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일본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짧은 동화, 발췌된 소설, 설명문, 시, 등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아마 한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본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화나 소설에는 서정적이며 전통적인 옛날 이야기도 있고 사회 변화에 맞춘 시사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번역된 외국 문학 작품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옛날에는 외국 문학이라면 서양 문학의 번역이 주류였고 제가 학교를 다녔을때도 교과서에서 번역된 한국 문학을 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일본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서 한국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것을 보고 뜻밖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삼년고개’란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런 것이였습니다. “옛날 어떤 곳에 삼년고개란 고개가 있었습니다. 봄에는 제비꽃, 민들레, 용담이 한창 피고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빛의 참억새에 누구나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고개였습니다.
그런데 이 삼년고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삼년고개에서 넘어지면 안 된다. 삼년고개에서 넘어지면 삼년 밖에 못 산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다 삼년고개를 왕래할 때면 조심스럽게 걸어 다녔습니다.
그런 어느날 어떤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가을 저녁의 풍경에 넋을 잃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른채 구경하다가 어느틈에 벌써 날이 저물었습니다.
길을 서둘러 집으로 향했을때 할아버지는 발을 헛디뎌서 길에서 넘어져 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자기 불행을 한탄하며 삼년밖에 못 산다고 울고 불고 하던 끝에 정말 병이 걸려 버렸습니다.
그런 어느날 물방앗간의 똘똘이가 찾아와서 할아버지한테 좋은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할아버지, 삼년고개에 가서 다시 넘어지세요. 한번 넘어져서 3년만 살면 두번 넘어지면 6년을 살 수 있고 세번 넘어지면 9년을 살 수 있고…
많이 넘어지면 장수하실 거에요!” 할아버지는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불에서 뛰쳐나와 고개로 뛰어가서 기쁜 마음으로 몇번씩이나 고개에서 넘어졌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과 함께 행복하게 장수하셨습니다.” 지은이 이금옥씨의 글에는 경쾌한 리듬이 있고 글에 알맞게 어울리는 박민의씨의 예쁘고 정감어린 그림들이 읽은 사람에게 따뜻한 느낌을 준 작품입니다.
외국 문화를 알게 된다는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느끼고 만지는 것과 똑같은 경험이리라 생각됩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그런 경험을 쌓아가면 두 나라 사이에 보다 깊은 이해와 유대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문학이란 것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육미
하와이대학교
한국어석사과정
플래그십 프로그램
영남대 정용주교수
작품전 개막
18-12월24일까지
루이스 폴 갤러리
하와이대 미술대학 교환교수로 체류중인 정용주(영남대 미대)교수가 11월18일부터 12월24일(화-토,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 누우아누(1111 Nuuanu Ave.)에 위치한 루이스 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정교수는 한국의 전통 옻칠 공예를 하와이 코아나무에접목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알로하 광장-문학을 통한 한일 교류
얼마 전에 일본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짧은 동화, 발췌된 소설, 설명문, 시, 등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아마 한국의 초등학교 교과서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본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화나 소설에는 서정적이며 전통적인 옛날 이야기도 있고 사회 변화에 맞춘 시사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번역된 외국 문학 작품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옛날에는 외국 문학이라면 서양 문학의 번역이 주류였고 제가 학교를 다녔을때도 교과서에서 번역된 한국 문학을 본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일본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서 한국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것을 보고 뜻밖의 기쁨을 느꼈습니다.
’삼년고개’란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런 것이였습니다. “옛날 어떤 곳에 삼년고개란 고개가 있었습니다. 봄에는 제비꽃, 민들레, 용담이 한창 피고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빛의 참억새에 누구나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고개였습니다.
그런데 이 삼년고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삼년고개에서 넘어지면 안 된다. 삼년고개에서 넘어지면 삼년 밖에 못 산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다 삼년고개를 왕래할 때면 조심스럽게 걸어 다녔습니다.
그런 어느날 어떤 할아버지가 아름다운 가을 저녁의 풍경에 넋을 잃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른채 구경하다가 어느틈에 벌써 날이 저물었습니다.
길을 서둘러 집으로 향했을때 할아버지는 발을 헛디뎌서 길에서 넘어져 버렸습니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자기 불행을 한탄하며 삼년밖에 못 산다고 울고 불고 하던 끝에 정말 병이 걸려 버렸습니다.
그런 어느날 물방앗간의 똘똘이가 찾아와서 할아버지한테 좋은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할아버지, 삼년고개에 가서 다시 넘어지세요. 한번 넘어져서 3년만 살면 두번 넘어지면 6년을 살 수 있고 세번 넘어지면 9년을 살 수 있고…
많이 넘어지면 장수하실 거에요!” 할아버지는 가만히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이불에서 뛰쳐나와 고개로 뛰어가서 기쁜 마음으로 몇번씩이나 고개에서 넘어졌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과 함께 행복하게 장수하셨습니다.” 지은이 이금옥씨의 글에는 경쾌한 리듬이 있고 글에 알맞게 어울리는 박민의씨의 예쁘고 정감어린 그림들이 읽은 사람에게 따뜻한 느낌을 준 작품입니다.
외국 문화를 알게 된다는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느끼고 만지는 것과 똑같은 경험이리라 생각됩니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그런 경험을 쌓아가면 두 나라 사이에 보다 깊은 이해와 유대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문학이란 것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육미
하와이대학교
한국어석사과정
플래그십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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