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대학 진학에 커뮤니티 서비스는 필수적인가?
<답> 대학 진학 세미나를 위해 방문하는 곳마다 널리 퍼져 있는 루머가 있는데, 그것은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해서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반드시 요구된다는 것이다. 일정 시간(예를 들면 일년에 40시간)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지 않은 학생은 미국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없다라는 말을 많은 한국 학부모들은 어디선가 들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많은 고등학교에서 졸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커뮤니티 서비스를 요구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아는 한 대학 차원에서 어떤 형태로든 커뮤니티 서비스를 입학 요건으로 내세운 바가 없다.
커뮤니티 서비스가 큰 가치를 지닌 활동이란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 진학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어떤 학생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자신의 활동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면, 이는 오직 본인 자신의 확신과 헌신 때문이어야 한다. 이런 활동을 함으로써 대학 입학사정관에게 자신을 좀 더 ‘잘 보이게 하려는’생각이 동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한 과외활동의 ‘내용’과 ‘깊이’에 많은 점수를 주는 것이지 닥치는 대로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하는 과외활동은 높이 치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필자가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면서 인터뷰한 지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왜 자원봉사를 했는가?’ 또는 ‘무슨 동기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이들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어떤 일을 ‘왜’ 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했다(필자는 이들이 이런 것을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지원서나 이력서를 보면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지역 병원에서 서류를 챙기거나 가벼운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정도의 활동을 자원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런 학생들은 그 병원에 실질적인 어떤 영향을 끼치거나, 리더십을 발휘하고,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시작하거나, 또는 스스로에게 도전하는 일 등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단지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서 고등학교 졸업에 필요한 조건을 채움으로써, 자기 부모들도 만족시키면서 막연히 이제는 대학 진학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근거 없는 상상을 한다.
입학사정관으로서 필자는 ‘일주일에 고작 1~2시간을 들인 활동이 지원자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고등학교 수준에서 일주일에 고작 1~2시간을 병원에서의 봉사활동이나 바이올린 연습, 혹은 어떤 활동으로 보냈다는 것은 도리어 그 사람이 그 일에 별로 헌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필자에게 증명해 보일 뿐이었다. 커뮤니티 서비스나 악기 연주, 혹은 연극이나 스포츠에 진짜로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사람은 일주일이 아니라 하루에 1~2시간을 보통으로 투자한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공식적으로 대학 진학을 위한 필수 조건이 아니다. 따라서 단지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 또는 남들이 다들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학생들은 본인이 진짜로 하고 싶고 열정이 가는 과외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스포츠, 공부와 관련된 것, 음악, 취미, 또는 커뮤니티 서비스, 무엇이든 상관없다.
만약 커뮤니티 서비스를 택한다면 명심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이 자세히 따져 보는 것은 어떤 수준에서, 얼마나 깊이 있게,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이다. 왜 본인이 그런 서비스나 기관에 헌신하고 싶었는지를 분명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원칙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시절에 참여하게 되는 모든 활동에 적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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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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