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높은 인테리어 호텔 룸들 쇼룸화
“호텔처럼 럭서리하게, 집처럼 편안하게“
요즘 호텔들은 인테리어를 럭서리하면서도 집처럼 편안하게 꾸미는데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편안한 침대와 소파, 테이블에 반한 게스트가 똑같은 물건들을 사겠다고 하면 기꺼이 파는 호텔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사용해본 물건이 좋아서 고객이 “원 룸 투 고”(one hotel room to go)라고 오더를 때리면 침대, 침대시트, 램프 세트, 테이블은 물론 쿠션, 찻잔, 심지어 마티니 잔까지 고스란히 들고 갈 수 있다. 문자 그대로 룸서비스 하는 메이드만 빼놓고 방 전체를 통째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상인·제조업체와 연계 침대·가구·찻잔등 팔아
방 통째로 주문등 고객 꾸준
시애틀 웨스틴 호텔 침대시트 3만개 팔기도
호텔 방들이 점차 인테리어 용품을 진열하는 ‘쇼 룸’이나 ‘쇼 케이스’로 변하고 있다. 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가구 제조업체, 조경 디자이너의 비즈니스 전략이기는 하지만 고객들의 호응이 따라주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호텔 투숙객들은 객실에 들어서면 집처럼 편안하지만 뭔가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듯한 격조 있는 분위기에 만족해한다. 그리고는 “우리 집도 이처럼 꾸밀 수는 없을까?” 혹은 “저 소파와 램프 멋진데 어디가면 살 수 있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런 고객들을 위해 호텔들은 브로셔나 캐털로그를 객실에 비치하기도 하고 웹사이트를 소개하기도 하며 로비에 진열되어 있는 용품은 고객이 원하면 즉각 팔기도 한다.
주문만 하면 수주 내로 물건이 배달되기도 하지만 호텔측에서 납품업자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시애틀에 있는 웨스틴 호텔은 5년 전부터 호텔 객실에 ‘천국의 침상’(Heavenly Bed)을 사용한 후 여태까지 4,000개의 시몬스 매트리스와 3만개의 면시트, 거위털 베개를 팔았다.
이 호텔체인 대변인 내딘 아일라에 따르면 침구세트는 10겹으로 모두 사려면 2,565달러가 든다.
뉴욕 소재 포시즌 호텔은 방에 있는 전 가구를 판매한다. 그런데도 호텔측은 방의 가구가 시판용품이라는 것을 광고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객은 꾸준하다는 것이 호텔측 설명이다. 그만큼 자신의 집 일부분 혹은 전체를 호텔 방처럼 꾸미고 싶어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은근히 많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실례로 NBC-TV ‘투데이’ 쇼의 여행담당 편집국장인 피터 그린버그는 세계로 여행 다니면서 호텔에 묵을 때마다 “야, 저거 우리 집에 가져다 놓아도 잘 어울리겠다”라고 생각했던 품목들이 종종 있었다.
현재의 집에 어울릴 것도 있었지만 그냥 집에 설치하거나 가져다 놓고 싶은 물건들도 많았다. 그러던 중 1994년 노스리지 지진과 함께 셔먼옥스에 있던 집이 피해가 심해서 완전히 헐고 다시 지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새 집을 지으면서 평소 생각했던 대로 호텔로 샤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방콕의 포시즌 호텔에서 봤던 나무 조각이 마음에 들어 그 공인을 찾아 화장실 문을 조각하게 했고 욕조는 홍콩에서 들여왔으며 램프는 시드니의 팍 하이야트 호텔에서 샀고 방문 잠금장치는 뉴욕의 세인트 레기 호텔 것이다.
접시 만한 샤워헤드는 런던의 사보이 호텔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택했다. 이런 식으로 47개 호텔에서 마음을 사로잡았던 물건들을 들여와 ‘나만의 새집’을 꾸몄다.
그에 따르면 어떤 호텔들은 직접 원하는 물건을 팔기도 했지만 일부 호텔은 상인을 소개시켜주는 식이었는데 최근에야 호텔들이 자신과 같은 고객이 늘고 있다는 분위기를 감지, 점차 상인이나 실내 장식가, 제조업체들과 연계 물건을 직접 파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어떤 호텔에 어떤 상품 있나
■고전 분위기가 나는 전통용품
·베벌리힐스 호텔: 호텔을 상징하는 색상이 숲 속 그린, 파스텔 핑크이다. 모자 박스가 20달러, 아기 담요가 65달러. 310-281-2952. www.thebeverlyhillshotel.com
·엘 캐피탄 캐년: 거북이가 수놓인 모직 스로우가 80달러. 윌로우 카누피 침대와 A자형 캐비닛은 당분간 품절상태. 805-685-3887. www.elcapitancayon.com.
·플라자호텔: 뉴욕 소재. 초컬릿 캔 상자 21달러외 몇몇 용품 판매. 212-546-5375. www.PlazaHotel.com
·리츠 칼튼: 베딩세트를 모두 팔고 있다. 230 스레드 카운트 면 베드시트가 250달러. 캐털로그 요청은 800-222-6527. www.ritzcalton.com
·와도프-아스토리아: 뉴욕 소재. 스테이크용 나이프 4개에 90달러, 안고 잘 수 있는 동물인형 140달러 800-247-1006, www.waldorfcollection.com
·더 몬마우스 플렌테이션: 미시시피 냇체즈 소재. 가구, 벽지, 램프, 하드우드 플로어, 맨틀까지 판매. 800-445-2510.
■현대식 컨템퍼러리
·로우즈 호텔: 4개 세트의 마티니잔 24달러, 3층 스낵 스탠드 170달러. 800-820-0299. www.Ioewsathome.com.
·더 몬테이지 리조트 앤드 스파: 라구나비치 소재. 실내 디자이너 크리스 매덴의 컬렉션 전시판매. 스로우 85달러, 필로우 40달러. 877-715-6544. www.montageshops.com
·소네스타 호텔: 마호가니 끝처리된 아침식사용 트레이 70∼85달러, 이탈리아 미술가 가이 서페이니가 만든 6개짜리 에스프레소 컵이 120달러. 800-445-4942. www.sonesta-hotelsathome.com
·더 세인트 레기스 모나크 비치 리조트 앤드 스파: 욕실 가구와 수제품 마호가니 커보드 3,900달러, 털 소재 러그 4,200달러. 800-447-4145, www.stregisathome.com
·W 호텔: 프렌치 비치 다이닝 테이블 1,350달러. 의자 325달러. 800-453-6548. www.whotelsthestore.com
·웨스틴 호텔: 헤븐리 침구세트, 듀얼 샤워헤드 130달러. 877-777-5418. www.westin-hotelsat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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