 바닥, HEPA 필터로 된 배큠이 ‘안심’
젖병과 젖꼭지등은 생후 4주 동안은 완전살균이 필요하다. 끓는 물에 10분간 삶으면 된다.
◆우유병을 비롯한 먹이는 그릇
아기가 태어난 4주 동안은 우유병과 젖꼭지, 모유 짜는 부품, 가짜 젖꼭지까지 완전한 살균이 필요하다. 끓는 물에 넣고 10분간 삶든지 아니면 뜨거운 물(very hot) 사이클에 놓고 그릇 세척기를 돌린다. 이렇게 한 후 얼룩이 졌거나 금이 간 젖꼭지들은 버리고 고무가 휘어져 물이 잘 닿지 않는 부분 등은 소독된 면봉으로 세밀히 닦아준다.
물기가 있으면 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아기 입에 들어가는 기구(feed-ing gear)들은 항상 잘 말려 물기없이 둔다. 커보드에 넣을 때도 깨끗한 디시 타올로 닦은 다음에 넣도록.
기저귀 가는 테이블은 자주청소해줘야 하지만 아기가 설사를 했거나 배앓이를 하고 난 다음엔 블리치까지 해줘야 한다.
◆기저귀 갈아주는 테이블
체인징 테이블은 며칠마다 한번씩 깨끗이 청소해줘야 한다. 평상시에는 따뜻한 물과 중성세제로 청소하면 되지만 아기가 설사를 한 것이 묻었다면 더 세심히 닦아줘야 한다.
우선 1쿼트양의 물에 1테이블 스푼의 블리치를 푼 다음 수건에 적셔서 테이블을 닦은 다음 10분간 그대로 둔다. 다음엔 마른 헝겊으로 테이블 전체를 닦은 다음 깨끗한 물에 헹구어서 다시 닦아준다. 이 처럼 표백제인 블리치를 사용할 때는 방에 아기를 함께 있게 해서는 안되고 창문과 모든 문도 열어서 환기가 잘되게 해야 한다. 테이블의 패드를 깨끗이 사용하려면 벗겨낼 수 있는 커버를 사용하도록.
◆장난감
플래스틱이나 완구 장난감은 일단 사고 나면 반드시 세척을 한 다음 아기에게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용하고 있는 장난감도 눈에 더러운 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세척을 해줘야 한다. 디시와셔에 넣을 때는 맨위 랙에 넣은 다음 사이클을 돌려주면 되고 아기가 아팠거나 다른 집 아이들이 놀러와서 장난감을 가지고 같이 놀았다면 과산화수소를 묻힌 헝겊으로 닦아주면 균도 죽고 장난감도 반짝 반짝 빛이 난다.
완구 장난감은 부드럽고 소재도 다양해서 아이가 4살쯤 되면 수 십개씩 모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더스트 터마이트의 집합소가 되기 쉽고 심하면 앨러지와 천식, 기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세탁이 필요하다.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만약 기계에 넣을 수 없는 재질로 만들어졌다면 중성세제와 물을 섞어 주물러 빤 다음 역시 기계에 말리지 말고 실내에서 햇빛이 쪼이는 곳에서 말린다. 다 마른 후엔 플래스틱 백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 하룻밤을 재운 다음 아이에게 다시 주도록 한다.
하이체어와 트레이의 연결부분은 덴탈 플로싱이나 마우스 와시에 면봉을 적셔서 청소하면 된다.
◆하이체어
아이가 손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면 먹여주지 말고 혼자 먹게 하는 것이 미국식이다. 스푼이나 아기용 뭉퉁한 플래스틱 포크를 사용하기도 하겠지만 성격이 급한 아이는 손으로 덥석 음식을 집어먹기도 한다. 스파게티를 먹고 난 다음 하이체어의 트레이는 볼만하다. 아이는 음식을 먹다가 음식을 그릇에서 꺼내 아예 하이체어 트레이에 깔아놓은 다음 손으로 주무르기도 하면서 음식의 질감을 오감으로 즐긴다.
스파게티뿐만이 아니다. 우유와 시리얼을 동시에 트레이에 엎질러놓고 손바닥으로 둥글리며 문지르면서 놀기도한다. 이럴 때는 잠시 그냥 아이가 음식의 온도와 질감을 즐기도록 놔두고 아이가 싫증이 나면 그때 치워도 늦지 않다. 다만 음식은 장난감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을 가지고 놀지 않도록 차츰 습관을 들이면 된다. 이는 단지 잠시 거쳐가는 과정일 뿐이다.
이런 하이체어 청소는 쉽지만 까다롭다. 우선 트레이는 디시와셔에 집어 넣으면 된다. 이때 물의 온도가 반드시 화씨 160도는 넘어야 한다. 디시와셔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릇 씻는 물비누와 따뜻한 물로 닦은 다음 잘 말리면 된다. 여기까지는 간단한데 제 2라운드가 좀 까다롭다. 트레이와 하이체어 연결부분에 음식이 끼거나 주스 등이 흘러 말라붙으면 이는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역겹다.
덴탈 플로싱으로 사이사이를 닦아주는 방법도 있고 면봉을 알콜이 들어간 입안 세척제인 마우스와시에 적셔서 사이를 닦기도 한다. 하이체어를 전반적으로 다 닦아줄 때는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를 이용해 페이퍼 타월로 닦아주면 완전하다.
◆마루바닥
아기는 바닥에 눕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며 심지어 마루바닥을 빨거나 핥기도 한다. 가능한 한 바닥을 청결히 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인 1세들은 대부분 집안에 들어올 때 신발을 벗고 들어오지만 미국생활에 젖은 1.5세나 2세들은 집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신생아가 생겼다면 실내에서는 실외신발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위생적이다. 바깥에서 신던 신발을 실내에 그대로 신고 들어오면 먼지, 해충의 알, 기타 유해물질이 마루바닥에 묻을 수가 있다.
바닥이 카펫이라면 HEPA 필터로 된 배큠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 필터는 더스트 마이트, 머리카락, 애완동물 비듬 등을 잘 걸러낸다. 바닥이 하드우드이거나 타일로 되어있다면 중성세제와 물을 섞은 다음 대걸레를 적셔서 닦고 완전히 마른다음 다시 한번 배큠을 해줘서 나머지 먼지를 없앤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