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과 직장 입사
대학 입학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과 가르치는 학부모들이 모두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한가지 있다. 그것은 학벌만 좋으면 취업도 잘 되고 인생에 성공하리라고 간단히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그런가 보자. 이런 생각에 대해 일찍부터 다른 생각을 가지는 자녀들은 일침을 가하며 반항하기 일쑤이다. 주변에서 학벌 좋고도 잘 살지 못 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으며, 반대로 학벌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잘 살며 존경받는 이들 또한 무척 많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자녀들에게 일류대학 가는 것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가르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진리이다. 그보다는 초점을 해당학생 자신에게 좁혀서, 교육을 잘 받고 인정을 받는 것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갔을 때, 그렇지 않을 때보다는 무척 편리하고 남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우선 순위를 갖추는 일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덕목이나 조건들이 여러 가지인데, 한 개인에 있어서 학벌이 다른 것들보다 성공을 위한 최우선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성공하는 이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다른 덕목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설혹 학벌이 조금 덜 화려하였어도 어떤 모습으로든 성공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예가 허다하다.
학벌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이고, 심지어는 학벌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대학에 가는 문제도 이렇게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공부만 잘 하면 우수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의 생활 중에 학업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이고 심지어는 학업이 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대학측에서는 학생을 뽑을 때에 학업만을 최선으로 고수한 학생을 우수학생이라고 절대 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사회에서도 학벌이 화려하다고 훌륭한 사회인이라고 보지는 않으며, 훌륭한 인간이라고 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려는 학생들이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도, 고용주나 회사로부터 환영받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가 있기도 하다. 대학측에서 학생을 뽑는 것도 이와 같다.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뽑는 사람 마음인 것이다. 어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그 회사의 뽑는 이들이 아는 이야기이다. 그 회사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이 지난해에 필요로 했던 것과 충분히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고용주가 브랜치 매니저를 뽑는데 해당 브랜치에 당면한 문제가 마케팅에 있을 때에 마케팅에 강한 전력을 가진 사람의 이력서가 눈길을 끌게 된다. 게다가 히스패닉 시장을 개척하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스패니시를 구사할 줄 알거나, 히스패닉 인물일 때에 더더욱 매력을 갖게 된다. 최근 한 한인은행이 은행장으로 젊은 한인 여성을 영입하였는데, 지도력이나 학벌, 경험으로 뽑혔지만, 그가 한국말을 하는 것이 결정적인 점수가 되었다고 들었다. 이 때 어느 누가 그 회사에게 인사의 불공정과 차별을 이유로 반발할 수 있겠는가. 뽑는 이가 필요에 따라 뽑았다고 하면 그만이다.
대학입학도 이와 같다. “버클리는 학점 얼마, SAT점수 얼마면 갑니까?” “누구는 성적이 더 좋았는데 하버드에 불합격하였다”라는 식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이 대학진학이다. 그보다는 공부할 때부터 합격발표가 있을 때까지, 자신의 개성과 능력, 그리고 재능과 처지를 잘 살리며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생활하면서, “원하는 대학이 나를 뽑을 이유가 충분히 있을까? 있다면 어떤 이유가 될까”라고 생각하다 보면 대학측이 꼭 뽑고 싶은 인물로 만들어져 나갈 수 있겠다. 그리고 해당 대학이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필요로 하는 대학이 자신에게는 좋은 대학인 셈이다. 취직할 때에 자신을 꼭 필요로 하고 인정해 주어, 함께 일하자고 일을 주는 회사가 자기 회사가 되듯이 말이다.
문의: 닥터양교육센터 윌셔 (213)386-4411
양민<닥터양교육센터 대표·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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