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메모리얼 데이 연휴 필자가 다니는 교회의 주일예배 설교 제목은 ‘미국을 사랑하자’였다. 그리고 1주일 간격으로 6일 한국의 현충일을 지켜보면서 ‘미국 사랑’ 설교 내용에 많은 공감을 했다. 연일 보도되고 있는 반미, 북핵 문제를 재인식하고 이곳 한인 동포들의 정체성을 정립하려면 미국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재확인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미국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첫 번째는 미국이 한국을 위해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의 김일성이 동족을 향해 총칼을 뻗쳤을 때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 반전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공산주의의 팽창을 막고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재빨리 파병하여 한국을 붉은 마수에서 구하였다. 전쟁 기간에 미군은 전사 5만4,246명, 부상 10만3,283명, 행방불명 8,126명에 이르는 엄청난 희생을 치렀던 것이다.
그때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은 벌써 공산화가 되어 지금 우리는 자유와 인권이 말살되고 종교가 억압받는 독재체제에서 신음하고 있을 것이다. 어디 이 뿐인가. 미국은 수많은 원조물자와 경제지원을 통해 기아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였으며 오늘 날 한국이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었다. 사람이 은혜를 모르면 금수와 다를 바 없다.
우리가 미국을 사랑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기독교라는 좋은 종교를 전해 준 나라이기 때문이다. 1885년에 미국은 감리교단에서 아펜셀러, 장로교단에서 언더우드 두 선교사를 한국에 파송하여 구한 말 미망에 헤매는 한국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해 주었다.
두 선교사는 한국어로 번역된 성경(마가복음)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세계 기독교 선교사상 자국어로 된 성경을 가지고 들어간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그 결과 한국은 인구의 4분의1이 기독교 신자가 되었으며 기독교가 지금까지 사회 각 분야에 걸쳐 국가발전에 끼친 공헌은 부언설명이 불필요할 만큼 지대하다. 인간이 영적 동물임을 감안할 때 한국은 미국에 대하여 복음에 빚진 자인 것이다.
우리가 미국을 사랑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우리가 이 땅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은 이곳에 머물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뿌리를 내리기 위해 이민 온 사람들이다. 미국은 이민자로 이뤄진 나라이며 우리가 바로 미국의 주인인 것이다. 세계 어느 곳에 외국인이 이처럼 대접을 받고 살 수 있는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가 있을까?
미국은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나라이며 복지의 나라여서 우리의 부모들은 각종 혜택을 받으며 노후생활을 향유하고 있고 우리의 자식들은 수능시험, 과외지옥에서 벗어나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 우리는 미국에 산다는 자체만으로 축복을 받은 셈이다.
우리가 미국을 사랑하려면 구호로만 되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행동과 실천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본분에 충실해야 하며 정직한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거짓말, 가짜 상품, 사기, 패거리 짓기, 탈세 같은 옳지 못한 행위는 더 이상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조국 대한민국도 사랑해야 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살아가야 할 제2의 조국 미국도 똑같이 사랑하면서 우리의 후손들이 미국사회의 주역으로 자랄 수 있도록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조만연/수필가·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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