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맛 만점 안 줄 수 없다”
3가 선상 페어팩스와 라 시에네가 사이는 크고 작은 유명 레스토랑이 줄줄이 들어서 있는 곳. 바로 오르토랑(Ortolan)이 새로 문을 연 지역이다.
오르토랑은 프랑스어와 영어로 병아리만한 조류, 촉새를 뜻한다. 테이블 매너 좋기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이 얼굴 가리개를 하고 손으로 물어 뜯어가며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만큼 맛이 좋다는 새다.
분위기와 음식 맛 모두를 종합한 오르토랑의 평점은 거의 만점에 가깝다.
셰프 크리스토프 에메와 그의 여자 친구 주인 제리 라이언
주인 ‘푸드 앤 와인’선정 올 최고 뉴셰프로
신선한 재료 엄선 우아·창조적 요리 선봬
오르토랑의 주인이자 셰프인 크리스토프 에메(Christophe Eme)를 푸드 앤 와인 매거진은 2005년 최고의 새로운 셰프(Best New Chef 2005)로 꼽았다. 모국의 프랑스 호텔(Hotel de France), 오베르주 드 레리당(Auberge de l’Eridan)에 이어 영국, 스페인,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각지의 미셸랑급 레스토랑에서 일해 온 그는 올해로 벌써 경력 20년째에 들어서는 베테런 셰프다. 전 세계 굴지의 유명 레스토랑을 거쳐 온 그는 지난해까지 LA 최고의 프랑스 식당으로 꼽히는 로란제리에서 일해 왔다.
로란제리를 떠날 무렵 그는 금발 미녀 제리 라이언(Jeri Ryan)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스타트랙 시리즈에서 Borg-Human 세븐 오브 나인으로 출연한 제리 라이언은 1990년도 미스 아메리카이기도 했던 미녀 배우. 그녀의 정신적 북돋움과 재정적 협조로 크리스토프는 비로소 자신의 레스토랑, 오르토랑을 열게 된 것이다.
“언제든지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곳, 밤늦게 올 수도 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어도 편한 마음으로 가고 싶은, 집처럼 마음 편하고 안락한 레스토랑을 꾸미고 싶었어요” 프랑스어 액센트가 매력적인 크리스토프의 말이다.
인테리어 회사 스페이스크래프트(Spacecraft)의 크리스토퍼 키스(Kristopher Keith)는 현대적인 세련됨과 교외의 아늑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우아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며진 다이닝룸에는 14개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찬란하고 화려한 빛을 발한다. 부드러운 크림색 다이닝룸의 벽에는 온통 벨벳이 드리워져 있다. 고급스런 앤틱 거울은 오르토랑의 분위기를 더욱 럭서리하게 연출한다.
가장 안쪽은 바 겸 라운지. 검정색 인테리어에 허브 정원으로 장식한 벽면이 웰빙 시대의 코드를 그대로 반영한다. 식사 후 자리를 옮겨 한 잔 하기에도, 가벼운 안주에 와인 잔을 기울이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LA의 멋쟁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핫스팟이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입구 왼쪽의 다이닝룸에는 30피트짜리 골동품 테이블이 놓여 아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약 없이 혼자 온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옆 사람과 친구가 되어 대화를 나누며, 바(bar)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크리스토프가 만드는 요리는 고전적이면서도 창조적 영감이 번뜩인다. 그는 가장 신선한 재료를 엄선해 단순한 조리만을 더해 우아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그의 18번 가운데 하나는 비둘기 가슴살 구이와 다리살 콘피트에 마카로니와 샐러드를 곁들인 것(Squab, Roasted Breast and Leg Confit Gratin of Macaroni and Tapenade Salad). 닭고기보다 고소하고 감칠 맛 나는 요리다.
일반 메뉴는 ‘쾌락을 주는 메뉴’(Menu Plaisir)라 부른다. 과일과 견과류를 곁들인 프와 그라 테린(Foie Gras Terrine Chutney of Fruit and Nuts)은 프랑스 본토에서만큼 부드럽고 미묘한 맛. 차갑고 따뜻한 두 가지로 준비한 하마치(Hamachi Chaud et Froid)는 오렌지 마리네이드에 절여 향기가 가득하다. 로란제리 시절부터 아주 잘 해내던 생선 요리(Roasted John Dory Finishing on a Hot River Stone Clams, Gnocchi, Parsley Pure)는 그 레서피를 그대로 재현해 정겹기까지 하다.
쁘띠 바스크 치즈, 피레네 산맥의 셰브르 치즈 등 전 유럽 대륙의 치즈 가운데 알짜배기만 모았고 코냑, 아르마냑, 칼바도스 등 식후 드링크도 종류대로 갖추고 있다. 로란제리의 매니저였던 피트 까리요(Peter Carillo)가 크리스토프와 함께 오르토랑에 합세해 깍듯한 서비스를 펼친다.
초컬릿 케이크
두 가지 하마치 전채
프와 그라 테린
메인 랍스터 앙 꼬꼬뜨
리꼬타 뇨끼 곁들인 흰 살 생선 요리
치즈 플레이트
Tips
▲종류: 콘 캘리포니아의 색채를 곁들인 컨템퍼러리 프랑스 요리. ▲오픈 시간: 월-목요일 오후 6시-10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11시까지. ▲가격: 14-39달러. 카비에르는 110달러. 7코스 스페셜 셰프 메뉴는 일인당 120달러. 와인 페어링 가능. ▲주차: 발레 파킹 4달러. ▲주소: 8338 W. 3rd St. Los Angeles, CA 90048. 한인타운에서 3가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Fairfax를 지나 La Cienega 전 Orlando와 Sweetzer 사이에 있다. ▲전화: (323) 653-3300.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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