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칸 푸드 ‘Fajita’
“일류 요리사 따로 있나”
또띠야에 야채·고기등 얹고 살사뿌려 싸 먹는
만들기 쉽고 색다른 맛…지친 가족들 입맛이 도네
매일 먹는 그렇고 그런 밥과 반찬에서 벗어나 주말 혹은 휴일 한끼로 준비하는 색다른 별미는 일상에 지친 가족들의 입맛을 돋워줄 뿐 아니라 가족간의 맛있는 추억도 안겨준다. 특히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먹음직한 근사한 음식을 우리 집 식탁에서 맛볼 수 있는 기쁨이란 생각보다 큰 편. 거기다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를 우리 집 주방에서 뚝딱 만들어낼라치면 엄마를 보는 아이의 눈에는 자랑스러움이 한껏 묻어나게 마련이다.
가족들의 경이로운 눈빛을 한 몸에 받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근사한 요리를 실패하지 않고 집에서 만들려면 일단 메뉴 선택을 잘 해야 실패가 없다. 여러 가지 메뉴 중 재료 구하기도 손쉽고,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만들기 쉬우면서도 색다른 맛을 안겨주는 패밀리 레스토랑 별미라면 요즘은 한국에서도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인 멕시칸 요리 ‘화히타’(Fajita) 정도면 무난할 듯. 여기에 좀더 ‘정통’ 느낌을 주기 위해 ‘멕시칸 라이스 필라프’(Mexican Rice Pilaf)를 함께 곁들이고 ‘딸기 셔벗’으로 디저트까지 준비하면 ‘엄마표 레스토랑 메뉴’로는 완벽하다.
밀가루 전병인 또띠야에 각종 야채에 양념에 구워낸 고기나 시푸드를 얹고, 토마토 살사와 과카몰리를 뿌려 돌돌 말아 싸먹는 화히타는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든든한 메뉴. 가족들의 입맛에 따라 고기의 종류는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는데 닭고기는 넙적다리 살이나 가슴살을 이용해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구워 썰어내고, 쇠고기는 부드러운 안심 스테이크를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시푸드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새우가 가장 인기인데 소금과 후춧가루에 뿌려 두었다가 살짝 구워내면 된다.
좀더 멕시칸 풍미가 진한 화히타를 만들고 싶다면 싸먹는 닭고기나 쇠고기 양념에 큐민 파우더나 칠리 파우더를 넣으면 멕시칸 특유의 향이 살아난다. 또한 토마토 살사에도 향이 강한 실란트로를 다져 넣어야 제대로 된 멕시칸 맛이 나는 편. 토마토 살사와 곁들이는 과카몰리는 화히타 뿐 아니라 옥수수 칩에 찍어 먹으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간식이 된다.
야채와 고기 등 다양한 속 재료를 싸 먹는 또띠야는 화히타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재료이다.
마켓에 가면 한쪽 코너에 쌓아두고 팔아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좀더 맛있는 화히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익히지 않은 또띠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일반 마켓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데 주로 치즈나 살사를 진열한 냉장고에 넣어두고 판다.
이 또띠야는 먹기 직전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얹어 놓으면 금새 먹음직스럽게 부풀어올라 뒤집어주면 되는데 이미 익혀서 파는 또띠야보다 훨씬 프레시하고 맛있다.
밀가루 반죽 그대로인 익히지 않은 이 또띠야는 기름에 튀겨 칩으로 먹어도 좋고,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야채와 고기를 토핑으로 얹고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뿌려 오븐에 구우면 맛있는 피자가 완성, 간단하게 만드는 아이들 간식으로 손색없다.
우리 쌀보다 끈기가 없어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쌀로 만든 멕시칸 라이스 필라프는 화이타와 곁들여내면 테이블이 더욱 푸짐해진다. 근사한 메뉴에도 항상 밥을 고집하는 한국 스타일 아빠를 위해 좋은 메뉴. 여기에도 역시 큐민 파우더와 칠리 파우더를 넣어야 제 맛이 나는데 다양한 야채와 치킨 브로스가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게 특징. 화히타와 따로 먹어도 좋지만 함께 싸먹어도 별미다.
든든한 메인 메뉴로 입과 배를 즐겁게 채웠다면 다음은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딸기 셔벗으로 입맛을 정리할 차례. 하루 정도전에 만들어 넣어두어야 제대로 꽁꽁 언 셔벗을 즐길 수 있으며 먹기 직전에 블루베리 등을 곁들이면 한결 멋스러운 디저트가 된다.
수박이 한창인 요즘은 수박 셔벗도 시원하고 좋은데 여기에는 오렌지 주스 대신 요구르트를 넣어야 제 맛이 난다.
가족들이 멕시칸 요리를 좋아해 휴일 별미나 아이들 간식으로 화히타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는 라하브라의 요리전문가 이인애씨의 레서피를 소개한다.
딸기 셔벗을 만들고 있는 이인애씨.
■이인애씨 멕시칸 요리 레서피들
딸기 셔벗
▲재료: 딸기 2파운드, 오렌지 주스 1컵, 설탕 2/3~1컵, 레몬 1개, 블루베리 약간
▲만들기: 딸기는 깨끗하게 씻어 꼭지를 뗀다. 믹서기에 손질해둔 딸기, 설탕, 오렌지주스, 레몬즙을 넣고 간다. 곱게 간 다음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담아 냉동실에 넣고 얼린다. 약간 얼면 꺼내어 큰 스푼으로 부수듯 긁어 준다. 이를 2~3회 반복한 후 먹기 직전에 그릇에 담고 블루베리를 곁들여 서브한다.
화히타
▲재료: 닭고기 1파운드, 닭고기 밑간(라임주스 2큰술, 올리브오일 1~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큐민 혹은 칠리 파우더 1작은술), 새우 1파운드, 양상추, 피망, 양파 적당량, 또띠야(익히지 않은 것, uncook) 적당량, 토마토 살사(토마토 2개, 양파 1/2개, 할라피뇨 피클 1큰술, 레드 와인 식초 1큰술, 라임주스 1~2큰술, 실란트로 1~2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과카몰리(아보카도 1개, 다진 양파 2~3큰술, 할라피뇨 피클 1/2큰술, 올리브오일 2작은술, 라임주스 2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닭고기는 넙적다리(Thigh) 부위로 준비하여 기름을 떼어낸 다음 살짝 칼집을 낸다. 지퍼락 비닐에 닭고기 밑간용 양념을 모두 넣어 섞은 다음 칼집을 낸 닭고기를 넣고 조물조물 버무린 뒤 30분 정도 재워둔다. 새우는 껍질을 벗겨 손질한 다음 소금과 후춧가루로 밑간한다.
양파, 피망, 양상추는 가늘게 채 썬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와 피망을 볶아 낸 후 닭고기와 새우를 굽는다. 닭고기는 양념이 되어있어서 너무 센 불에 구우면 타므로 중간 불로 서서히 익힌 다음 잠깐 식혔다가 적당한 굵기로 썬다.
커다란 접시에 볶은 양파와 피망을 담고 그 위에 새우와 닭고기를 얹고 채 썰어둔 양상추를 곁들인다.
프라이팬을 달구어 어느 정도 달궈지면 기름을 두르지 않고 또띠야를 얹는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부풀어오르면 뒤집어 익힌 후 꺼내어 닭고기, 새우, 야채와 함께 서브한다.
멕시칸 라이스 필라프
▲재료: 쌀(월남미) 2컵, 치킨 브로스(캔) 1 1/2~2컵, 양파 1개, 다진 마늘 1큰술, 할라피뇨 2개, 피망 1/2개, 토마토 2개, 큐민 파우더 2작은술, 칠리 파우더 2작은술, 소금 1작은술, 올리브오일 2~3작은술
▲만들기: 쌀은 씻어 물기를 뺀다. 토마토는 껍질을 벗겨 씨를 빼내고 잘게 썬다. 양파, 할라피뇨, 피망은 잘게 다진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어느 정도 팬이 달궈지면 다진 양파와 마늘을 볶는다. 양파가 투명해질 정도로 볶아지면 쌀을 넣고 같이 볶는다.
쌀알이 반투명해지면 피망과 고추를 넣고 볶다가 잘게 썬 토마토를 넣고 살짝 볶은 후 치킨 브로스를 붓는다. 이때 치킨 브로스는 밥의 농도를 보아가며 여러 차례로 나누어 붓는다, 여기에 큐민, 칠리 파우더, 소금을 넣고 고루 저어 끓이다 약한 불로 줄여 은근히 익힌다. 멕시칸 라이스 필라프는 약간 고들고들해야 맛있으므로 너무 익히지 않도록 한다.
토마토 살사
토마토는 밑둥에 십자로 칼집을 넣고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가 빼 껍질을 벗긴 다음 씨를 빼내고 잘게 썬다. 양파, 할라피뇨 피클, 실란트로는 잘게 다진다. 커다란 볼에 토마토, 양파, 할라피뇨, 실란트로를 넣고 분량의 레드 와인 식초, 라임주스,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잘 섞는다.
과카몰리
아보카도는 반으로 잘라 씨를 빼내고 껍질을 벗겨 으깨고 양파와 할라피뇨 피클은 잘게 다진다.
커다란 볼에 아보카도, 양파, 피클을 넣고 분량의 올리브오일, 라임주스, 소금을 넣은 후 고루 잘 섞는다.
또띠야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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