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는 않지만 맛은‘그만’
‘핑크 핫도그’
1939년 오픈 당시의 핑크 핫도그(위)와 현재의 모습.
“65년의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고객을 대접합니다. LA 최고의 칠리도그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핫도그와 햄버거를 맛보세요” 한인타운 서쪽 라브레아 애비뉴와 멜로즈 애비뉴를 지나쳐 본 사람이라면 코너에 있는 핫도그 전문점 핑크 핫도그를 기억할 것이다. 커다란 핫도그 모양의 광고판과 핑크색 플래카드가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핑크 핫도그는 그야말로 눈에 띠는 레스토랑인데 그 이유는 음식을 주문해 가져갈 수 있는 스탠드 앞에 항상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 있고, 특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나 어울릴법한 롤스로이스나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게 주변에서는 항상 신선한 칠리와 소시지 굽는 향기가 코끝을 유혹하기 때문에 핑크 핫도그를 그냥 지나치기란 대단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핑크 핫도그의 베벌리 핑크(왼쪽에서 두 번째)와 점원들이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사인으로 장식된 벽(Wall of Fame) 앞에서 다양한 종류의 핑크 핫도그를 선보이고 있다.
앞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밀레니엄 도그, 해리포터 도그, 오지 도그, 마사 스튜어트 도그, 반지의 제왕 도그.
핑크 핫도그가 본보와 독자들을 위해 만든 스페셜 도그.
핑크 핫도그는 명실공히 LA 최고의 핫도그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며 수많은 TV 프로그램과 잡지, 신문에서 소개됐다. 핑크 핫도그는 핑크(Pink) 가족이 대대적으로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그 역사는 지난 1939년 폴 핑크와 베티 핑크 부부가 라브레아 애비뉴와 멜로즈 애비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한 조그마한 핫도그 스트릿 벤더에서부터 시작된다.
핑크 부부의 핫도그 벤더는 처음에 ‘칠리도그’ 한 종류와 음료수만을 팔았다. 당시 미국은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었는데 칠리 소스를 듬뿍 넣고 머스타드와 양파를 넣어 만든 ‘칠리도그’는 하나에 10센트에 판매 됐으니 주머니 사정이 수월치 않던 서민들에게 최고의 식사가 되었다.
이때 팔리던 ‘칠리도그’는 65년이 지난 지금도 똑같은 맛, 똑같은 양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핑크 핫도그의 대표 메뉴로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그마한 스트릿 벤더는 차차 발전하기 시작해 1946년 같은 장소의 작은 구멍가게로 확장됐으며 이후 가게가 점점 번창하면서 지금은 하루에 1,500개의 핫도그를 판매하는 유명 핫도그 레스토랑으로 성장했다. 현재 핑크 부부의 딸 베벌리 핑크 울프(Beverly Pink Wolfe)가 운영하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와 똑같은 맛, 똑같은 친절을 선사하고 있어 오래 전의 향수를 느끼는 노인 고객들로부터 젊은이들,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의 고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이 되면 줄은 더 길어지기 일쑤며, 단골 중에 유명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행사나 TV 프로그램, 영화 촬영의 스태프들의 식사를 위한 대량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 따라서 유명인사에 얽힌 에피소드도 여럿 있는데 베벌리 핑크에 따르면, 영화배우 부르스 윌리스가 이곳 핑크 핫도그에서 데미 모어에게 청혼을 했다.
또한 탐 행크스는 매번 영화촬영을 할 때마다 핑크 핫도그를 대량 주문해 촬영 스태프들에게 대접하며, 오래 전 타계한 영화배우자 감독 오슨 웰스는 핑크 핫도그의 열성 팬으로서, 앉은자리에서 18개의 핫도그를 먹어치우기도 했다.
핑크 가족은 핑크 핫도그가 LA와 함께 성장해오는 동안 LA 시민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자원봉사와 불우이웃 돕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오는 11월 6~16일 열흘동안 65주년 기념 행사를 갖는데 헨리 윙클러를 포함한 유명인사들이 참석하며 오후 6~7시에는 핫도그를 개당 65센트에 판매해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핑크 핫도그는 칠리도그처럼 오랜 세월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해 온 정통 메뉴뿐만 아니라 당시의 시대를 반영하는 이색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유명한 방송인 휴엘 하우저(Huell Howser)의 이름을 딴 휴엘 하우저 도그, 자니 그랜트 워크 오브 페임(Work of Fame) 도그, 마사 스튜어트 도그와 함께 반지의 제왕 도그까지 다양한 모양과 맛의 핫도그가 판매되는데 모두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핫도그 가격은 2.50달러~3.95달러, 평일에는 아침 9시30분 문을 열어 새벽 2시까지, 주말에는 새벽 3시까지 영업한다.
709 N. La Brea Ave. LA (323)931-4223
오리지널 팬트리 카페
1924년 이후로 2004년 오늘까지 단 1분 1초도 쉬지 않고 24시간 연중무휴 영업해온 팬케이크와 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오랜 세월 이 식당에서 종사해온 올드 타이머 웨이터들이 서브하는데 다소 허름한 외부의 모습조차 처음 식당이 문을 열 때의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올드 스타일로, 포마이카 테이블이 놓여져 있고, LA 시의 발전 과정을 담고있는 사진이 군데군데 전시돼 있다. 이 식당의 전설적인 메뉴로 손꼽히는 헐티 브랙퍼스트 오믈렛(Hearty Breakfast of Omelettes)과 햄 앤 버크위트 팬케이크(Ham and Buckwheat Pancakes)가 특히 유명하며, 특유의 소스가 곁들여진 풀 코스 스테이크도 대표 메뉴.
▲팁: 캐주얼 다이닝 8.00~ 12.00달러. 24시간 연중무휴 영업. 877 S. Figueroa Street, LA (213)972-9279
타미스 오리지널 햄버거
미 전국적으로 27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햄버거 체인 타미스 버거의 역사는 1946년 LA와 램파트 블러버드 만나는 곳에서 차려진 조그마한 햄버거 스탠드에서부터 시작된다. 58년 동안 칠리 버거를 서브해온 타미스 오리지널 버거는 점차 길다란 구조의 간이 판자집처럼 만들어진 레스토랑으로 확장, 손님들이 스탠드에서 햄버거를 주문한 뒤 야외 파킹랏에 마련된 스탠드에서 서서 먹을 수 있는 특이한 구조로 발전했다.
실내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즐길 수는 없지만 100% 순 소고기로 만든 고기 패티와 신선한 양파, 타미스 오리지널 칠리와 피클이 듬뿍 들어가 매콤한 할라피뇨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현재 프랜차이즈가 전국으로 확산돼있다.
▲팁: 오리지널 타미스 버거 1.55~1.80달러, 프렌치 프라이 1.25~1.80달러. LA본점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점 24시간 영업, 2575 Beverly Blvd, LA (213)389-9060
루시즈 드라이브 인
후버 스트릿과 워싱턴 블러버드 만나는 곳에 위치한 전형적인 멕시칸 레스토랑. 저렴하고 맛도 좋은 멕시칸 정통 타코를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로도 즐길 수 있다. 1969년 시작돼 35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루시즈 레스토랑은 점심시간에는 드라이브 스루 라인은 투고 음식을 사기 위해 몰려든 승용차들로, 식당 내부는 한끼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려는 손님들로 붐비기 일쑤. 타코와 부리또, 패스트리 등이 인기며, 아침식사 메뉴도 다양하다.
▲팁: 타코와 샐러드, 음료수 콤보 4.00~6.50달러, 부리또 3.50~4.00달러. 24시간 영업. 1300 W. Washington Blvd. LA (213) 747-8919
<글 홍지은 기자·사진 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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