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AirlineMeals.net’으로 본 기내식
‘구름 위의 만찬’이라는 기내식은 항공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항공여행 시,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탑승을 고집하는 이들은 대부분 기내식을 이유로 든다. 장시간 비행에서 음식이라도 입에 맞지 않으면, 피로가 더 하다는 것. 반면에 비싼 항공료를 내고 퍼스트 클래스를 타면서도 기내식은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실 기내식은 항공료에 포함돼 있어서 먹지 않으면 손해. 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서브한다는 퍼스트 클래스 기내식은 도대체 뭐가 나오는지 구경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건만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하지 않으면 알 도리가 없다. 또, 승무원들이 먹는 기내식은 승객이 먹는 기내식과 같을까. 카타르나 케냐 항공기를 타면 기내식은 어떤 메뉴가 나올까. 이런 궁금증을 확 풀어주는 웹사이트 ‘에어라인밀스닷넷’(AirlineMeals.net)이 요즘 인기 사이트로 뜨고 있다.
승객이 직접 찍은 사진과 설명등
현재 449편의 기내식 12,176장 실려
연대별 변천사 한눈에 볼 수도 있어
승객이 직접 찍은 기내식 사진과 설명, 자체 평점이 올라있는 이 웹사이트는 지난 주말 현재 449편의 항공기 기내식 사진 12만 176장이 실려 있다. 1950∼1999년 연대별로 기내식을 찍은 빈티지 밀 컬렉션부터 항공사별 케이터링 업체 사진, 승무원 기내식, 특별식,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메뉴, 라운지 음식을 비롯해 에어라인 케이터링 뉴스와 이번 주 최고의 기내식 사진 코너가 마련돼 있다.
우선, 빈티지 밀 컬렉션 사진들을 보면 기내식 변천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내식은 1919년 런던∼파리 정기노선에 샌드위치·과일·초컬릿을 종이상자에 담아 제공한 게 효시로 알려져 있다. 초기 항공기는 주방시설 없이 중간 기착지 공항식당에서 식사를 서브했으나 비행기 몸집이 커지면서 기내식 시설이 장착됐다고 한다.
기내식 메뉴는 생선, 닭고기, 쇠고기가 흔하지만 종류는 100가지가 넘는다. 기내식은 미리 조리된 것을 기내에서 데워 나오는데, 기내 기압이 지상보다 20% 정도 낮고 공기가 건조해 위장에 개스가 많이 차는 데다, 장거리 비행이 주는 운동부족이 소화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에 흡수가 잘되는 저칼로리식으로 구성되는 게 특징으로, 좁은 공간에서 무리 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알맞게 고안, 제작된 식기류나 운반구가 사용된다.
1958∼59년에 서브된 TWA의 기내식 사진을 보면, 버섯과 감자로 요리된 스테이크와 샐러드, 과일칵테일, 버터 롤, 디저트 케익이 쟁반에 담겨있어 맛있어 보인다. 1966∼68년에 서브됐다는 팬암(Pan Am)의 기내식은 좀더 격식을 갖춘 듯하다.
스테이크 옆에 두 가지 종류의 야채가 곁들여져 있다. 1998년에 이르면 델타 에어라인 퍼스트 클래스 런치 메뉴에서 캐비어 스타터(Caviar Starter)가 샴페인(혹은 보드카)과 함께 온갖 모양을 내서 서브된 사진을 볼 수 있다.
또한, 탑승 전 주문을 할 경우 제공되는 특별식 종류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유대인을 위한 코셔식, 무슬림식, 힌두식 등 인종·종교적 이유의 특별식은 물론,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소요리, 저칼로리식, 저지방식, 과일요리, 당뇨환자를 위한 환자식, 어린이 혹은 유아에게 제공되는 어린이식과 유아식 등이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다.
마지막으로 연일 업데이트되는 뉴스 중에서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화제는 미국 내 국내선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낵 박스에 관한 것.
지난 연말부터 델타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항공사들이 비용절감 및 항공요금 합리화를 위해 국내선의 경우, 무료 기내식 제공을 취소하고 기내식 판매제를 중단하면서 기내에서 5달러 짜리 스낵 박스 혹은 샌드위치를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유나이티 에어라인의 저가항공기 ‘테드’(Ted)가 판매하는 스낵 박스는 4가지 종류로, 크래커와 해바라기씨, 그래놀라 바, 과일 접시, 견과류, 그린 티 믹스 등으로 구성된 ‘점프스타트’(Jumpstart), 샐러미 조각과 포테이토 칩 등의 ‘미니밀’(Minimeal), 또띠야 칩과 살사, 비프 저키, 초컬릿 칩 쿠키 등의 ‘퀵픽’(Quickpick), 펀치 주스와 크래커, 캔디 바 등의 ‘펀팩’(Funpack)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1년 30대의 평범한 서유럽인 마르코’트 하트(Marco’t Hart)에 의해 개설된 이 웹사이트는 항공 여행을 자주 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연일 사진과 뉴스가 업데이트되고 있다.
심지어 토니 블레어 영국수상이 지난해 가을 아프리카로 외교업무 수행차 탑승했던 브리티시 에어웨이 제트기에는 새우 리조토와 아스파라거스 무스, 신선한 래즈베리 치즈케익이 즉석 요리됐다는 가십거리까지 제공하면서 조회수가 300만에 육박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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